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馬) 경매 시장을 종합하자면, 정치가 혼란에 빠지고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선방한 시즌이었다. 투명한 말 거래와 유통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경매 시장으로 쏠린 점은 긍정적이나 경매 이후 개별 거래가 여전해 시장 정착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올해 경매의 첫 포문은 3월 22일 국산마 경매였다. 123두 중 50두가 낙찰되며 낙찰률 40.6%, 평균 낙찰가 4천954만 원, 최고가 1억5천300만 원, 총 낙찰가 24억7천730만 원을 기록했다. 5월 10일에는 상반기 내륙 국내산마 경매가 열렸다. 최초로 브리지업을 실시하고 사상 최다 상장두수를 기록하는 등 상당한 호재를 보였다. 최고가는 재상장을 통해 9천만 원에 낙찰된 ‘스웨일즈파크’자마가 기록했고, 한국마사회 상장마는 무려 90% 낙찰률을 기록한 반면, 생산농가는 46%를 기록해 대조적이었다. 2015년과 비교하면 상장두수의 대폭 증가에 따라 낙찰두수도 16두가 늘어났지만, 낙찰률은 9.6%가 감소했으며, 낙찰평균가도 658만 원이 감소했다. 바통은 같은달 15일 5월 2세마 브리지업 경매가 이어받았다. 상장된 146두 중 총 84두가 낙찰돼 57.5%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평균 낙찰가는 3,754만 원으로, 전년도 대비 낙찰률 5.4%, 평균낙찰가 182만 원이 증가했고 생산농가는 119두 중 61두가 낙찰되며 51.3%의 낙찰률을 기록, 전년도 대비 6.1%가 증가하며 모처럼의 호기를 누렸다.

제주마 35두도 1~3세 혈통 등록 경매로 동참했다. (사)제주마생산자협회는 6월 2일 목요일, ‘2016년 6월 혈통 등록 제주마 경매’를 시행했다. 서러브레드 경매와 달리 경매 시작가는 600만원으로 결정됐다. 최고 낙찰가는 ‘황용태후’ 자마, 30번 ‘백호명성’ 자마 2두로 8천5백만 원을 기록했다. 상장된 35두(수14·암11두) 중 총 16두(수8·암8두)가 낙찰됐으며 낙찰률은 46%, 평균 낙찰가는 2천958만 원이었다. 총 판매 금액은 4억7천320만 원이었다. 2023년 단독 경주 시행을 앞두고 제주마의 생산·육성이 중요한 때라 번식을 위해 암말의 예정가와 낙찰가 그리고 낙찰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9월 국내산마 경매는 올해 경마장에 입사할 수 있는 2세마의 마지막 경매로 42.8%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 낙찰두수는 17두가 감소했고, 낙찰율은 58.9%에서 42.8%로 급감했다. 평균낙찰가 또한 3,208만 원에서 2,673만 원으로 535만 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생산농가의 시름을 전했다. 최고가는 ‘캣리’자마가 기록한 6천100만 원이었다. 0세마 8두가 첫 상장되고 세미셀렉트 그리고 추첨 이벤트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해 활성화를 기대했던 9월 내륙 국내산마 경매의 결과는 온탕냉탕이었다. 9월 27일 열린 내륙 경매는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상장두수는 66두로 24두, 낙찰두수는 18두로 6두 증가했다.

말이 살찌는 천고마비의 계절, 경매 다각화는 본격적으로 일어났다. 제2호 특구 경북 영천시는 전국 지자체로는 첫 승용마 경매, ‘2016 승용마 가을 경매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지난 4월 한국마사회와 영천시가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국내 승용마 경매시장 활성화를 위한 진로 개척에 초점을 맞췄다. 2016말산업박람회에서는 32두의 승용마가 상장, 최종 9두가 낙찰됐고 최고가 1천500만 원, 최저가 400만 원을 기록했다.

경주마 경매는 불황의 최저점을 찍더니 반등에 성공했다. 10월 1세마 경매 상장두수는 124두, 낙찰두수 32두, 낙찰율 25.8%의 결과를 보였다.마지막으로 열린 11월 1세마 경매에서는 104두가 상장, 최종 34두가 새로운 주인을 맞이했다. 최고 몸값은 모마 ‘리걸멕’자마가 기록한 2억 원이다. 이 금액은 올해 열린 모든 경매 중 최고가다. 평균 낙찰 금액은 5,138만 원, 총 낙찰 금액은 17억 4,700만 원이었으며 낙찰률은 32.6%를 기록했다.
파트2 진입에 걸맞은 국산마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육성, 조련, 교배 분야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의 생산 육성 의지를 북돋을 정책이 마련돼야 경매 시장이 활기를 띌 것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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