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활승마학회가 처음으로 아시아 재활·장애인 승마 관계자들을 모아 국제재활승마포럼을 개최하며 세계화로의 문을 활짝 열었다.
10월 15일부터 16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헤티 아시아 포럼’이 열려 아시아 재활승마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럼에는 기셀라 로드 헤티(HETI) 전무, 아만다 본드 국제승마협회(FEI) 장애인승마 기술위원회 부회장, 로렌티아 탄 패럴림픽 은메달리스트 등 외국의 재활·장애인 승마 관계자와 이천일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 김연희 한국재활승마학회장 등이 참석했다.

로렌티아 탄 선수는 패럴림픽 은메달리스트로서 마장마술 시범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탄 선수는 2012 런던 패럴림픽 승마 종목 Ia 클래스 프리스타일 은메달리스트다. 뇌성마비로 인해 보행과 청각에 장애가 있는 탄 선수는, 자신이 은메달리스트가 되기까지 겪어온 생활을 이야기하며 내 두 발로 춤을 출 수는 없지만 말과 함께라면 발레를 할 수 있다고 자신이 느끼는 승마에 대한 아름다움을 발표해 청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아만다 본드 FEI 장애인 승마 기술위원회 부회장은 아시아 장애인 승마에 대한 기대를 표출했다. 아만다 본드 부회장에 따르면, 지난 런던 패럴림픽을 봤을 때 각 종목 관람표가 매진되는 등 장애인 승마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차츰 옮겨져 오고 있으나, FEI에 등록된 아시아 장애인 승마선수는 전체 중 4%에 지나지 않으며 국제 대회 또한 1곳밖에 열리지 않는다.

FEI는 최근 아시아 장애인 승마 발전을 위해 △선수 발굴 △FEI 인증 심판 양성 교육 △기금 운용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만다 본드 부회장은 2020 도쿄 패럴림픽을 통해 장애인 승마가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EI는 기금(Exchage Fund)을 마련해 재정적으로도 지원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FEI를 적극 활용해달라고 부탁했다.

아시아 포럼에서는 자원봉사자, 승마장 이용, 정부 지원 등 세계적으로 재활승마 관계자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타 우 대만 재활승마 컨설턴트는 장기간 활동하는 자원봉사자가 없어 재활승마를 하기 어렵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관계자들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HETI는 48개국의 54개 협회가 모인 세계 재활·장애인 승마단체다. 새로운 재활·장애인 승마 프로그램 개발과 활동을 위해 연구 지원을 하고 있으며 재활승마 교관 인증서인 ‘HETI 인증’을 제공하기도 한다.

한편, 한국 대표로도 조유진 선수가 장애물 시범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조유진 선수는 지적장애 3급이이지만 장애인 승마대회가 아닌 일반 대회에 출전해 차근히 수상 경력을 쌓고 있어 승마계의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장애인 승마대회는 마장마술만 있어 일반 대회에 참가하고 있지만, 최근 다양한 대회에서 입상하고 있다. 조유진 학생의 어머니 권오선 씨는 유진이 본인도 마장마술을 하고 싶어하지만 현재 여력이 안되고 있다. 지금도 승마를 배우기 위해 왕복 6시간 걸리는 승마장까지 가서 배우고 있다. 한국에서도 승마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좋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김연희 한국재활승마학회장은 이번 포럼에 대해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포럼을 통해 아시아 재활승마 분야가 화합을 이뤄내고 서로 발전할 수 있는 관계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 한국재활승마학회는 앞으로 아시아를 넘어 주무대를 넓혀 세계에서도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재활승마는 다른 말산업분야와 마찬기자로 이제 걸음마를 배우는 단계다. 이런 의미에서 2016 말산업박람회 행사의 하나로 열린 ‘헤티 아시아 포럼’이 한국의 재활승마가 세계로 가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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