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유소년대항전·위인 이름 딴 대회 등 매년 50여 차례 열려

<말산업저널>은 승마를 포함한 말산업 전반을 다루는 말산업 전문 언론으로 승마를 대중에게 소개하는 승마 기획 시리즈를 5회에 걸쳐 싣는다.

정유라 특혜 의혹으로 ‘승마’의 이미지는 한없이 추락했지만, 한편으로 전 국민에게 올바른 승마 문화에 대해 알릴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승마를 포함한 말산업 전반을 다루는 말산업 전문 언론으로 승마를 대중에게 소개하는 승마 기획 시리즈를 5회에 걸쳐 싣는다. 첫 번째 기획은 국내에서 개최되는 승마대회를 소개한다. - 편집자 주

[馬이란 말이야…] 연재 소개
1. 국내 승마대회 이모저모
2. 마장마술·장애물 등 종목 소개
3. 승마대회는 어디에서 열리나
4. 그녀는 이제 승마 선수 아니다
5. 에필로그

국내에서 개최되는 대부분 승마대회는 문체부 산하 대한체육회 소속 경기단체인 대한승마협회에서 주최·주관한다. 일부 대회는 다른 단체나 산하 단체에서 주최·주관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승마 인구 저변 확대의 일환으로 농림축산심품부와 한국마사회가 풀뿌리 승마대회 지원 사업을 펼치면서 전국 각지에서 지자체 및 승마 관련 교육기관 및 단체에서 다양한 소규모 대회들도 개최하고 있다.

대한승마협회는 매년 초 주요 대회 일정을 공개한다. 대한승마협회가 주관하는 대표적인 대회는 대통령기,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대한승마협회장배전국승마대회, 전국사회인승마대회 등이 있다. 지난해까지는 승마연합회가 생활체육 승마대회를, 대한승마협회가 전문체육 승마대회를 주관했지만,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이 통합된 올해부터는 모든 대회를 대한승마협회가 주관하게 됐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춘계전국승마대회’

만물이 태동하는 봄이 되면 승마계도 한해의 시작을 알리는 춘계전국승마대회가 열린다. 보통 12월부터 2월 초까지는 공식적인 대회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대다수 승마인이 겨우내 오매불망 기다리는 대회이다.

봄에 열리는 대표적인 대회로 춘계 전국학생승마대회가 있다. 전국에 말 좀 탄다는 유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력을 뽐낸다. 출전 선수들이 어린 학생들이기 때문에 일반대회에서는 느낄 수 없는 유쾌함을 느낄 수 있는 대회다. 대한승마협회 산하 한국학생승마협회가 주관하는 대회로 올해는 학생·유소년 대회의 취지에 맞춰 말산업 교육 박람회도 함께 열렸다.
 

▲지난 5월 상주국제승마장에서 열린 춘계 전국학생승마대회 때 수상한 학생 선수들의 모습.

인물의 이름을 딴 승마대회

말(馬)과 관련된 역사적인 인물을 기리는 대회도 있다. 정기룡 장군배와 이용문 장군배가 그것이다. 정기룡 장군배는 임진왜란 당시 육지에서 크게 활약한 충의공 정기룡 장군을 기리기 위해 2012년부터 시작된 대회로 매년 상주국제승마장에서 열린다. 1966년부터 시작해 올해 46회째를 맞는 이용문 장군배는 대한민국 건국 당시 기마대를 창설하고, 기병 장교 출신을 지내다 불의의 사고로 숨진 이용문 장군을 기리고자 열리는 대회다. 매년 육군사관학교 승마경기장에서 열리며, 일반부·대학부 이외에도 사관학교 생도들만 출전하는 생도부 경기가 있다.

