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호 말산업특구의 걸음이 더디다. 천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 개발과 적극적 홍보만이 수요 창출에 앞장설 것이라는 학생들의 연구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제주한라대 마사학부 학생들, 학회 심포지엄서 포스터 논문 발표
정기 강습·관광객 만족도, 승용마 및 관광마차 운영 실태 등 주제
말고기 주소비층 50~60대 57%…홍보 미흡·상품 개발 지원 부족 지적

제주 한라대학교 마사학부(학부장 김병선) 학생들이 12월 5일 열린 (사)한국말산업학회 가을 정기 국제학술대회에서 제주도 내 승마, 말산업 관련 주제로 포스터 논문을 발표했다. 학회 심포지엄 프로시딩에 실린 이번 자료들은 학부 학생들의 연구 결과지만, 말의 고장 제주도에 관한 내용이라는 점 그리고 도내 승마 현황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먼저 제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관광체험 비율과 항목, 만족도 조사가 있다. 정도영·유일한·성선경 학생이 발표한 포스터 논문은 관광객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말 관련 체험을 한 사람은 10.9%로 나타났으며 10대부터 20대가 62%를 차지할 만큼 주로 젊은 층이 이용했다.

체험을 하지 않은 이유로는 비용 문제(39%)가 높았으며 홍보 및 정보 부족(20.1%)도 지적됐다. 말의 고장 제주가 관광 상품화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36%)가 가장 많이 지적됐다. 연구는 최종적으로 “젊은 층을 겨냥한 SNS, 말산업 홍보관, 관광 팜플릿, 안내판 등 적극적이 다양한 홍보가 필요하다”며, “말산업 관광 상품을 타 상품과 연계하는 상품 개발 투자를 위해 제주특별자치도의 적극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제주 지역 승마장의 승용마 운영 실태와 정기 승마 강습 만족도 연구도 있었다. 장동혁·전철범·고효림 학생이 2015년 8월 허가 승마장 35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은 품종은 77%를 차지한 한라마로 집계됐고 단순 체험 영업 유형이 절반을 넘었다. 고객의 46.9%는 관광객 중심이었다.

홀스타·라온·제주승마공원을 대상으로 한 정기 승마 강습 회원 100명의 설문 조사에서는 지인의 추천으로 승마장을 알게 됐으며(57%), 건강과 운동을 위해 승마를 하게 됐다는 응답이 70% 가까이 됐다. 선호하는 지도자 성격으로는 세심함(41.5%)과 친절함(30%)이 많았으며 지도자 태도는 열정(44.5%)과 회원에 대한 관심(43%)이 높아야 한다고 했다.


제주 관광마차 운영 현황에 대한 이색적 연구 결과도 있었다. 이지훈·김진미·박종훈 학생의 연구 결과를 보면 도에서는 알프스, 렛츠런파크제주, 중문관광단지, 섭지코지에서 관광마차를 운영하고 있다. 중문관광단지 내 롯데와 신라호텔 앞에서는 3인 이내 기준 3만 원으로 여름 성수기에 한해 2km 구간, 8분여 정도 운행하고 있다. 표선면 성읍리 소재 알프스승마클럽은 상시로 1인당 1만5천 원에 운행하고 있었다.

연구 결과에서는 관광 인원에 비해 마차 이용자 수가 매우 적은데 업체 수도 적고 홍보가 부족해 수요 창출이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설문 응답자들은 △안전하지 않고 △가격이 비싸고 △말 위생 상태가 불량하고 △동물 학대 같아서 라고 불만족한 원인을 지목했다. 따라서 말과 교감할 수 있는 시간으로 사진도 찍고 당근도 주는 등의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백현·이인표·권드보라 학생이 발표한 ‘말고기 식당 현황 및 수요 창출 방안’은 도내 15개소 식당을 대상으로 한 연구다. 고객 주된 연령은 5~60대가 57%에 달했으며 ‘건강에 좋아서’라는 선호 이유가 있었다. 만족도는 ‘매우 좋다’와 ‘좋다’가 80%를 넘었다.

말고기를 비선호한 이유로는 생소해서(80%), 비싸서(7%) 정도가 지목됐고 제주마와 한라마 순으로 선호 품종을 밝혔다. 고품질 말고기 생산을 위해 비육 기간과 사료, 장소 문제가 언급된 순으로 중요하다고 했다. 결론에서는 “말고기가 건강에 좋은 과학적 근거에 대한 적극적 홍보가 필요하다”며, “선호되는 품종인 제주재래마를 비육마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제1호 말산업특구의 걸음이 더디다. 천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 개발과 적극적 홍보만이 수요 창출에 앞장설 것이라는 학생들의 연구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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