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진다★ ‘트리플나인’이 세계 최고의 경마대회, 두바이월드컵 시리즈 중 두 번째인 G2급 경주 ‘고돌핀 마일’에 출전한다. 3월 25일 현지 시각으로 16:20분, 한국 시각으로는 21시 20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열리며 경주 거리는 1,600미터, 총 상금은 1백만 달러, 한화로 약 11억4천만 원이다.
9개 결승전 시리즈 중 GⅡ급 고돌핀마일 1,600미터 출전 확정
치밀한 전략·강한 정책 의지·막강 지원 삼박자로 꿈의 무대 입성
원정 피로 누적·짧아진 거리 변수…반전 이끌어 유종의 미 기대

꿈은 이루어진다. 아니, 꿈은 이미 이루어졌다. 모두가 바라던 기적이 일어났다.

2년 연속 연도대표마 선정에 빛나는 국가대표 원톱, ‘트리플나인’의 두바이 월드컵 결승전(DWC) 출전이 확정됐다.

두바이메이단레이싱(DRC)와 한국마사회는 3월 8일 ‘트리플나인’이 세계 최고의 경마대회, 두바이월드컵 시리즈 중 두 번째인 G2급 경주 ‘고돌핀 마일(Godolphin Mile)’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3월 25일 현지 시각으로 16시 20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열리며 경주 거리는 1,600미터, 총 상금은 1백만 달러(한화 약 11억4천만 원)이다.

지난해 ‘석세스스토리’가 첫 출전한 뒤 올해는 총 5두가 출전하면서 단 2년 만에 결승 무대까지 밟을 수 있게 된 값진 성과다.

가장 유력한 결승 진출마로 기대를 모은 ‘트리플나인’은 예선 격인 카니발(DWCC)에서 두 번의 2,000미터 일반 경주를 뛰며 준우승과 4위를 각각 기록했다. 3월 4일 치러진 슈퍼 새터데이에서도 2,000미터 G1급 경주에 출전했으나 5위에 그쳤다. 파트Ⅰ국가가 개최한 G1 경주에 최초로 출전하고 입상과 준우승 등을 일궈낸 훌륭한 결과였지만, 그보다 앞서 ‘메인스테이’가 국제 대회 첫 우승의 낭보를 전하고, ‘파워블레이드’가 GⅡ급 3위 입상, GⅢ급 5위 입상, ‘디퍼런트디멘션’이 사상 첫 잔디주로 출전, 3위 입상을 할 때도 기대 이하로 조용했던 그다.

3월 4일 준결승 무대인 슈퍼 새터데이, ‘Al Maktoum Challenge’에서 1위 ‘롱리버’와 약 10마신 차를 보이며 5위에 그쳤을 때도 관계자들의 낙심은 컸다. 국제 원정에 따른 피로 누적, 경쟁자들의 막강한 실력 차를 확인하며 준결승 진출에 만족해야만 하는 분위기였다. 통상 입상을 기록해야 월드컵 결승 출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

강한 팀, 강한 말은 결승에서 제 실력을 뿜어내고 빛난다 하지 않던가. ‘트리플나인’은 두바이 월드컵 결승 무대 출전을 확정하며 이젠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그리고 그 기적의 배경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운다”는 말처럼 관계자들의 치밀한 사전 전략이 무엇보다 주효했다는 평.

현지 인터뷰에서 “월드컵에서 한국 말들이 뛰는 일을 아주 오랫동안 꿈꿔왔다”고 밝혔던 유승호 한국마사회 국제경마부장은 “경마 혁신과 치밀한 전략, 관계자들의 의지 등의 삼박자가 고루 맞은 덕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유승호 부장은 “지난 1월 두바이월드컵 결승 경주 1차 출전 등록 당시 후일을 염두에 두고 2,000미터와 1,600미터를 동시 등록했다”며, “만약 2,000미터에만 등록했다면 ‘트리플라인’이 3월 25일 출전하긴 힘들었을 것”이라고 후담을 밝혔다. 2월에는 두바이 관계자들과 현지 핸디캐퍼들과 끊임없이 접촉하며 한국 경주마의 잠재력과 우수성을 설파했다.

