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조련사협회가 창립총회 및 발기인 대회를 열고, 권승주 부산경남 조교사 겸 서라벌대학교 교수를 초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11월 28일 오후 2시 렛츠런파크 서울 해피빌 1층 놀라운지에서 열린 창립총회 및 발기인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말조련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새롭게 출범하는 한국말조련사협회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권승주 부산경남 조교사 겸 서라벌대 교수는 취임사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기 쉽지 않았지만, 많은 분의 도움과 관심으로 말조련사협회가 출범할 수 있었다며 빠른 시일 내에 농림축산식품부의 인가를 받아 한국 말산업 발전과 선진화를 위해 솔선수범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말조련사협회의 감사는 이유승 대관령말산업협동조합 부회장과 이상근 전 기수가 맡았다. 이 밖의 협회 임원진은 신임 회장과 준비위원회가 협의를 통해 구성하기로 했다.
2부 행사에는 협회 추진 사업 및 운영에 대한 자유토의가 진행됐다. 박일순 대한승마협회 심판위원은 향후 협회의 추진 사업과 관련해 일선 말산업 현장에서 가장 시급한 ‘퇴역마 순치사업’을 협회에서 집중적으로 추진해주길 요청했다. 아울러 말조련과 관련한 해외 전문가 초청 행사 등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도 부탁했다. 이날 창립총회를 가진 한국말조련사협회는 향후 농림축산식품부의 설립허가 신청 및 등기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한국말조련사협회는 내년 두 차례에 걸친 세미나와 교육과정을 열어 한국 말조련의 선진화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국내 말조련의 현실과 미래 진단’, 하반기에는 ‘한국 말조련이 나아갈 방향’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며, △경주마 육성 조련 실무 △승용마 전환 조련 실무 △외국 말조련사 초청 교육 △말 마사지 시범 및 교육 등 교육과정도 개설해 회원들의 수요를 충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말조련사협회는 2015년 9월부터 준비를 해왔다. 여러 말 조련과 관련 단체나 기관, 그리고 말산업 종사자들의 의견을 청취해 1년여 만에 설립 총회를 갖게 되었다. 실제 사단법인 설립을 하려면 여러 가지 형식과 절차가 필요하다. 그런 부분은 법무사를 통해 충분히 검토했으며, 농림축산식품부 담당 주무관에게도 협회의 설립취지 등을 설명했다. 빠른 시일 내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와 미팅을 통해 사단법인 설립인가를 받는 절차를 밟게 된다.

한국말조련사협회와 할 수 있는 일들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중 경주마를 승용마로 전환하는 데 있어 순치와 조련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그 중간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한국형 승용마를 어떤 말로, 어떻게 할 것인가 정립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한국마사회와 대한승마협회 등과 의견을 나눠 말조련사협회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정립해야 한다.
한국말조련사협회는 봄과 가을에 2개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가장 큰 행사가 심포지엄 개최이다. 경주마와 승용마가 합쳐진 조련사협회이기 때문에 경주마의 승용마 전환 순치, 조련과 관련된 교육이 중요한 실천 과제다. 아울러 현재 경주마가 여러 육성 조련센터를 통해 배출되고 있는데 조련 과정이 어떤 효과를 보이는지, 훈련을 받은 말과 받지 않은 말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을 분석해 발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전국에는 550여 개 승마장, 서울·부산·제주 경마장, 제주·장수목장까지 상당히 광범위하게 흩어져있다. 승용마 종사자가 3천여 명, 경주마 종사자가 1천200여 명이다. 경주마 조련과 승용마 조련을 하나로 모으는 노력도 협회가 해야할 일이다.
우리 국민들은 승마와 경마에 대한 이해가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승마는 부자들이나 즐기는 고급스포츠로 그리고 경마는 도박의 황제라는 편견에 매몰 돼 있다. 이러한 편견을 깨뜨려나가는 일도 협회가 해야할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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