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 현의 한 말고기 매장. 점원은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 친절하게 각 부위별 정육 소개를 하며 말고기를 알렸다. 한국에서도 말고기가 대중들에게 퍼지기 위해서는 직접 먹어보고 ‘맛있다’라는 인식이 박혀야 한다.

대한민국 축산물 브랜드 페스티벌 8일 코엑스서 열려
지리산순한한우·포크빌포도먹은돼지 대통령상…말고기도 상 받을 날 올까
말고기 대중화 위해선 각 농가·협회 모여 발로 뛰는 홍보 나서야

‘대상 먹은 ○○목장 말고기’ 등의 문구를 볼 수 있는 것은 언제일까.

2016 대한민국 축산물 브랜드 페스티벌 개막식이 9월 8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날 페스티벌에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신임 장관을 비롯해 이준원 농축산부 차관, 정인화·김현권 농해수위 의원, 농·축산단체 대표 등 축산 관계자 대부분이 참석했다. 행사는 10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이날 주인공은 단연 ‘지리산 순한 한우’와 ‘포크빌 포도 먹은 돼지’였다. 두 곳은 농축산부가 주관한 ‘2016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이날 시상식이 진행됐다. 수상자들은 상장과 함께 상금 10억 원을 받았다.

올해 대회는 (사)소비자시민모임이 우수축산물 브랜드를 선별한 후 농축산부와 농협중앙회가 축산물의 생산부터 도축·가공·유통·판매 등 전단계에서 까다로운 심사를 했다. 소비자 신뢰도 확보를 위해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는 매년 우수 축산물 브랜드를 선발한다.
 

▲2016 대한민국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는 ‘지리산 순한 한우’와 ‘포크빌 포도 먹은 돼지’가 대상을 받았다. 가운데는 상을 수여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상을 받기까지는 다양한 사람들이 우수 축산물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공이 컸다. ‘지리산 순한 한우’는 지리산 근접 전남 8개 시군이 출범시킨 한우 브랜드로, 580개 회원 농가가 4만 2천여마리를 사육하며 최고의 한우를 생산해내고 있다. 시상식 등 공식 행사가 끝난 후에도 각 지역별 축협 회원들이나 축산단체 회원들은 수상 기념 사진을 찍느라 연단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우수 축산물이 생산하기까지는 축산단체가 독립된 농가들을 하나로 모아 ‘큰힘’을 만든 공도 있다. 각 축산단체는 농가 발전 모델을 정립하는 등 전략을 세우는 일을 한다. 최근에는 축산물 소비 위축을 우려해 각 축산단체들이 뭉쳐 김영란법을 반대하는 등 성난 농심(農心)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TV·라디오 광고 등 축산물 소비를 독려하거나 협회지를 발간해 최근 회원 동향 및 연구를 알리는 활동을 한다.

특히, 낙농육우협회는 우유뿐만 아니라 ‘육우’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일을 하고 있다. 육우는 주로 우유용 소로 쓰이는 ‘홀스타인’ 종의 수소를 고기용으로 키워 판매하는 우리나라 소고기다. 예전에는 대중적 인식이 좋지 않았으나, ‘찾아라 맛있는 육우 인증샷 이벤트’, ‘아빠와 함께하는 우리소 육우 캠핑 요리대회’ 등의 홍보를 통해 차츰 ‘저지방 고단백’ 이미지를 쌓아나갔다. 보도자료 제공 및 방송사 컨택 등도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전문판매점을 늘리는 등의 노력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육우와 말고기가 처한 상황은 비슷했다. ‘맛이 없다’, ‘우유를 생산하고 살이 다 빠진 고기다’ 등 대중들의 잘못된 편견을 바로잡기 위해 각 농가와 협회는 똘똘 뭉쳐 노력해왔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육우는 점차 대중들에게 ‘맛있고 저렴한 우리 소고기’라는 인식으로 재정립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말고기 부문 유일하게 ‘농협 웰미트’ 부스가 열렸다. 부스에서는 말고기 정육과 햄버거 스테이크를 시식으로 내놓았다. 말고기 시식을 한 관람객들은 “말고기가 맛있네”, “소고기 같다, 소고기” 등의 감탄사와 함께 말고기를 알아갔다.

황수인 기자

▲일본 구마모토 현의 한 말고기 매장. 점원은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 친절하게 각 부위별 정육 소개를 하며 말고기를 알렸다. 한국에서도 말고기가 대중들에게 퍼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홍보 사업을 통해 직접 먹어보고 ‘맛있다’라는 인식이 박혀야 한다.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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