그 결과 대한민국 연도대표마를 눈여겨본 주최 측이 2,000미터가 아닌 1,600미터 경주 출전 자격을 부여할 수 있었다는 후문. 또한 줄곧 장거리만 출전한 ‘트리플나인’이지만, 정황상 1,600미터도 나쁘지 않다. 유승호 부장은 “피로 누적, 현지 적응 등의 문제로 뒷심 발휘에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추입 타이밍과 전략을 잘 짠다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내에서 ‘트리플나인’이 뛴 1,600미터 경주 중 가장 빠른 기록은 2015년 8월 경남도민일보배를 우승할 당시 1:38.4다. 가장 최근인 2016년 8월 오너스컵에서 우승할 당시도 1:38.7을 기록한 바 있다.

두 번의 두바이 월드컵 출전이지만, 파트1을 향한 한국마사회의 국제화 그리고 전방위적인 경마혁신 노력이 뒤따랐기에 초고속 결승 무대 진출이라는 값진 성과를 낼 수 있었다. 한국마사회 측은 관계자들을 독려하고자 마주와 조교사를 대상으로 2천만 원의 출전장려금을 지급했고 결과 보너스도 경주 당 최대 1억5천만 원을 내걸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 최강마를 보유한 마주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출전을 장려해 마주들은 흔쾌히 자신의 애마를 내놓았다.

박양태 경마본부장은 “18개국 217두가 벌인 치열한 전투에서 승리하고 결승전에 오른 만큼 출전만으로도 그 의미는 크다”며, “마사회는 남은 2주간 전방위적인 지원을 통해 ‘트리플나인’의 선전을 돕겠다”고 전했다.

최종적으로 결승 무대 출전 명단 확정은 3월 중순쯤이다. 개별 통보가 원칙이기에 아직은 경쟁자를 확인하기 힘들지만, 슈퍼 새터데이에서 맹활약한 ‘헤비메탈(HEAVY METAL)’ 등 최강마들의 출전이 예상은 당연지사. 국제레이팅만 놓고 본다면 ‘트리플나인’이 출전마들 중에 가장 낮을 수도 있다.

준결승인 슈퍼 새터데이 출전이라는 1차 목표는 이미 달성했다. 꿈의 무대인 결승 무대 진출도 이뤄냈다. 우승이 아니더라도, 20개국에서 10만 명 이상이 몰리는 두바이 월드컵에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값진 성과다.

이번 대회에서 ‘트리플나인’ 외에 ‘파워블레이드’, ‘메인스테이’, ‘서울불릿’을 책임지며 한국경마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한 김영관 조교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두바이 현지에서 관계자들이 많은 노력을 했고, 고국에서도 많은 분들이 성원을 해주신 덕분에 두바이 월드컵 경마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소회했다.

‘트리플나인’이 슈퍼 새터데이에서 5위를 기록했던 일을 상기하며 “당시 컨디션이 워낙 좋았던 모습이라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았는데 다행스럽게도 최종 두바이월드컵 출전 기회를 얻어 만족한다”며, “그간 강행군을 펼쳐온 ‘트리플나인’이 다소 지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양호 한국마사회장은 “지난해 파트Ⅱ로 승격한 이래 한국경마는 시행 1세기를 맞이하는 2022년까지 파트Ⅰ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트리플나인의 출전은 이를 위한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또 “트리플나인은 국내산마이기에 한국 경마는 물론 한국 경주마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도 청신호를 드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꿈은 이루어진다★ ‘트리플나인’이 세계 최고의 경마대회, 두바이월드컵 시리즈 중 두 번째인 G2급 경주 ‘고돌핀 마일’에 출전한다. 3월 25일 현지 시각으로 16시 20분, 한국 시각으로는 21시 20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열리며 경주 거리는 1,600미터, 총 상금은 1백만 달러, 한화로 약 11억4천만 원이다.


▲유승호 한국마사회 국제경마부장은 1차 출전 등록 당시 이미 후일을 염두에 두고 2,000미터와 1,600미터를 동시 등록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또한 현지 관계자들과 핸디캐퍼들과 끊임없이 접촉하며 한국 경주마의 잠재력과 우수성을 설파하며 트리플나인의 결승 무대 진출이라는 ‘꿈’을 이뤄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사진= 두바이메이단레이싱 유투브 채널 갈무리).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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