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승마계는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말산업육성법에 의해 제2차 5개년 종합계획이 시행되는 시점에서 맞은 최순실-정유라 특혜 폭탄이 대한승마협회에 직격탄으로 날아들었다. 이처럼 혼란스런 상황에서도 대한승마협회는 몸 추스르기에 나섰다.
대한승마협회는 2월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4층 멜버른홀에서 2017년 정기 대의원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특검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박상진 대한승마협회 회장을 대신해 조한호 부회장이 의장을 맡아 주재했다.

특히 총회에는 많은 승마 관계자들이 참관인으로 참석했다. 정유라 승마 특혜 의혹으로 인해 승마 이미지가 실추되고, 관련 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정기 대의원 총회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이번 총회에는 △전차 의결 사항에 대한 보고 △임원 선임 위임 의결에 대한 보고 등 2건의 보고 안건과 △2016년 사업 보고 및 결산 △국민체육진흥기금 과실 이자 소득 사용의 건 등 2건의 부의 안건이 상정돼 모두 의결됐다. 많은 승마인이 관심을 갖는 ‘2017년 승마대회 시행 계획’과 ‘상급 기관의 감사 결과에 따른 관계자 징계’에 대한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대한승마협회 관계자는 “올해 4월부터 승마대회 시행을 계획하고는 있으나, 대회 개최를 위한 예산 확정이 되지 않아 시행계획을 안건에 상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승마대회 시행 계획이 안건에 상정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상급 기관의 특별 감사 결과에 따른 징계 조치에 대해서는 “관계자 징계를 위해서는 대한승마협회 내 스포츠공정위원회가 꾸려져야 하는데, 현재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원에 대하여 대한체육회의 인준이 미완료된 상태다”라고 답했다.

총회 중에는 당일 상정된 안건 외의 다양한 얘기들이 오갔다. 한 대의원은 지난 총회에서 리우 올림픽 출전과 관련한 예산 집행 과정과 관련 미흡했던 보고에 대해 추후 설명을 요구했는데 이뤄지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또한, “과거 박원오 전무가 대한승마협회 통장에서 8천700만 원을 빼갔는데, 협회 차원에서는 왜 고소·고발 조치를 하지 않느냐”는 질의에는 “당시 제보에 의한 검찰 조사가 있었고, 이 결과 대한체육회에서는 8천700만 원에 대한 반환을 요구해왔고, 이사회와 총회의 의결을 거쳐 대한승마협회에서 대신 금액을 반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총회 말미에는 여러 대의원에게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대의원은 “연일 승마협회에 대해 좋지 않은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승마협회 자체적으로 재발 방지를 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은 큰 유감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의원은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돼서 과거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대의원들이 있을 수 있는데 총회에 앞서 안건에 대한 자료 제공이나 사전 공지가 없었던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다수 대의원들은 1년에 한 번 열리는 총회는 부족하다는 의견을 표시하며, 최소 분기에 한 번씩은 대의원 총회를 열어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했다.

총회 의장직을 수행한 조한호 부회장은 총회를 마치면서 “승마협회의 정상화와 발전을 위해 대통합, 공명정대, 효율성 등 세 가지 모토를 갖고 당분간 승마협회를 이끌겠다”며 대의원들의 많은 동참과 협조를 부탁했다.
한편, 28일 박상진 회장이 대한승마협회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대한승마협회는 대한체육회 문의 후 차기 회장을 뽑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 삼성은 박상진 회장의 사퇴는 물론 파견 직원들도 모두 철수하기로 해 조직이 제대로 굴러갈 수 있는지 걱정이 많아지고 있다. 관계부처 및 단체는 지혜를 모아 위기를 극복하길 바란다.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