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 여부와 일정을 두고 한다, 안한다, 10월말 또는 11월 중순이라며 설왕설래했던 2016 제주지구력승마페스티벌 개최 일정이 확정됐다. 사단법인 한라마생산자협회가 주최하고 2016제주지구력승마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렛츠런팜 제주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12월 10일 토요일부터 11일 일요일까지 렛츠런팜 제주 일대에서 열리게 된다.

10km, 20km, 40km 지구력 경기에 이벤트 경기 격으로 3,200m를 질주하는 ‘경주로 슈퍼 레이싱 경기’도 준비됐다. 대회 첫날에는 제1경기로 슈퍼 레이싱 경기와 개회식이 열리며 이튿날인 11일에는 지구력 경기 3종목이 열린다.
총 상금은 4천만 원이다. 슈퍼 레이싱 경기 1위는 가장 많은 5백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국내 단일 규모로는 최대 상금이다. 참가비는 10만원인데 주최 측인 한라마협회에 개체 등록된 말이 출전할 시 1두 당 17만원을 지원하며 내륙 지역 참가자에게는 말 수송 차량에 한해 편도 입도 운임을 지원할 예정이다.

2013년부터 이 대회를 후원했던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도 후원을 약속했으나 말의 고장 제주특별자치도는 협회 내홍 문제가 선결되지 못한 탓에 후원을 망설이고 있다. 올해 한라마생산자협회가 내부 분열이 격화되자 보조금 지원 중단이라는 카드까지 꺼냈던 제주도는 한라마생산자협회가 직무대행 체제이기에 정식 총회를 거쳐 회장을 선출하는 절차가 우선이며 일정도 빠듯해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주도의회도 난감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도의회 H 의원은 상징적인 제주지구력대회 개최에는 원론적으로 찬성하지만 일정이 급하고 한라마생산자협회 정상화가 우선으로 문체부와 협의해 내년 초로 이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취재한 결과 현 한라마생산자협회 체제를 반대하는 일부 관계자들이 대회 유치를 달가워하지 않고 있으며 대회 개최 반대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가 ‘최순실 게이트’로 이미지가 나빠진 승마인들의 마음을 모아 단합하고자 하는 기획으로 준비된 만큼 지구력대회 개최는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주국제지구력대회는 우리나라 지구력대회의 표본이자 상징적 대회다. 제주특별자치도승마협회와 제주시승마협회도 적극 참여해 생산자들과 승마인들의 화합의 장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특히 내륙 승마인들, 외승을 좋아하는 승마인들은 국내 최대 지구력대회 소식이 지지부진하자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컸었다.

2013년도부터 제주국제지구력대회에 참석했다는 내륙의 승마계 인사는 대안 없는 협회 흔들기가 제주국제지구력대회라는 승마인들의 대축제까지 이어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승마인들이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순실의 국정농단, 정유라에 대한 특혜의혹 등으로 승마계가 난관에 봉착하고 있는 상황에서 승마계 악습과 관행이 대표적으로 드러난 집약의 표본이다고 토로했다. 반복되면 우리들도 언젠가 여론의 철퇴를 맞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지구력 승마대회는 일반 대회와 달리 자연 속을 달리는 ‘외승 마라톤’인 셈이라 생활체육 승마인들이 유독 반기는 대회이기도 하다. 최대 기승 시간제한이 있기에 시간과의 경쟁이기도 하다. 또 말의 인내력과 속도를 측정하는 경기이므로 안전한 대회 참가 운영 및 보행 방법을 숙지할 필요가 있을뿐더러 필요 이상으로 말을 학대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마방 내 보안상태 및 금지 약물에 대한 검사가 철저하게 진행될 예정이라 이에도 특히 유념해야 한다.
지구력승마대회는 일반인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승마 대중화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 국민건강을 위해서라도 지구력승마대회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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