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1987년6월10일 항쟁 이후 최대 인파인 100만명 촛불 시위도 있었다. 검찰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8일 한국마사회와 대한승마협회를 압수수색했다.

사실 소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시발은 정윤회-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개명전 정유연)의 공주승마 논란이었다. 각종 승마대회에서 정유라 선수에 대한 편파적 판정이 문제가 되었고 이에 대해 일부 지역승마협회 구성원들의 발발이 이어졌고 2014년 봄에는 국회에서 양심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최순실게이트가 확대되면서 정유라 선수의 승마코치였던 박재홍 전 한국마사회 승마단 감독이었다. 김현권 국회의원실이 공개한 인터뷰 녹취록에서 박재홍 전 감독은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과 최순실 씨가 전화 통화하는 사이며 현 회장의 지시로 독일에 갔지만,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가 돈을 주지 않는 등 문제가 있고 사기를 당한 느낌이 들어 귀국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와 은 녹취록을 근거로 박 감독이 최순실 씨는 결국 재산 해외도피가 목적으로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다면 한국마사회도 삼성처럼 지원했을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는 “최순실 씨와 현명관 회장은 일면식도 없고…통화하는 관계도 아니고 명백한 오보”라며, “박 전 감독은 협회 파견 협조 요청에 따라 공식 파견됐다”고 입장을 설명했다. 한국마사회는 10일 박재홍 감독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소를 제기한 상태다.

언론계 일각은 박 감독의 증언을 빗대 최순실 씨가 재산을 해외 도피하려고 했는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레이싱미디어(말산업저널 경마문화신문 인터넷 KRJ방송)는 2014년부터 계속 제기됐던 의혹과 승마계 전반의 흐름 그리고 한국마사회와 대한승마협회의 ‘특별한 관계’에 늘 주목해왔다. 이번 문제 역시 정유라 선수의 실력 논쟁은 물론 최순실 씨와 그의 측근인 협회 P 前전무가 문제의 근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언론에 알려진 박 감독의 인터뷰 내용도 무언가 석연치 않았다. 박재홍 감독이 ‘희생양’이기도 하지만, 묘하게 꼬인 정황이 읽혔다. 이미 알려진 대로 박 감독이 급거 귀국한 이유는 코레스포츠 쪽에서 말 구입이라든지 현지 생활에 대한 결제가 이뤄지지 않았고, 후발 선수들도 오지 않았던 점이다. 레이싱미디어는 11월 10일 경북 상주국제승마장에서 대회 출전을 앞둔 박재홍 전 한국마사회 감독을 직접 만나 사건의 진상을 소상하게 파악하기 위해 특별 인터뷰했다. 레이싱미디어가 발행하고 있는 말산업저널은 박재홍 전 감독 인터뷰를 2회로 나눠 자세히 소개한다. 경마문화신문을 통해서도 일부 내용을 게재한다.
박씨는 인터뷰에서 삼성과 대한승마협회 그리고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에 대한 내용을 본인이 아는 내용을 상세하게 털어놓았다. 특히 독일에 가서 있었던 내용을 상세하게 진술함으로써 세간의 궁금증을 상당 부문 해소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박씨는 대한승마협회 선수 단장 자격으로 독일에 갔다. 이 과정에서 박씨의 거취에 대해 한국마사회는 개인적으로 출국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위서까지 받았다. 이에 대해 박씨는 공기업의 감독이 개인적으로 출국할 수 있나? 내가 알기로는 회장이 결재했고 회장이 나가라고 해서 출국했다. 그리고 내가 출국하는 상황에서 마사회 내에서 말이 많았다고 하더라. 그런 부분까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됐건 회장이 나가라고 해서 출국한 건데. 마치 내가 개인적으로 출국했다고 하는 건 진실이 아니다고 강변했다.
박씨의 특별인터뷰가 최순실게이트와 관련한 정유라 승마 특혜 의혹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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