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 농단 관련 검찰 수사가 말산업계를 비롯해 관련 기업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말산업계 전체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기존 삼성과 한화는 물론 최근 대명그룹도 최순실과 관련된 커넥션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순실 일가가 평창올림픽과 관련해 이권을 챙기려 한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대명그룹이 추진하는 사업에 최 씨가 관련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10월28일 강원도 홍천에 있는 대명 비발디파크 리조트를 압수수색하고, 최순실 씨의 이용 내역과 객실 구조를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과 사정기관에서는 승마와 무관했던 대명그룹이 갑자기 최근 몇 년 사이 승마에 적극적인 투자를 한 행보를 놓고 최 씨와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보이고 있다. K씨가 승마클럽의 말 구입을 이유로 수시로 독일로 출장을 간 것으로 알려져 최씨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더 키우고 있다. 아울러 말 구입비 명목으로 사용한 자금의 사용처에 대해서도 의심을 제기하고 있다. 검찰은 이 내용과 관련해 내사를 마치는 대로 수사 착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명그룹은 올해 아이스하키단을 창단하고, 평창올림픽 후 많은 비용이 예상되는 강릉하키센터를 관리위탁하기로 결정했다. 이 배후에 문화체육관광부의 요청이 있던 걸로 알려지며 의혹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박상진 대한승마협회장(삼성전자 사장)은 11월12일 검찰 소환 이후 11월16일 오후 2시 참고인 신분으로 재소환 됐고 자정을 넘기며 조사를 받았다. 박상진 협회장은 최순실 씨와 정유라 씨 소유 회사에 35억 원을 특혜 지원하면서 말 구입과 현지 체류비 등으로 사용하게 했으며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추궁했다. 또한 승마협회가 기획한 ‘승마 중장기 로드맵’을 통해 삼성이 정유라 씨에게 200여억 원에 이르는 금액을 특혜 후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자금 지원 경위와 삼성그룹 수뇌부의 역할 등을 재차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11월 22일 오후 1시 30분 쯤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정유라 선수 특혜 의혹 등에 대해 사실 관계를 조사했다. 현 회장은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서 1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조사받고 23일 새벽 귀가했다. 현명관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은 배경은 특혜 제공과 협조 문제로 △승마 중장기 로드맵 작성 여부 △정유라 선수 훈련 마방 제공 논란 △박재홍 전 감독 현지 파견 경위 △승마협회를 통한 186억 원 지원 계획과 테마파크 의혹 등 이다.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현명관 회장은 “(최씨 모녀에게) 특혜를 제공한 적이 없다”며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검찰에) 말씀을 잘 하고 갑니다”라고 말했다. 23일 자정 넘어 귀가한 현 회장은 오전에 휴식을 취한 후 낮에 출근해 외부 일정 없이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소환에 앞서 현 회장은 각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휴대폰을 사전 압수됐었다. 또한 재혼한 아내 J씨가 최순실 핵심 측근 3인방이라는 주장 그리고 딸이 승마를 배우는데 도움을 준한국마사회 P본부장이 보은성 승진을 했다는 의혹이 계속 불거졌었다.

이에 대해 현명관 회장은 22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제게 대포폰을 사용하고 있고 제 아내가 최순실 3인방 중 1인이라는 주장으로 인간적 모멸감을 받았다”며 반박했었다. 아내 J 씨도 “최순실을 전혀 모르며 TV보도를 통해 이름과 얼굴을 알았다는 해명을 기자들에게 문자로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마사회는 박재홍 전 승마단 감독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상태며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보도한 언론사들에 대해서도 언론중재위에 소를 제기한 상태다.

이처럼 말산업계 전반은 물론이고 관련 기업에 대해서도 수사가 확산되자 말산업계는 초상집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말산업계에 퍼져 있는 부정과 비리가 뿌리뽑혀 새롭게 발전 방향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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