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코리아컵 국제초청경주 〈D-day -13일〉

27일(토) ‘코리아컵 출전마 선정위원회’ 열려 출전마 16두 선정
코리아컵 ‘벌마의꿈’·‘원더볼트’·‘트리플나인’ 삼각편대 형성
코리아스프린트 ‘감동의바다’·‘빛의정상’·‘최강실러’ 단거리 강자 총출동

한국경마사상 최초로 열리게 되는 국제경주인 ‘코리아컵’ 국제초청경주에서 한국의 자존심 사수에 나설 대표마의 윤곽이 드러났다.

한국마사회는 27일(토) ‘코리아컵 출전마 선정위원회’를 개최하고 코리아컵과 코리아 스프린트에 출전할 16두의 말을 선정했다.

한국마사회는 당초 출전마 선정을 하는 기준을 ‘경주성적, 기타 경주성적, 레이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1차 출전등록에서 가능성 있는 말들만이 신청에 나서 등록마 모두가 출전마로 선정되거나 예비마로 지정되었다.

코리아컵은 당초 9두가 예비등록에 나서 이미 출전마가 거의 확정적으로 얘기됐었다. 선정마의 면면은 국제대회에 걸맞게 국내레이팅 120인 ‘벌마의꿈’(부경)을 필두로 ‘원더볼트’(서울), ‘트리플나인’ 등이 총출동해 외국말과의 한판대결을 기대케 하고 있다. 등록신청마 중 국내레이팅이 가장 낮은 ‘생일기쁨’(부경)이 예비마로 이름을 올렸다.

코리아컵에 출전하는 외국말 중에선 국제레이팅 115를 보유한 ‘GUN PIT(6세, 거세마, 홍콩)’과 국제레이팅 110인 ‘CHRYSOLITE(6세, 수말, 일본)’, 최근 새롭게 합류한 국제레이팅 108의 ‘KURINO STAR O’(6세, 수말, 일본)이 강자로 꼽히고 있다.

국내레이팅과 국제레이팅의 명확한 차이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마사회관계자에 따르면 과거 해외 원정에 나섰던 말들의 성적을 바탕으로 레이팅을 간접적인 비교를 하면, 대략 10 정도의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결국 이것을 근거로 외국말과 한국말의 레이팅을 기반으로 한 능력비교를 해보면, 레이팅 상으론 ‘벌마의꿈’이 우승경합을 펼칠 수 있고, ‘원더볼트’와 ‘트리플나인’ 또한 당일 마체상태와 경주전개 여부에 따라 충분히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코리아 스프린트는 총 11두가 등록신청에 나선 가운데, ‘감동의바다’(부경)를 필두로 ‘빛의정상’(서울)과 ‘최강실러’(서울)가 힘을 보태고 있다. 특이할만한 점은 출전신청마 중 국내레이팅이 가장 높은 ‘오르세’(부경)가 출전마로 선정되지 못하고 예비2순위로 지정됐다는 것이다. ‘오르세’는 국내레이팅이 출전신청마 중 가장 높았지만 올해 단 2회만 경주에 출전했고, 성적 또한 4위에 그쳤다는 점에서 전력 유지와 마체상태에 대한 우려로 인해 예비마로 지정된 것이다.

1200m라는 단거리에서 펼쳐지는 코리아 스프린트는 그야말로 치열한 난타전이 불가피하다. 국제레이팅에서 앞서는 ‘WILD DUDE(6세, 수말, 아일랜드)’, ‘RICH TAPESTRY(8세, 거세마, 홍콩)’, ‘SUPER WINNER(5세, 거세마, 싱가포르)’ 등이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한국말들의 면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감동의바다’, ‘빛의정상’, ‘최강실러’, ‘페르디도포머로이’ 등 국내 단거리 강자들이 총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거리에 비해 순식간에 경주가 마무리되는 단거리에선 경주로에 익숙한 한국말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한편, 한국과 외국 출전마 명단은 9월 2일(2차 등록)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외국말이나 한국 출전마가 출전을 포기할 경우 예비선순위마가 출전마로 선정되기 때문이다. 외국말은 물론 부경에서 수송되는 한국말도 장거리 수송과 현지적응 여부 등으로 인해 출전마들의 마체상태나 컨디션이 달라질 수 있어 최종 경마일까지 출전마는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

