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억 원’의 세계 경마 잔치 ‘코리아스프린트’·‘코리아컵’ 시행
8개국을 대표하는 우수마 ‘원년 우승 경쟁 뜨겁다’
한국경마사상 첫 국제경주인 제1회 코리아컵 국제초청경주의 날이 밝았다.

100년 경마역사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한국경마가 파트2국으로 승격한 이후 사상 첫 국제경주인 코리아컵 국제경주를 개최함으로써 세계 경마계에 한국경마의 위상을 널리 알리게 됐다.

오늘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지는 ‘제1회 코리아컵 국제경주’는 코리아컵(10경주 1800m)과 코리아스프린트(8경주 1200m)로 치러진다. 코리아컵은 10억 원, 코리아스프린트는 7억 원의 상금이 걸려 있어 국제초청경주의 총상금은 무려 17억 원에 달한다.

이번 코리아컵 국제경주에는 영국·프랑스·아일랜드·아랍에미리트·일본·홍콩·싱가포르 등 7개국에서 코리아스프린트에 7두, 코리아컵에 7두를 출전시켰고, 한국 대표마 9두가 각각 출전하고 있다. 당초 각각 외국말이 8두씩 배정됐지만, 최근 홍콩 출전예정마 2두가 출전을 포기함으로써 결국 각 경주별로 외국말은 7두로 최종 출전이 결정됐다. 대신에 남은 자리에는 한국마가 등록을 하면서 최종 경주별 출전마 16두가 원년 우승을 향한 숨막히는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당초 코리아컵 국제경주 개최를 위한 출전 신청에는 호주가 포함되어 있으나 한국마사회는 ‘코리아컵·스프린트 외국 출전말 선정위원회’를 통해 국가별 배정과 국제 레이팅을 고려한 끝에 코리아스프린트에 1두를 신청한 호주마가 탈락되면서 최종 7개국이 출전을 하게 된 것이다.

코리아컵 국제경주 출발이 시시각각 다가오면서 경마팬 사이에서도 국제경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경마팬들은 한국경마 최초로 열리는 국제경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면서 한국마들이 외국말과의 경쟁에서 어떤 결과를 보일지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총알 탄 경주마는?’
1200m 단거리로 펼쳐지는 코리아스프린트는 치열한 선행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7두의 외국 출전마 중 관심을 모으는 말은 ‘와일드듀드’(아일랜드)와 ‘슈퍼위너’(싱가포르)이 꼽히고 있다. 출전마 중 가장 높은 국제레이팅(113)을 보유한 ‘와일드듀드’는 미국에서 활동을 하다 아일랜드로 이동한 말로 GⅠ·Ⅱ 경마대회에서 수차례 우승과 준우승을 기록한 강자로 올해 5월에도 GⅡ 경주에서 승리를 차지했다.

‘슈퍼위너’(국제레이팅 112)의 전력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싱가포르 터프클럽의 대표 스프린터로 줄곧 단거리 무대에만 출전을 했다. 인공주로(Poly Track)이긴 하지만 10번의 경주에서 9승과 2위 1회를 기록한 싱가포르의 단거리 간판스타다. 특히 지난해 싱가포르 첫 원정에 나섰던 한국마와의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당사자라 국내 경마팬에게 이름이 낯설지 않다.

이에 맞서는 한국 대표마는 최근 마사회가 국제경주를 위해 새롭게 발표한 국제레이팅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최강실러’(국제레이팅 102)와 ‘페르디도포머로이’(101)이다. 2두 모두 2015년과 2016년 SBS스포츠배에서 외국말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1200m 국내 최고기록(1분 11초)을 보유한 ‘최강실러’는 지난해 아시아챌린지컵(당시 SBS스포츠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고, 올해도 동일한 경마대회에서 2위 입상을 기록해 여전히 단거리 강자임을 입증했다.

올해 일본말과 경합을 펼친 ‘SBS스포츠배 한일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페르디도포머로이’는 경주경험은 7회로 부족하지만 단 한 번도 입상을 놓치지 않은 신예강자다. 3세라는 점에서 유리한 부담중량 또한 강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출발번호 추첨에서 1번을 뽑은 ‘감동의바다’ 또한 코리아스프린트의 흐름을 좌우할 주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코리아컵’ 원년 주인공은?
코리아컵 국제경주의 메인경주인 코리아컵은 1800m로 펼쳐진다. 출발과 함께 결승선을 쉼 없이 달리는 스프린트와 달리 경주전개와 경주마 능력이 적절히 조화돼야 하는 경주라 누구도 섣불리 우승을 자신하기 힘든 상태다.

