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호 전 농업진흥청장이 제35대 한국마사회 회장에 임명되었다. 경북 구미 출신인 이양호 신임 한국마사회장은 영남대학교에서 행정학을 전공했고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진출한 후 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기획조정실장, 식품산업정책실장, 농업정책국장 등 핵심 요직을 거쳤다. 2013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3년간 제25대 농촌진흥청장으로 근무하며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12월 8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박양태 현 한국마사회 경마본부장과 최종 후보로 압축된 이양호 신임 한국마사회장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12일 오후 청와대 인사수석실 업무 보고에서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의 선임 결심을 받았다.

이양호 신임 한국마사회장은 12월 19일 임명장을 받은 후 21일 취임식을 치르게 된다. 신임 한국마사회장은 농촌진흥청장 재임 당시 탁월했던 조직 관리와 대외 활동 그리고 농진청 홍보실의 실질적 역량 강화 등의 이력이 향후 한국마사회에서는 어떻게 적용될지 말산업계 종사자들의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말산업 육성을 위한 주요 재원이 경마시행을 통해서 조달된다. 그러나 재원의 원천인 경마를 과도하게 규제함으로써 말산업육성이 난관에 부딪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찬산업의 대표적인 산업으로 말산업을 꼽고 있다. 6차산업이란 1차산업(농축산물 생산 등) × 2차산업(식품제조 가공 등) × 3차산업(유통 판매 체험 관광 축제 등)을 연계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말산업이 6차산업의 대표주자로 인식되는 것은 경마와 승마를 위해서는 1차산업(말의 생산) 2차산업(말의 육성과 순치) 3차산업(경마와 승마 시행)등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정보를 다루는 소위 4차산업까지를 포함하는 것이 말산업이다. 특히 경마산업은 이러한 구분이 극명하고 투명하게 드러난다. 기본적으로 경마산업은 경주마의 생산-육성 순치-경마시행-생산의 순환사이클을 통해서 발전해간다. 우리나라도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본격적으로 국산마 생산을 시작해 지금은 전체 경주마의 80%를 국산경주마로 경마를 시행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도 대한민국에서는 경마=도박으로 인식하여 각종 규제와 통제가 강화돼 말산업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2012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국무총리산하)와 복권위원회(기획재정부 산하)는 서로 합의하여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 시행령을 개정(2012.11)하여 매출총량 배분정책을 바꾸었다. 도박중독유병률 기준으로 이용자의 유병률이 일반인의 유병률보다 낮은 경우 매출 총량규제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유병률 조사 자체가 엉터리였다. 경마의 마권은 경마를 직접 즐기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유병률은 조사했고 복권은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러니 올바른 정책이 나올 수 없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복권이나 토토는 인터넷 등 온라인을 통해서 발매할 수 있지만 마권은 그러지 못한다는데 있다. 마권은 2009년7월20일 잘되고 있던 온라인 마권발매 시스템(농협과 제휴한 Knetz) 마저도 폐지해버렸다. 신분이 철저하게 드러나고 마권구매상한선(10만원)도 확실하게 지킬 수 있는 제도인데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선진국에서는 경마에 대해서는 말생산과 육성이라는 1차산업 진흥에 초점을 맞춰 육성시키는 정책을 펼치는 방면 한국은 경마를 도박의 황제로 취급하여 규제를 강화하는 데서 빚어진 현상이다. 경마는 세계적으로 스포츠의 왕(King of Sports)으로 불릴 만큼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분석과 추리의 스포츠다. 경주마의 능력을 70%, 기수(선수)의 능력을 30%로 전제하여 분석한다. 정작 도박성이 강한 복권이나 토토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신임 회장은 경마에 대한 편파적 규제를 풀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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