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 이어 어머니까지 청와대 비선 실세 의혹을 받으며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는 정모 씨. 그녀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사진=연합뉴스).
미르·K스포츠재단 논란 확산…최순실 씨 실세 지목
외동딸 정모 씨, 독일 승마 연수 삼성의 특혜 논란도

청와대를 겨냥한 ‘미르·K스포츠재단 특혜’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배후로 지목된 최순실 씨(60·최서원으로 개명)와 전남편 정윤회 씨의 외동딸, 정모 씨(20)의 ‘승마 행보’가 또다시 언급되며 비선 실세 파문이 승마계로 번지고 있다.

대정부질문과 국정감사 시기에 맞물려 권력형 비리 의혹을 먼저 제기한 건 다. 는 20일 ‘권력의 냄새 스멀…실세는 정윤회가 아니라 최순실’이라는 단독 기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오랜 말벗인 최순실 씨가 K스포츠재단 운영에 개입했다고 밝혔다.

정윤회 씨와 최순실 씨는 1996년 결혼해 그해 딸 정모 씨를 낳았다. 2015년 5월 이혼하며 권력 실세의 핵심은 정윤회 씨에게서 사실상 최순실 씨에게로 넘어갔다고도 했다. 2014년 ‘정윤회 문건 파동’이 일고 대한승마협회 감사 과정에서 최순실 씨 쪽으로 흐르지 않자 문체부 담당 국장과 과장이 경질된 사건을 상기한 후 정모 씨가 승마 특기로 입학한 이화여대에서의 학업을 중단하고 최근 독일로 거처를 옮겨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속 기사는 승마계에 직격탄이었다. 은 9월 23일,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문건을 토대로 ‘최순실 딸 승마 독일 연수, 삼성이 지원’이라는 단독 기사를 통해 현재 독일에 머무르며 승마 연수를 하고 있는 정모 씨가 대한승마협회 사장사인 삼성가의 특혜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도종환 의원은 유럽의 승마 전문 매체, ‘유로드레사지(Eurodressage)’의 2월 15일 기사 ‘비타나V는 팔렸고, 팍시밀리아나는 모르간 바르반콘이 획득했다’라는 기사 내용을 공개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바르반콘(스페인의 그랑프리 기수)은 자신의 코치이자 말 중개인인 안드레아스 헬그스트랜드를 통해 갑작스럽게 최고 그랑프리 우승 말인 ‘비타나V’를 한국에 팔았다. ‘비타나V’는 앞으로 한국팀의 ‘유라 정(정 씨가 최근 개명한 이름 – 기자 주)’이 탈 예정이다. 삼성팀이 2020 도쿄 올림픽을 위한 훈련기지로 삼기 위해 최근 독일 엠스데텐의 루돌프 질링거 경기장을 구입함에 따라 한국도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은 삼성이 왜 독일에 승마장을 마련했는지 그 배경이 의문이라며 3~5억 원 하는 ‘비타나V’를 구입한 건 최씨 모녀인지 삼성인지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협회 관계자인 A 씨의 말을 인용, “독일의 승마장을 하나 빌려 전지 훈련시키는 식으로 하려 했다가, 내부적으로 말이 많으니까 취소됐다”며, “독일에서 어떤 선수를 선발해 데리고 갈 것인지 등 구체적인 설명도 많이 나왔는데 결국 무산됐다”고 전했다. 반면, 대한승마협회는 위 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거나 “아는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도종환 의원은 “삼성이 독일에 승마장을 구입했다는 외신 기사는 왜 최순실 씨가 박근혜 정권의 비선 실세인지, 그 실세가 개입된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왜 대기업들이 출연금을 내놨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이번 국정감사나 향후 국정조사를 통해 권력형 비리인 ‘최순실 게이트’를 철저히 밝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3년부터 ‘공주 승마 논란’의 중심에 있었언 정모 씨는 고교생 시절인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 국가대표로 출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상 최초로 2015년 이화여대 수시전형 체육특기자 입시에 승마로 합격한 정모 씨는 아버지 정윤회 씨의 국정 개입 의혹이 계속되며 언론계가 집중 취재하자 자살 충동을 느끼며 심리적 압박을 받았다. 이후 독일로 거처를 옮겨 승마 연수를 하고 있던 차 이번에는 어머니 최순실 씨가 권력 핵심 당사자로 지목받아 향후 거취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까지 청와대 비선 실세 의혹을 받으며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는 정모 씨. 그녀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정모 씨는 C고등학교 재학 당시 국내 주요 대회 우승을 휩쓸며 2012년 마장마술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실력 하나는 인정받고 있다.

▲도종환 의원이 공개한 ‘유로드레사지(Eurodressage)’ 2월 15일 기사, ‘비타나V는 팔렸고, 팍시밀리아나는 모르간 바르반콘이 획득했다’에서 정모 씨와 삼성의 최근 흐름이 포착됐다(유로드레사지 홈페이지 갈무리).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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