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는 10월5일 ‘국산 저연령마 경주 중장기계획’을 발표했다. 우수한 국산마를 조기 배출하고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국내 말산업과 한국경마의 세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초 ‘2016년 경마시행계획’을 발표하며, 국산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신마(新馬)경주의 출전조건을 기존 1회에서 3회로 확대하고 순위상금도 증액했다. 미승리마경주의 경우, 2세만 가능했던 출전조건을 3세 6개월로 완화하고 순위상금을 조정했다. 육성인센티브도 강화했다. 국산마 육성저변을 확대하고자 지급대상과 대상등급 등 제도 전반을 재정비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으로 신마·미승리마경주는 지난해 동기대비 56%나 증가해 총 100회에 육박한다.

올해 국산마 입사 두수는 8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69두, 육성심사 합격두수는 101두, 총 거래액은 13억원이 증가했다. 저연령마 우대정책의 효과적 시행으로 국산 신마 도입 두수와 육성훈련 심사 합격 두수가 크게 증가했다. 장기적으로 국산마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산 저연령마 경주 중장기계획’의 주요 내용은 ‘육성인프라 구축’, ‘연차별 신마·미승리마 경주 시행규모 확대’, ‘조기승급 2세마 우대경주(Rookie Stakes) 및 경매마 특별경주 신설’ 등이다.

2018년까지 렛츠런팜 장수와 제주에 실내 원형주로, 실내 언덕주로, 실내 직선 훈련주로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통상 동절기에는 기온저하, 폭설 등의 이유로 경주마 육성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실내 훈련시설이 구축되면 1세마들도 동절기 육성이 가능해져 신마(新馬)들의 조기 입사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이가 어린 경주마일수록 훈련이 능력 발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동절기 훈련시설 구축은 그런 점에서 한국경마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신마·미승리마를 대상으로 한 경주수도 대폭 확대한다. 올해 한국마사회는 신마·미승리마 경주를 총 154회(서울 92회, 부경 62회) 계획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해당 경주 수를 2021년까지 285회(서울 165회, 부경 121회)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총 경주 수 대비 신마·미승리마 경주 비율도 당초 8.3%에서 15%로 크게 확대한다.

그 외 ‘Rookie Stakes`와 ’브리즈업 경매마 특별경주‘ ’1세 경매마 특별경주‘도 신설한다. ’Rookie Stakes`는 조기에 승급한 2세마(5등급 이상)를 대상으로 한 경주다. 2세마가 조기 승급할 경우 출전경주의 상금수준이 신마경주에 비해 하락해 일부 경마관계자가 승급 자체를 꺼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시행 시기는 2017년부터며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경 지역별로 수차례 시행된다. 2018년부터는 신마·미승리마 경주와 연계해 연차별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브리즈업 경매마 특별경주’는 브리즈업 경매에서 낙찰된 국산 2세마가 출전대상이며 2017년부터 매년 8월 중 시행할 예정이다. 시행규모는 연 2회며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경에서 각 1회씩 개최된다. 참고로 순위상금은 1억 5천만원이다.

‘1세 경매마 특별경주’는 렛츠런팜 장수와 제주의 육성인프라 시설이 구축되는 2019년부터 시행되며 1세마 경매 낙찰 후 육성훈련심사에 합격한 국산 2세마가 대상이다. 시행규모는 ‘브리즈업 경매마 특별경주’와 동일하게 연 2회이며 순위상금은 2억 원이다.

이런 제도가 경주마를 생산하는 농가에게 어느정도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는 지는 미지수다. 국산마와 외국산만 혼합경주 시행, 레이팅제도 도입 등으로 생산자들과 한국마사회 사이에 큰 갈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정책은 생산자들에게 매우 유리한 정책들이어서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관심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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