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 통해 얻고자 했던 게 원점서 살펴봐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마사회가 주관하는 ‘2016 제4회 말산업박람회’가 끝났다. 이번 박람회는 렛츠런파크를 벗어나 전시 전문시설인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박람회로 외부에서는 처음 개최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박람회의 전체적인 구성부터 운영까지 좋았다는 평이 대부분이지만, 말산업박람회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말산업박람회 TF팀 구성을 통해 철저히 준비한 덕분에 다른 산업 분야 박람회 못지않게 알차고, 완성도도 높았다. 그렇지만 일반 국민이 말산업에 얼마나 무관심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말산업박람회 마친 현시점에 박람회 개최를 통해 얻고자 했던 게 무엇이었는지 원점에서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산업박람회를 개최하는 이유는 관련 산업을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참여 업체 간 최신 정보 공유 및 산업계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많은 관람객이 찾을 수 있도록 효과적인 홍보와 지원이 중요하다. 말산업박람회도 그런 면에서 냉정히 따질 경우 완벽하게 성공한 박람회라고 보기는 어렵다.

과천인가 일산인가?
처음 한국마사회 외부에서 펼쳐진 말산업박람회였기에 장소 선정을 두고 말(言)들이 많다. 박람회 기간 동안 업체 부스를 돌며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다수가 과천에서 박람회를 열었을 때가 좋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기자의 생각은 다르다. 장소가 중요한 게 아니다.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를 잘 잡으면 된다. 렛츠런파크 서울이 위치한 과천에서 열리든, 아니면 외부 다른 지역에서 열리든 상관없다. 말산업을 일반 대중에게 알리고 홍보할 수 있다면 장소가 어디든 박람회로서의 제 역할을 충분히 한 것이다.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인 한국마사회가 차기 말산업박람회를 어떻게 이끌지 고심해야 할 시점이다. 처음 외부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잘된 점은 더 개발하고, 개선점은 보완토록 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박람회에 참가한 안팎 인사들을 모아 결산회의도 가져야 한다. 차기 말산업박람회가 한참 뒤의 일이 아니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나가야 한다.



작 성 자 : 황인성 gomtiger@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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