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4일 임기가 만료되는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의이 12월 7일 오후 이임식을 갖는다. 12월1일 현재 후임 회장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려진 결정이다. 후임 회장의 임명이 예정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는 11월 28일 오후 6시, 차기 회장 지원서를 마감 접수한 결과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 김영만 전 마사회 부회장 등 10명이 출사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보통 5명 안팎의 후보자들이 지원했던 과거 사례와 비교하면 두 배수에 이르는 수치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고로 현 정권의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에서 낙하산 인사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우세하다.

외부 인사로는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과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원해 가장 유력한 후임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마주 윤영기 씨도 지원했다. 내부에서는 박양태 현 경마본부장, 남병곤 상임이사, 강봉구 전 부회장, 배근석 전 상임이사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영만 전 부회장도 내부 출신으로 유력한 후보군이다.

이동필 전 농축산부 장관 그리고 현명관 회장이 후임으로 고려했다고 알려진 정대종 한국마사회 상임감사는 지원하지 않았다. 내부 공채 출신이 승진해 회장에 오른 적은 단 한 번도 없기에 이번에도 외부 인사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농업정책국장 출신으로 농식품부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고 8월 퇴임한 이양호 전 농진청장은 10월 농어촌공사 신임 사장 공모에 도전했으나 탈락한 바 있다. 2013년 3월부터 3년여 넘게 농진청장으로 장기 재임하며 농진청의 조직 관리는 물론 대외 활동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KBS에서 기자와 앵커로 활동한 조순용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 정무 수석으로 청와대에서 근무했었다. 국립수산과학원장을 거쳐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마사회 부회장 겸 기획본부장을 맡았던 김영만 전 부회장도 유력 인사다.
한국마사회 임원추천위원회는 12월 2일 면접 심사를 통해 3명의 후보자를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한다. 이후 최종 후보자를 선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탄핵 정국에서 만약 대통령이 궐위하게 되면 후임 인선이 장기 표류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난국 속에서도 부처 차관 등 중요 보직인사를 단행한 박근혜 대통령의 스타일로 보아 새 마사회장을 일정대로 임명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현명관 회장의 향후 거취 문제도 불투명하다. 테마파크 위니월드 등 재임 기간 중 추진한 사업에 대해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으며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김현권 의원 측의 고발 조치 등으로 퇴임 후에도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후임 회장이 올 때까지 현명관 회장이 근무할지, 아니면 부회장 직무대행 체재를 할 것인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말산업 유관단체들도 현명관 회장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경마와 관련한 마주협회 경주마생산자협회 조교사협회 등은 경마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은 소홀히 한 채 테마파크 건설 등에 막대한 예산을 낭비해 한국경마를 크게 후퇴시켰다고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한 편에서는 한국경마의 파트2 진입 등 괄목할 성과를 얻었다며 공과 과를 구분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전광판 설치는 레이스의 다이나믹한 장면을 경마소비자인 경마팬들에게 선사함으로써 경마를 통해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대한승마협회에 대한 과도한 지원 의혹, 최순실-정윤회씨의 딸 정유라에 대한 특혜 의혹, 국회에서의 위증 문제.....등 많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검찰에서 11시간 동안 수사를 받았고 특검 수사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말산업종사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잘잘못이 제대로 가려져 한국말산업이 제대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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