〈코리아컵 한국 출전마〉
소속 마명 연령 성별 생산국 조교사 마주 국내레이팅
서울 원더볼트 6 거 미국 지용훈 김영진 115
서울 다이나믹질주 5 수 미국 김점오 부창클럽 110
서울 미래영웅 5 수 한국 송문길 최몽주 104
부경 벌마의꿈 6 수 미국 백광열 이종훈 120
부경 트리플나인 4 수 한국 김영관 최병부 113
부경 다이나믹대시 4 수 미국 김병학 이원태 109
부경 금포스카이 5 수 한국 권승주 손병현 106
부경 파워블레이드 3 수 한국 김영관 김형란 95
부경 생일기쁨 3 수 미국 김길중 배동성 94(예비1순위)

〈코리아 스프린트 한국 출전마〉
소속 마명 연령 성별 생산국 조교사 마주
서울 빛의정상 5 암 미국 서인석 이일구 109
서울 최강실러 5 거 미국 지용훈 남기태 107
부경 감동의바다 7 암 미국 김영관 박광순 114
부경 마천볼트 4 거 한국 울즐리 박원선 104
부경 페르디도포머로이 3 수 미국 문제복 임교철 102
부경 갑오명운 4 수 미국 김남중 김평갑 97
부경 슈프림매직 4 암 미국 안우성 김갑수 93
부경 오뚝오뚝이 3 수 한국 김영관 백수현 86
부경 퍼스트매지컬 3 수 미국 안우성 김영구 83(예비1순위)
부경 오르세 7 수 미국 윤영귀 송정아 112(예비2순위)
부경 우박이 6 거 한국 장세한 이동훈 71(예비3순위)

코리아컵이 예정된 9월 둘째 주는 그야말로 만국기가 서울경마공원을 뒤덮을 전망이다. 한국마사회는 9월 10일∼11일을 ‘2016 Autumn Racing Canival’로 명명했다.

국제주간의 메인경주인 코리아컵 국제경주 하루 전인 10일 국제교류경주인 STC트로피(1400m, 상금 1.5억원)와 HKJC트로피(1200m, 상금 2억원), HRI트로피(2000m, 상금 1.5억원)가 각각 제5경주와 제6경주, 제11경주로 펼쳐지고, 제4경주는 명칭부여경주인 MJC트로피 경주가 진행되면서 국제경주를 향한 열기를 사전에 달굴 전망이다.

렛츠런파크 서울은 8개국 국제경주 성공 유치를 기념해 9월 4일부터 10월 2일까지 매주 일요일 무료입장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국제경주의 성공적 개최와 더불어 9월말부터 이어지는 가을축제까지 축제분위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한국마사회는 사상 첫 국제경주의 성공적인 시행을 위해 올해 개장한 ‘국제경마방송센터’를 본격 활용해 경주실황 송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리아컵 참가가 확정된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는 물론, 기존에 수출계약을 체결했던 말레이시아, 호주 등에도 경주영상을 동시 송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마사회는 경주실황 중계에 그치지 않고, 출전정보, 코리아컵 소개 등 다양한 정보를 함께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코리아컵에 출전하기 위해 렛츠런파크 서울을 찾은 외국관계자들에게 최근 서울경마공원에서 선을 보인 세계 최고의 대형 멀티비전이 한국경마의 위상을 자랑할 전망이다. 가로 127.2M, 세로 13.6M의 초대형 FHD, LED 전광판으로, 인치로는 자그마치 5,036인치에 달한다. 국내 최대 아이맥스 스크린보다 가로길이가 5배 이상이다. 또한 설치장소를 경마장으로 한정할 경우,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비전127을 통해 8개국 경주마들의 열띤 경합장면을 보게 된다면 한국경마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경마는 불철주야 국제화에 노력해 왔지만 아직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두바이월드컵예선에 참여해 2회 연속 3위를 차지한 경험이 있지만 여전히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코리아컵 국제초청경주는 첫 국제경주인 만큼 개최를 통해 한국경마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또한 안방에서 열리는 유리한 조건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한국경마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정경목 기자 -Copyrights ⓒ말산업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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