외국 출전마 중 관심마로 떠오른 것은 ‘크리솔라이트’(일본, 국제레이팅 110)와 ‘인펀트리’(싱가포르, 109), ‘쿠리노스타오’(일본, 108) 등이다.

부경경마장에서 활동을 하며 149승을 기록한 바 있는 후지이 기수가 기승하는 ‘크리솔라이트’는 2013년 일본더트더비 우승마로 경마대회에만 20회 출전해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4회씩 기록했다. ‘선데이사일런스’의 피를 물려받은 ‘크리솔라이트’의 1800m 평균기록은 1분52초5이다. 출발번호 추첨식에서 후지이 기수는 3번을 뽑은 후 “중간번호를 원했는데 안쪽번호라 살짝 부담이 된다. 하지만 나쁘지 않고 자신 있게 기승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4세로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인펀트리’는 중단거리에서 활약을 해오면 인공주로에서 5번 출전해 경주에서 3승과 2위 2회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장거리와 모래주로에 대한 적응 여부가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의 또다른 대표인 ‘쿠리노스타오’는 데뷔 후 줄곧 1700m 이상의 중장거리와 모래주로에서 경주를 치러온 말이다. 1800m 평균기록이 1분51초7로 올해 5월과 8월 GⅢ급 경주에서 연달아 준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쿠리노스타오’에 기승하는 미유키 히데아키 기수는 JRA 통산 1,193승을 기록중인 베테랑이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방 사수에 나설 한국 대표마로는 ‘벌마의꿈’, ‘파워블레이드’, ‘트리플나인’ 등 부경 3총사가 꼽힌다.
지난해 연도대표마인 ‘트리플나인’은 17전 10승 2위 6회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전성기인 4세를 맞아 한층 위력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 최초 통합 삼관마인 ‘파워블레이드’는 국산마 경주만 출전했었다는 단점이 지적되지만 마령에 따른 부담중량 이점과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국내산마로 한국 경주마생산의 척도를 가늠하는 사례가 되고 있다. 호흡을 맞추는 김용근 기수는 “항상 불리한 조건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이번에도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좋은 성적에 도전하겠다”고 밝혀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 출전마 중 가장 높은 레이팅을 자랑하는 ‘벌마의꿈’은 1800m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27번 경주에 출전해 16승을 거두면서 현역 경주마 중 최다승을 기록 중이다. 특히 올해 7월 부산광역시장배 경마대회에서 ‘트리플나인’을 5마신차로 제치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 코리아컵, ‘특별한 이벤트’로 붐업!!

한국경마사상 최초, 그리고 파트Ⅱ 승격 후 처음으로 세계 경마강국에 한국경마를 알리는 기회를 맞아 한국마사회는 코리아컵 국제초청경주를 세계인의 축제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유감없이 펼치고 있다.

코리아컵을 기념해 렛츠런파크 서울이 ‘맛있는 글로벌 푸드 대전’을 선물한다.

국제경주의 의의를 살리기 위해 싱가포르, 홍콩, 영국, 일본, 아일랜드, 프랑스, 아랍에미리트, 한국 등 코리아컵 대회에 출전하는 8개국의 대표 음식들이 뷔페형식으로 제공된다. 고객들은 관람대 전면 시상대 주변에 마련된 장소에서 자유롭게 위치를 이동하며 각국의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국제적으로 축제 분위기를 높이고자 당일 렛츠런파크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고객에게는 무료 맥주 쿠폰이 제공된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의 맛과 문화를 알리고, 더불어 PARTⅡ로 진입한 한국 경마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목적에서다.

뿐만이 아니다. 렛츠런파크 서울은 만국기 및 참가국의 국기를 활용해 행사장을 꾸민다. 이를 통해 ‘글로벌 운동회’ 분위기를 연출하고, 출전국과 한국을 대상으로 이색 응원전을 펼쳐 보일 계획이다. 그 외 ‘특별 스턴트 치어리딩 대회’와 ‘우승마를 맞혀라’ 등의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준비되어 있어 고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물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마사회는 ‘코리아컵’를 하루 앞둔 10일 시범운영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인터랙티브 멀티비전 ‘비전127(VISION127)’를 국내외 경마팬들에게 선보였다. ‘비전 127’은 크기가 127.2m×13.6m에 달하며 이는 경마장 내 영상장비로서는 세계 최대 수준이다. LED 소자만 약 3천3백만개가 들어갔고, 제작비용도 100억 원에 달한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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