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회 국제경마협회 연례회의 전경. (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10월 3일, 프랑스 파리서 열린 국제경마협회 연례회의 참석
준회원국 가입·도핑검사·경주마 이동 등 다양한 현안과제 다뤄

지난 10월 3일, 프랑스 파리에 소재한 갤럽 본사에서 제50회 국제경마협회(IFHA) 연례회의가 열렸다.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를 비롯해 프랑스, 미국, 영국, 호주 등 국제경마연맹 회원 50여 곳이 한자리에 모인 회의에서는 각종 경마 이슈가 오갔다.

국제경마협회(IFHA, International Federation of Horseracing Authorities)은 전 세계 60여 개국 회원을 가진 ‘국제경마계의 UN’이다. 한국마사회도 정회원으로서 매년 연례회의에 참석해 세계 경마산업의 현안과 동향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정례회의의 공식적인 일정은 10월 1일부터 3일간 진행됐다. 2일에는 샹티 경마장에서 열린 개선문상(GⅠ, 2400m, 총 상금 500만 유로)을 함께 관람했으며 3일에는 프랑스 갤럽본부에서 ‘제50회 IFHA 총회 및 국제포럼’이 열렸다. 주요 의제는 필리핀경마위원회 준회원국 가입 승인, 도핑검사소 국제인증 기준 도입, 국가 간 경주마 이동 등이었다.

이번에 가입 승인된 필리핀 경마 위원회(Philippines Racing Commission)는 필리핀 대통령이 임명하는 1명의 의장과 6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기구다. 임기는 4년이며 경마발전, 고용증진, 공정한 경마시행 등을 목표로 사업을 운영 중이다. 필리핀은 현재 3개의 경마클럽이 3개의 경마장을 각각 운영하고 있으며 연 매출액은 약 1800억원 수준이다. 연중 경마를 시행하며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야간경마가 실시된다.

도핑검사소의 국제인증 기준 도입과 관련해서도 많은 논의가 오갔다. 경마의 경우, 현재 전 세계적으로 60여개 검사소에서 매년 52만여 샘플이 테스트되나, 나라마다 기준이 다르고 검사 능력에서도 큰 차이가 있어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국제경마협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별도 약물검사소 국제인증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각국의 개별 약물검사소가 승인을 신청하면 1, 2차 테스트를 거쳐 최종적으로 국제경마협회가 공신력을 인정해주는 방식이다. 신뢰도를 높이고자 승인 후에도 2년마다 재평가하고 4년마다 인증을 갱신한다.

국가 간 경주마 이동도 주요 현안 중 하나였다. 정부 검역당국의 보수적인 태도와 국가별 수출입 검역기준의 비통일성 등이 문제가 됐다. 국제경마협회는 국제승마협회(FEI)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IHSC(International Horse Sports Confederation)를 구성, 검역문제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50회째 회의를 기념해 루이스 로마네 국제경마협회 의장도 경마와 관련한 다양한 이슈를 제기했다. 그는 최근 제기되고 있는 유전자 조작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한편, 국제경주 확대와 각국 경마 도핑검사소 표준화에 힘 쏟을 것을 각국에 당부했다.

또한 PARTⅠ, Ⅱ 경마선진국의 블랙타입 경주의 질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의견을 함께 밝혔다. 블랙타입 경주에서 입상을 기록 시, 해당 경주마들은 전 세계 경매회사에서 발행하는 경매명부에 특별 표시되어 몸값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

황수인 기자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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