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19일) 새벽 대한민국 경마가 세계 만방에 명성을 크게 드높였다. 세계에서 가장 큰 경마대회인 두바이월드컵 경마대회 예선전 두바이월드컵카니발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가 전해졌다. 한국경마 95년 역사에서 새역사 창조의 찬란한 금자탑을 세운 경주마는 ‘메인스테이’(거세마 4세, 마주 백수현, 생산자 녹원목장 )였다.

‘메인스테이’는 레이팅 95~108까지 남반구 출신 3세 이상, 북반구 출신 4세 이상이 출전하는 1200m 레이스에서 준우승마 아랍에미레이트 대표 ‘마샤레프’(Mashaaref 영국산 거세마 9세)를 2와 4분의3 마신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경주에는 대한민국 대표마 2두, 아랍에미레이트 5두, 프랑스 영국 스웨덴 각 1두가 출전하여 자웅을 겨뤘다.

4번 게이트를 배정받은 ‘메인스테이’는 출발게이트가 열리자마자 빠른 순발력으로 선두권을 장악했다. 쟁쟁한 경주마들의 도전을 뿌리치고 결승선 주로에서는 점점 거리를 벌리면서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출전마중 레이팅이 가장 낮은 95로 인기 최하위권의 경주마였다. 부담중량은 상대적으로 낮은 55kg이었다. 준우승을 차지한 ‘마샤레프’는 레이팅 105 부담중량 60kg이었다. 다른 대한민국 대표마 ‘서울불릿’(거세마 6세, 마주 조태만, 생산자 김채형)은 4위를 차지했다.

한편 위 경주보다 규모가 더 큰 메이단소바 경마대회(경주거리 2000m)에 출전한 ‘트리플나인’(수말 5세, 마주 최병부, 생산자 이시돌목장)은 우승마 ‘헌팅그라운드’(소속 아랍에미레이트, 미국산, 거세마 7세)에 반 마신 뒤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펼치던 ‘트리플나인’은 결승선주로에 접어들자 생고무줄처럼 튕겨져 나오는 추입력을 발휘하며 앞서 달리던 ‘헌팅그라운드’를 위협했으나 반마신 차이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출전마 중 가장 높은 레이팅인 105를 부여받고 가장 무거운 부담중량 60kg을 짊어지고 레이스를 펼쳤다. 막판 추입 탄력을 감안할 때 본선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앞서 12일(한국시간 1월 13일(금) 1:15분)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 4경주에 출전한 ‘파워블레이드’가 3위를 대한민국 경주마의 잠재력을 보여준 바 있다.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 (Dubai World Cup Carnival)은 매년 1월 하순부터 3월 중순까지 아랍 에미리트 연방 두바이에 있는 메이단 경마장에서 개최된다. 아랍에미레이트 레이싱 기구(Emirates Racing Authority)와 두바이 레이싱 클럽(Dubai Racing Club)이 공동 주최한다. 두바이 월드컵 창설자는 아랍에미레이트 연방 국방장관이자 세계적인 생산자 겸 마주 ‘셰이크 모하메드’다. 2000년에는 대회 규모를 더욱 확대하고, 일명 ‘두바이 미팅’(Dubai Meeting)으로 발전시킨바 있다.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은, 두바이 미팅(3월 말 개최)에 앞서 벌어지는 예선경주(prep race) 성격을 가지며 2003년부터 개최해오고 있다.

23개의 주요 예선 경주를 중심으로, 매주 목요일마다 6개 경주씩 모두 54개 경주가 진행된다. 특히 카니발 마지막 주(3월 첫째 주) 토요일은 두바이 미팅을 앞둔 최종예선전이 한꺼번에 치러지기 때문에 ‘슈퍼 새터데이’로 불린다.
출전국은 두바이 말과 유럽 출전마가 압도적으로 많고, 미국 · 호주 소속 경주마가 원정 오는 사례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북미나 유럽의 주요 경주에 출전한 적은 없지만 남아공 · 중남미 국가 등 변방의 경주마들이 최근에 두각을 드러내면서 소위 ‘진흙 속 진주’를 발견하는 장이기도 하다. 2017년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 참가중인 ‘트리플나인’ 등 한국대표 경주마들은 일반경주에 우선 출전하고, 그 결과에 따라 슈퍼 새터데이(최종 예선) 출전 여부를 결정한다. 모쪼록 대한민국 대표마가 본선에 무사히 진출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둬주길 기대한다. 그래서 경마=도박 이라는 이미지를 경마=스포츠의 왕으로 전환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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