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말산업박람회, 나흘간 만여 명 찾아 융복합 현장 목격

▲2016 말산업박람회는 21세기 대한민국 馬산업의 혁명을 불러온, ‘모두가 주인공인 무대’였다. 고도화된 분업 시스템은 6차산업 대표 주자인 우리 말산업도 박람회다운 박람회가 가능하다는 ‘그린 라이트’였다.
정체된 말산업 ‘터닝포인트’…고도로 분업화된 표준 모델 제시
‘놀이’로 승화된 비즈니스 교류 활발…기획·준비 철저 평가
관람객 수 적어 ‘옥의 티’…대국민 홍보 창구 마련 ‘급구’

2016 말산업박람회가 나흘간의 짧다면 짧은, 길다면 긴 항해를 무사히 마쳤다. 아무 탈 없이 순항했다. 각 행사 주최 측과 운영 본부 모두 협업하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였고, 고도화된 분업 시스템은 6차산업 대표 주자인 우리 말산업도 박람회다운 박람회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역사적 순간이었다.

특별하고도 ‘또다른’ 기획이 만들어낸, 산업과 예술문화의 조화 역시 돋보였다. 각종 체험 및 이벤트 공모, 문화예술 전시, SNS 홈쇼핑 비즈니스 마켓 등의 부대 프로그램은 박람회를 백배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참가기업, 관계자들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비즈니스 네트워킹 파티도 인상적이었다.

실내특설마장에서는 수시로 조마삭 시연, 포니쇼, 마상체조 시범, 전재식 감독의 마장마술 등이 열려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원형마장에서는 어린이 승마체험, 말 아트 페인팅 체험 등으로 동심을 흔들었다.

연계 행사로 진행된 경기도 승마대회, 승용마 경매대회, 창업·고용 학술 심포지엄, 장제사 축제, 헤티아시아포럼은 ‘실질적인 첫 융복합 박람회’라는 면모를 드러낸 순간이었다. 경기도와 렛츠런팜 장수, 말산업연구소, 한국장제사협회, 한국재활승마학회는 이번 박람회 기간 동안 주요 대회와 행사를 연계, 개최해 말산업계의 협업 모델을 제시한 것.

한국마사회 측은 인력양성관, 말산업 홍보관, 위니월드, 표준화·컨설팅 홍보관, ICT 융합관, 렛츠런파크 제주와 렛츠런팜 장수, 트릭아트 마왕 콘테스트, 법률 상담센터, 말 등록 절차 알기, 도핑검사소 등의 부스를 색다르게 운영, 제시하며 관람객들이 한층 다가서기 쉽게 배려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102개의 참여 업체도 2년에 한 번 찾아오는 우리 말산업 종합 축제인 이번 박람회를 놓치지 않았다. 각 부스마다 다양한 체험 행사와 이벤트, 소개를 통해 관람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모든 것 하나하나 철저했고 빠짐없이 완벽했지만, 21세기 박람회의 표준 모델을 제시했지만, 우리 말산업의 현주소, 즉 국민과의 거리감을 확인한 순간이기도 해 아쉬움을 남겼다. 입장료가 무료였음에도 부스를 마련하지 않은 일부 단체와 협회 관계자들 그리고 말산업 종사자들도 눈에 띄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홍보 미흡과 접근성 문제를 지적했지만, 아직도 말산업이 우리 국민에게 특별한 인식을 심어주지 못한 근본 문제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더 힘을 얻는다.

산업화 초기에는 내부 지향적이고 폐쇄적 성격이 짙어 원동력을 삼기 위해 외부로부터 수입하거나 대체물을 찾는 과정이 필연적이기에 ‘발전 모티브’가 무엇인가를 두고 설왕설래하는 상황. 이번 박람회를 통해 확인된 건 우리 말산업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국민에게 직접적으로 홍보할 창구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016 말산업박람회는 21세기 대한민국 馬산업의 혁명을 불러온, ‘모두가 주인공인 무대’였다. 고도화된 분업 시스템은 6차산업 대표 주자인 우리 말산업도 박람회다운 박람회가 가능하다는 ‘그린 라이트’였다.

▲“국민은 아직 낯설지만…다가서는 말산업” 전재식 한국마사회 감독이 마장마술 공연을 마친 마지막 날, 관람객들을 위해 팬서비스를 하는 장면. 국민 품에 말산업이 안기려면 먼저 다가서야 한다. 우리 말산업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직접 홍보할 창구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람회가 꼭 이벤트를 하고 무료 시식을 하고 선물을 주는 행사만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박람회 때도 봤듯이, 우리 국민은 여전히 ‘의식주’, 먹고사는 문제에 예민하다. 로봇승마 체험과 무료 시식 코너, 이벤트에 관람객들이 줄을 선 동기를 참고해야 한다.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