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장대학교, 사업비 확보하고도 부지 확보 난항
사업예정지, 주민 등 악취·경관 훼손 등 이유로 반대

군장대학교가 공공 승마장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국비를 반납해야할 위기에 처했다.

순창군과 춘천시가 말산업 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공공 승마장을 각각 10월과 11월에 개장을 한다고 밝히고 있는 반면, 군산시에선 사업비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지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사업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몰렸다.

공공 승마장은 정부의 말산업 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군장대학교가 공공 승마장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부지 확보를 마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장대학교(총장 이승우)는 지난해 ‘말 산업육성사업 공공승마시설 분야’ 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FTA 시대를 맞아 말 산업을 6차 산업화로 견인함으로써 말 생산 농가 육성과 승마 활성화로 농촌 소득창출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또한, 다양한 볼·체험거리 구축으로 군산의 관광 인프라 구축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군장대는 올해 말까지 사업 선정으로 받은 국비 8억원과 시비 6억4천만원, 도비 1억6천만 등 총 20억원을 투자해 자체 부지 1만3천640㎡에 실내·외 마장과 원형마장, 마사를 비롯해 각종 교육장을 신축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아울러 공공승마장 완공 시점에 맞춰 말 산업경영학과 신설, 유소년 승마단과 승마교실운영, 재활 승마 등을 통해 시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나서기로 구상했다.

하지만 공공 승마장 건설 사업은 1년여가 지났음에도 원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사업 예정지 주변 마을 주민들과 한 사찰이 악취와 경관 훼손, 참선 방해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군산시 도시계획시설 조성계획에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

군장대는 급히 한국농어촌공사가 소유한 성산면 일원 유원지 등을 대체부지로 대안을 모색했으나 민원 문제 등을 놓고 군산시와 이견을 보여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사유지가 대체 부지가 거론되고 있지만, 이곳도 토지 구입비 부담과 민원 우려 등이 겹쳐 검토 단계에 그치고 있다.

군장대학교 관계자는 “시작부터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어렵게 따낸 국가사업인 만큼 ‘공공 승마장’을 통해 말 생산과 판매, 관광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10월 공공 승마장 완공을 앞두고 있는 순창군은 공공 승마장과 강천산, 고추장민속마을을 연계하는 체험관광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특히 공공 승마장 일대에 힐링 승마길 조성, 승마용 조련센터 유치, 말 상설 공연장 설치 등을 통해 공공 승마장을 관광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또한 유소년 승마단 운영, 청소년 승마체형 운영 등을 통해 순창군민이 승마를 즐길 수 있는 토대도 만들기로 했다.

11월 공공 승마장 준공을 예정하고 있는 춘천시는 공공 승마장 준공에 맞춰 정부의 말산업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된 유소년 승마단을 창단하기로 했다. 춘천 유소년승마단은 초등학생 남녀 각 5명씩 10면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춘천 공공 승마장은 실내마장, 원형마장, 마사 등 기본 시설 외에도 동물농장, 조랑말 체험장, 야외 방목장 등 어린이 체험시설이 다양하게 조성되고 있다.

▲ 사진은 국내 제1호 공공승마장으로 성공적인 정착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전주 공공승마장 모습.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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