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관 조교사 최강마 4두 이끌고 두바이 원정길 올라
-두바이 현지시간 12일(목)과 19일(목), 한국 대표 5두 출격

“다행히 컨디션도 좋고, 주로환경도 나쁘지 않다”. 세계인의 경마축제 두바이월드컵을 앞두고 김영관 조교사의 기대감이 낮지 않다.

김영관 조교사는 현대판 백락(말을 잘 고르기로 유명했던 중국 춘추시대의 인물)이란 별명을 가진 인물이다. 2016년에도 시즌 116승에 30%에 육박하는 승률을 기록했다. 국내 최초 서울 부경간 통합 3관마 ‘파워블레이드’와 2015, 2016년 연도대표마 ‘트리플나인’을 필두로 2016년에만 무려 9차례나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바 있다.

국내 최고로 평가받는 김영관 조교사이기에 그의 애마(愛馬) 4두가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 출전한 점은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부경 19조에서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에 출전한 경주마는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 ‘서울불릿’, ‘메인스테이’다.

출전마 전부가 한국을 대표하는 최정상급 경주마다 보니, 김영관 조교사도 평소와 달리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영관 조교사는 이전에도 해외 원정경주에 참가한 경험이 있지만 2017년 두바이월드컵 카니발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경주마의 전력이 약했던 탓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김영곤 조교사가 매번 참가를 앞두고 “가봐야 알겠지만, 해외 경주마들 수준이 워낙 높아서 쉽진 않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다.

2017년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 출전할 경주마의 면면을 보면 화려하다. 소위 국가대표 경주마로 손색없는 최강 라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2년 연속 연도대표마에 빛나는 ‘트리플나인’, 2016년 국내 최초의 통합 3관마 자리에 오른 ‘파워블레이드’, 뚜렷한 호전세로 재기에 성공한 준비된 강자 ‘서울불릿’, 2016년 6승을 기록해 강자 대열에 올라선 ‘메인스테이’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한국 경마계의 ‘어벤져스’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라인업이다.

김영관 조교사 역시 “확실히 출전마들이 막강하다. ‘파워블레이드’와 ‘트리플나인’의 인지도가 높아서 그렇지, ‘서울불릿’과 ‘메인스테이’도 못 지 않게 강하다.”고 말을 전했다.

현재 김영관 조교사가 위탁관리하고 있는 4두의 경주마들은 2016년 12월 22일(목) 두바이 원정길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최상의 관리를 받고 있는 중이다. 다행히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그는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밝혔다.

김영관 조교사가 가진 자신감의 배경에는 두바이 특유의 주로환경도 자리 잡고 있다.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은 우리나라와 동일한 더트주로로 모래가 70%, 흙이 30%로 섞여있어 경주마들이 주행하기에 좋다. 빠른 속도에도 불구하고, 경주마의 발이 잘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김영관 조교사는 “말도 굉장히 가벼워, 다른 경쟁자들에게 뒤지지 않게 우리 경주마들도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앞서 한국시각으로 1월 13일 새벽에 출전한 ‘파워블레이드’와 ‘디퍼런트디멘션’ 외에 ‘서울불릿’과 ‘메인스테이’, ‘트리플나인’은 1월 19일(목)에 출전할 예정으로 각각 1200m, 1400m, 2000m 경주에 출전할 계획이다. 최종 출전 신청일은 1월 17일(화)이다.

출전 목표를 묻는 질문에 김영관 조교사는 “당연히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것”이라면서, “성적만 뒷받침된다면 카니발을 넘어 Super Saturday와 두바이월드컵(DWC) 결승무대에서 뛰어보고 싶다”고 했다.

2017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은 실질적인 국내 최강의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최고의 경주에 최고의 경주마가 출전할 수 있었던 배경엔 최병부 마주, 김형란 마주, 문경숙 마주, 조태만 마주, 백수현 마주와 김영관 조교사, 울즐리 조교사가 주인공 역할을 했다. 국가 대표의 자격을 갖고 출전을 결심한 마주 및 조교사의 선택으로 인해 한국 경마는 진정한 능력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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