야간경마 확대 두고 경마계 진통 겪을 듯
야간경마 확대 두고 경마계 진통 겪을 듯
  • 권순옥
    권순옥 webmaster@horsebiz.co.kr
  • 승인 2016.08.1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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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 야간 10월28일, 토요 야간 10월1일까지 연장 시행 발표
마사회, 경마매출 보전 위해 야간경마 확대 결정
마필관리사노조, 회원 투표로 야간경마 연장 반대 결정

한국마사회가 매출 보전을 위해 야간경마 확대 시행을 발표한 가운데, 마필관리사들이 야간경마 확대에 반대 입장을 결정해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최근 야간경마에 대한 고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야간경마를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금요일 야간경마는 8월 26일에서 10월 28일까지 두 달을 연장했으며, 토요일 야간경마는 8월 27일에서 10월 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당초 한국마사회는 금, 토요일 야간경마를 모두 10월말까지 두 달간 연장하는 계획안을 내놓았지만, 토요일 야간경마는 한 달만 연장하자는 서울조교사협회의 조정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1989년 뚝섬경마장 시대를 마감하고 과천의 서울경마장시대가 열리면서 시작된 야간경마는 도시인의 경마참여 기회 확대와 전체적인 경마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가교역할을 했다. 처음 야간경마가 시작될 때는 금요경마가 열리던 시절이어서 매주 금요일에만 야간경마를 실시했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주간경마를 시행했다.

야간경마에 대한 도시인들의 참여 열기가 높아지자 1990년에는 6월부터 8월까지 야간경마일을 대폭 확대하려 했지만 여름밤 전기소비량이 사회문제화 되고 이에 대한 비난여론에 떠밀려 결국 야간경마를 취소하는 사태를 맞기도 했다.

이후 경마팬들의 시행요구로 1994년에 야간경마가 부활되었고, 1996년과 1997년에는 야간경마일을 10일로 증가시켰다. 그러나 1998년 IMF 구제금융에 의한 국가위기가 도래하자 야간경마를 4일로 축소했다. 또한 2000년에는 금요 야간경마 부활을 시도했으나 여론 악화로 계획에 그치고 말았다. 이후 줄곧 4주간에 걸쳐 야간경마를 시행하다가 2008년 고유가 행진에 밀려 결국 야간경마 자체가 사라지게 됐다.

2010년 야간경마가 재개되었는데, 총 4주간에 걸쳐 야간경마가 시행됐다. 하지만 2013년 국가적으로 전력수급 위기상황에 직면하면서 정부의 지침에 의거 전력사용 감축을 위해 경주시간을 조정해 야간경마 대신 노을경마로 대체하기에 이르렀다.

한국마사회가 야간경마를 확대 시행하게 된 배경에는 표면상으로 고객들의 성원에 의한 것이라 밝히고 있지만, 매출보전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올해 현명관 회장은 매출 목표로 삼은 8조 원 달성을 누누이 강조해 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매출 추이를 감안하면 지난해 매출인 7조8천억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매출 보전을 위한 방안으로 야간경마를 확대 시행하게 된 것이다.

야간경마 확대 시행에 대한 반응은 찬반이 나뉘고 있다.
연일 지속되는 불볕더위로 인해 야간경마 확대를 반기는 고객들도 있지만, 일부에선 토요일 야간경마와 일요일 주간경마가 교차를 하면서 경마장을 찾는 고객들이 불편함을 토로하고, 서울경마장 경주마관계자들의 피로가 누적되면서 경주의 질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장 큰 반발을 보이고 있는 단체는 마필관리사들이다.
관리사노조는 지난 7월 31일 야간경마 확대 시행에 대해 찬반투표를 시행한 결과 284명(59.7%)가 투표에 참여해 이 중 196(69.0%)명이 반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사노조 관계자는 “매출 감소에 따른 야간경마 확대 필요성에 대해 관리사들도 충분히 공감을 하고 있다. 하지만 마사회 직원들과 달리 관리사들은 야간경마를 하더라도 다음날 새벽부터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피로누적과 안전사고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야간경마를 확대하더라도 이러한 현장의 어려움을 먼저 감안한 계획이 나와야 하는데 전혀 그런 모습이 없기 때문에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고 토로하고 있다.

또한 “관리사들에게 현재 가장 민감한 부분은 혁신안에 포함된 부가상금 단계적 폐지인데, 관리사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에 대해선 어떠한 협의 노력도 없이 자신들이 필요한 야간경마 확대에 따라오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일방적인 야간경마 확대 시행은 근로기준법에도 위배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조교사협회는 11일 기수협회 대강당에서 관리사 전체회의를 열고 야간경마 확대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관리사들의 야간경마 확대 시행 참여를 독려했다. 홍대유 협회장은 마사회의 제시안인 토요 야간경마 한 달 연장, 수당 36만 원 지급과는 별개로 올해내 4일 휴일 사용과 마방 PC 교체 등을 약속하면서, 내년에는 야간경마 미시행을 위해 협회장직을 걸겠다며 야간경마 확대 시행 동참을 부탁했다.

야간경마 확대 시행을 두고 관리사노조도 명확한 입장표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조합원들의 찬반투표로 반대 입장이 결정된 상황이라 확대 시행을 받아들이기 위해선 확실한 명분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3차 경마혁신안에 포함된 부가상금 단계적 폐지에 대한 관리사들의 위기의식이 야간경마 확대시행과 맞물려 강한 반발로 이어지고 있는 점도 상황을 어렵게 하고 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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