매년 국제승마대회 개최도

국내에서 국내대회만 열린다고 생각하면 오산. 세계 승마와 수준 차를 좁히기 위해 국내에서 국제 경기도 유치해 국내 선수들의 실력 향상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대회가 대명컵이다. 대명그룹은 승마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기업으로 승마 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 2015년부터 국제승마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2015년에는 CSI2☆ 규모로 대회를 개최했으며, 2016년에는 규모를 확대해 CSI3☆로 대회를 치렀다. 국제대회 일정에 맞춰 ‘메이온어호스(MAY ON A HORSE)’라는 승마 페스티벌도 함께 개최해 일반대중이 승마에 친숙해질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발리오스승마클럽은 그랑프리급 국제 승마대회를 치를 수 있는 승마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2019년 그랑프리급 국제대회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인 걸로 알려졌다.

국제승마연맹(FEI)이 주관하는 국제대회는 아니지만 친선 대회 형식인 한일전도 열린다. 한일 전문 승마인들이 겨루는 한일승마대회와 승마 동호인들이 실력을 뽐내는 한일사회인승마대회가 있다. 매년 한국과 일본에서 번갈아 가며 대회를 주관하며, 상호 승마발전을 위한 장이 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강원도 홍천 대명 비발디파크 일원에서 ‘메이온어호스(MAY ON A HORSE)’라는 승마 페스티벌과 대명컵 CSI 3☆ 국제대회가 치러졌다.

말산업 활성화 위한 국산마 승마대회

지난해까지 국내 말산업 활성화를 위한 일환으로 국산마 승마대회가 열렸다. 올해부터는 국산마 승마대회가 열리지 않고, 일반 승마대회 내 국내 승용마 부문에 편입돼서 열리고 있다. 국산마 승마대회는 우수한 국산 말과 선수를 발굴한다는 취지로 국내 생산 말의 육성과 활용도를 높여 농가 소득에 기여할 대회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2013년에는 7천만 원이었던 총상금이 2015년 3천 2백만 원으로 대폭 줄어들다 결국 폐지됐다.

전국 각지에서 펼쳐지는 승마 동호인의 지구력 대회

보통 승마대회를 떠올릴 때 규격에 맞춰진 승마경기장에서 장애물을 넘거나 승마기술을 선보이는 모습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승마 동호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은 말(馬) 마라톤이라고 불리는 지구력 승마대회다. 지구력 승마대회는 전국 각지 산과 들, 바다에서 펼쳐진다. 남쪽 제주부터 강원도까지 대회 장소도 다양하다. 해변을 따라 달리는 임자도 지구력 승마대회, 새만금 지구력 대회, 평창 대관령 산악 지구력대회 등등 매년 장소를 달리해 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대표적인 지구력 승마대회로 꼽히는 제주국제지구력대회는 2009년부터 매년 열렸던 지구력승마대회가 2013년부터 국제 대회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성황리 열렸다. 올해는 12월 개최 예정이지만 예산 지원 문제로 인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매년 전국 각지에서는 승마 동호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지구력 대회가 열린다. 지난 4월 제주 서귀포시 가시리 마로에서 열린 제1회 서귀포시승마연합회장배 지구력승마대회 때 모습.

대회뿐 아닌 승마 축제로 진화

승마대회가 단순히 승마경기를 치르는 수준을 넘어 축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코리아 승마페스티벌과 말산업박람회가 그 대표적인 예다. 지난 2015년에 열린 ‘제2회 코리아 승마페스티벌’은 일반대중과 말산업 종사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종합승마축제로 진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일산호수공원 일대에서 열려 승마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많은 이들에게 승마의 매력을 전달했으며, 승마대회를 대중에서 쉽게 전달할 수 있었다. 지속해 발전시켜 나간다면 파리 에펠점핑대회, 뉴욕 센트럴파크홀스쇼 등과 같이 세계적인 이벤트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승마대회와 함께 열린 제4회 말산업박람회도 승마대회와 박람회를 잘 아우렀단 평이다.

 

 

 

 

 

 


▲승마대회가 단순히 승마경기를 치르는 수준을 넘어 축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 열린 코리아 승마페스티벌 현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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