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획] 정체된 경마산업…“위기는 기회, 기회를 살려야”

▲2017년 한국경마는 대중화와 국제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 8조원 달성과 더불어 경주마 수준 향상, 경쟁 강화 그리고 인프라 개선이라는 3개 분야 11개 과제를 추진한다. 무엇보다 고객과 소통하고, 온라인마권발매시스템 부활을 위한 다각적 추진으로 공정한 시장 형성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1991년부터 경주마 생산을 본격 시작한 한국경마는 그간 양적 발전을 이뤄냈지만, 산업화 초기에 접어들며 질적 트릴레마(trillemma)에 직면했다. 대중화를 위한 노력도 다 못 이뤘건만, 2022년 한국경마 100주년을 맞이하기 앞서 국제화와 산업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이 바로 그것.

2017년 한국경마는 8조원 매출 달성과 더불어 경주마 수준 향상, 경쟁 강화 그리고 인프라 개선이라는 3개 분야 11개 과제를 추진한다. 혁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체된 매출액과 신규 팬 감소로 위기에 처한 우리 경마산업. 제도·인프라 개선은 물론 공정한 경쟁 체제 구축과 소통 활성을 위한 노력이 있어야 비로소 ‘융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편집자 주

신규 팬·매출액 지속 감소 뚜렷 반면 비용은 증가…경쟁력 하락
개방과 경쟁력 강화로 스포츠성 극대·질 좋은 상품 제공 ‘필연’
온라인 베팅 부활로 매출액 8조원 달성·잔디주로 설치도 예정
한·중 검역 협정 체결해 수출 효과 기대…현장 요구 수렴 필요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제2차 말산업육성5개년종합계획 시행과 더불어 한국경마의 국제화를 위한 각종 시행 방안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

1991년부터 경주마 생산을 시작하며 80%에 가까운 자급률 향상 등 양적인 면에서 발전을 이룬 한국경마는 산업화로 가는 길목에서 난관에 직면한 상황이다. 국제경주 경험 부족과 경쟁력 부재, 건전 레저스포츠로서의 이미지 부각 실패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를 타개하고자 2013년부터 질적 향상을 위한 국제화에 시동을 걸었고, 한국경마의 도약을 위해 한국마사회는 2014년부터 지속적인 경마 혁신을 위한 제도적 선진화 기틀 작업을 해왔다. 제1단계로 2014년에는 경주 체계의 선진화를, 제2단계로 인력 개방 확대 및 렛츠런파크 서울의 제도 선진화를 그리고 3단계로 지난해에는 경마 상품성 강화와 혁신 고도화 작업에 집중했다.

혁신 과정에서 유관단체와 갈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며 과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고, 그 결과 국제 레이팅 확보는 물론 2016년 7월 1일, PartⅡ 국가로 공인되며 한국경마의 국제적 위상을 확보하게 된다.


그럼에도 매출액과 입장 인원 정체 흐름은 계속됐고, 유관단체 및 생산목장 그리고 경마 팬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여타 스포츠와 달리 젊은 팬 층의 신규 유입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는 총 151일의 발매일 동안 1,316만여 명의 고객이 입장했고, 매출액은 7조7,459억 원을 기록하며 2015년보다 약 130억 원의 매출 반등이 있었지만, 계획 대비 100% 경주 시행 및 야간 경마 확대 등 ‘혁신’의 출혈 반대급부로는 ‘유의미’하지 않다는 지적. 렛츠런파크 서울의 주차장 유료화와 승마경기장의 주차장화, 부실 사업으로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는 ‘위니월드’ 사업, 장외발매소 지정좌석제 도입과 입장료 문제 등 경마산업 본질을 외면한 정책들은 시간과 돈 등 관련 비용 발생을 증가, 오히려 팬들의 출입을 막는 대표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속적인 혁신 노력은 스포츠로서의 경마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일과 ‘상관없는’ 일처럼 고착화된 것도 사실이다. 일례로 2016년 10월, 국민을 대상으로 경마의 스포츠성 인식 조사를 한 결과 긍정적 인식은 22.7%에 머물렀다. 저변 확대는커녕 세계적인 흐름처럼 경마산업 불경기가 ‘정체’되는 상황에 직면한 것.

