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마인들, 매체 인터뷰로 승마 본질 호소 노력 앞장

▲김경환 피터팬승마클럽 대표는 1월 31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승마인의 일상을 알렸다. 인터뷰에서 김 대표는 “승마는 ‘최순실 딸’만 하는 스포츠가 아니”라고 했다(사진= 오마이뉴스 홈페이지 갈무리).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는 격언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법꾸라지’도 모자라 특정 몇몇 개인이 말산업계의 물을 버려놓은 이때, 지자체와 승마인들은 각개전투로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승마인들이 이미지 개선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먼저 횃불을 든 이는 고성규 대한청년기마대 대장(마구간승마클럽 대표)이다. 고성규 대표는 와의 1월 27일 ‘정유라 때문에 한국 말들이 다 죽게 생겼다’라는 인터뷰를 통해 최근의 심정을 밝혔다.

국내 말산업이 쑥대밭이 됐다며 운을 뗀 인터뷰에서 고성규 대표는 “말은 잘못이 없다. 말은 원래 예절과 배려부터 배우는 매너 스포츠”라며 “미꾸라지 몇 마리가 승마를 비롯해 한국 말산업 발전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했다.

현 사태가 벌어진 근본 이유에 대해 “기본을 잊어버렸기 때문”이라며, 인성교육이 안 되고 매너가 없는 세태를 꼬집었다. 특히 승마는 돈이 있어야 한다는 이미지에 대해 “오해”라며, “고급 스포츠이지만 말산업 육성 차원에서 정부가 지원한다”고도 했다.

규제가 심한 탓에 승마장 경영이 어려운 애로에 대해 말하며 우리 말 문화가 단절돼 이해가 부족한 원인도 밝혔다. 무엇보다 최순실 게이트가 말 농가와 스포츠 분야의 승마 선수를 동시 타격했다며 “선진국 주류 사회에선 축구와 함께 승마를 모르면 대화가 안 된다. 우리 말 문화를 복원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했다.

2015년 말 승마 컨설팅 수기 모집에서 ‘처음 승마장을 꿈꿨던 계기’로 장려상을 수상한 김경환 피터팬승마클럽 대표는 1월 31일 와의 인터뷰를 통해 승마인의 일상을 알렸다.

김경환 대표는 ‘말 타고 싶어 교사 그만 둔 사람, “다들 미쳤다고 했어요”’라는 인터뷰에서 주택 관리 회사에 근무하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체육 교사가 됐고, 어릴 때 로망이었던 말 타는 꿈을 좇고자 “어느 날 불현 듯” 전주에 있는 승마장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안정된 직장, 교사직을 그만둔다니 다들 ‘미친놈’이라고 했지만, 마흔 한 살의 나이에 모 대학 마사회에 진학, 꿈을 따라 “말먹이를 주고 말똥을 치우고 말을 씻겼다.” 재학 기간 중 재활승마지도사와 생활체육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해 정읍의 승마장에서 승마 교관으로 실무를 익혔던 그는 “승마는 유일하게 동물과 교감하며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수영과 승마는 선진국형 스포츠로 꼽힌다”며, “말과 관련된 직업은 향후 10대 블루오션이”이라고 단언했다.

자신의 승마장을 운영하고자 컨설팅 회사를 통해 사업 준비를 했고, 군산에서 유일하게 인허가 받은 피터팬승마장을 2015년 10월 오픈했다. 아파트 담보 대출 등으로 빚을 지면서도 승마는 부자들이나 하는 스포츠라는 인식을 깨기 위해 비용을 대폭 낮추고 편견을 허무는 데 앞장서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경환 대표는 “필드에 나가서 골프 치는 것보다 승마가 저렴하다”라며 “승마는 ‘최순실 딸’만 하는 스포츠가 아니”라고 했다.

▲김경환 피터팬승마클럽 대표는 1월 31일 와의 인터뷰를 통해 승마인의 일상을 알렸다. 인터뷰에서 김 대표는 “승마는 ‘최순실 딸’만 하는 스포츠가 아니”라고 했다(사진= 오마이뉴스 홈페이지 갈무리).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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