이외에도 △경주로와 마사, 훈련 환경 인프라의 낙후 △국제교류와 경주 유치를 위한 전략의 미흡 △도핑검사 수익 창출 미흡 △공정성 강화 노력에도 반복되는 경마비위 발생 등 전방위적인 위기 사건, 사태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

반면 국산마 경쟁력 향상, 경주 기록과 더불어 경주의 질 확대 등 시행 수준 향상은 물론 상금 제도 개선과 책정 기준을 정립하고 특히 경주마 능력의 정교한 평가를 통한 레이싱 시스템 고도화 작업과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해외 원정 등 과제는 산적해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진리는 평범하지만, 기회를 살리는 일은 평이한 노력으로 될 수 없다. 올해는 매출액 8조원 달성과 더불어 △경주마 수준 향상 △경쟁 강화 △인프라 개선이라는 3개 분야의 11개 과제를 추진, 한국경마의 경쟁 시스템을 고도화해 경마의 스포츠성 강화를 위한 혁신의 지속 추진을 위해 경마산업계 모든 종사자가 협력해야 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2018년인 내년까지는 △경마장간 오픈 경주 확대 △경주마 보유 두수 단계적 상향 △외산마 구매상한 폐지 △외산마 입사 T/O제 폐지 △상금 경쟁성 강화 △육성조련시설 확충 등의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에도 앞장서야 한다.

2022년, 한국경마 10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미래 사안을 대비하기 위해 현재 1,635m에 이르는 내주로에 잔디주로 설치와 화옹지구를 활용한 외마사 건설 착수 등 인프라 구축의 장기화에도 나선다는 방침. 또한 2018년 5월 13일부터 18일까지 열릴 제37회 아시아경마회의 개최를 확정한 만큼 공식 홈페이지 운영과 조직위 구성 및 회의 개최 등 각종 준비를 위한 점검도 추진해야 하며 8개국, 19두 이상이 참가하는 국제경마대회 개최와 두바이월드컵카니발, 싱가포르KRA트로피, 일본 인터렉션컵 등 해외 원정 출전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의 검역 협정 체결을 통해 매년 1900여 두에 이르는 경주퇴역마를 수출, 사육 농가 소득 확대와 국부 창출을 위한 움직임 또한 긍정적이다.

선진형 산업이라는 말산업이 대한민국에서 아직 꽃 피우지 못한 원인은 일천한 역사와 제도·구조적 문제 그리고 대내외 이미지 악화라는 원인 뿐일까. 올해는 대한민국 말산업이 본격적인 산업으로 발현되기 전, 대중화는 물론 국제화 모두를 잡아야 하는 중요한 한 해로 전망된다. 언급한 모든 제도적·인프라 개선 노력은 신규 팬과 매출액의 지속 감소 현상으로 인한 경쟁력 하락 그리고 경마의 스포츠성 인식 부족이라는 인식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이다.


공정한 경쟁과 소통 부재라는, 말산업계 종사자들의 근본적 인식도 전환되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한 경마 팬이 한국마사회에 바라는 새해 요구 사항으로 언급했듯, 온라인 베팅 조기 도입을 위한 입법 추진의 적극적 노력과 접근성이 용이하도록 경마장 근처 교통 인프라 개선 그리고 공정경마 실천을 위한 양형 기준 강화, 고객 배심원 제도 도입, 경마사랑방으로 대변되는 대고객 소통 창구 부활 등에도 주목해야 한다. 인프라 및 제도 개선과 뒷받침도 중요하지만, 2009년 7월 20일 전면 폐지된 Knetz(온라인마권발매시스템)를 부활시켜 공정한 경쟁 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도 되새겨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2017년 한국경마는 대중화와 국제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 8조원 달성과 더불어 경주마 수준 향상, 경쟁 강화 그리고 인프라 개선이라는 3개 분야 11개 과제를 추진한다. 무엇보다 고객과 소통하고, 온라인마권발매시스템 부활을 위한 다각적 추진으로 공정한 시장 형성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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