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 경주장면
- 시행체와 조교사협·관리사노조 입장차 커 진통 계속
- 마사회 “안 할 명분 없다” vs 조교사협 “하지 말자는 분위기다”

올시즌 경마가 2/3가 지나면서 과연 당초에 계획했던 그랑프리의 통합경주 개최가 성사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경마팬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을 앞두고 마사회는 2009년 경마시행계획을 준비하면서 서울·부산 통합경주 수를 6개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의 11월에 개최되는 부산광역시장배의 상금을 2억5천만원에서 4억원으로 대폭 인상해 통합경주로 시행하고, 서울경마공원에선 그랑프리를 통합경주로 시행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조교사협회와 관리사노조가 2008년 통합경주(교류경주) 시행에 동참시 조교사협회와 협의를 거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반발로 인해 올초 경마시행계획에는 통합경주를 지난해와 동일한 4개 경주를 시행하고, 협의결과에 따라 추후 2개 경주 확대를 결정하기로 했다.
마사회는 올해초 “모든 부분이 깨끗하게 마무리 됐다. 2개 경주 추가부분이 남아있긴 하지만, 우선 모든 관계자가 참여하는 만큼 일단 계획된 4개 통합경주가 성황리에 개최되도록 분위기를 띄우는데 주력할 것이다”라고 밝혔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2개 경주 확대와 관련해선 하반기에 논의를 계속하는 한편, 향후 통합경주에 참여하는 경마관계자에 대한 급여손실 및 기회손실비용을 경마상금으로 포함시키는 것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추가 예정인 부산광역시장배 경마대회가 두 달여로 다가온 현재까지 통합경주 추가 시행에 대해선 시행체와 조교사협회가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성사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조교사협회 관계자는 “당초 마사회가 사전 협의 없이 계획을 발표하고 무리하게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밝히고, “상금부분은 둘째 문제이고, 조교사나 관리사 대부분이 하지 말자는 분위기다”고 전하면서, 통합경주 시행과 관련한 시행체와의 논의가 전혀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사회 관계자는 “아직 시행체와 조교사협회가 평행선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각각 경마장에서 동등하게 경주가 치러지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손실을 입는 것은 아니다. 통합경주를 안 할 명분이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시행체는 통합경주를 시행하도록 조교사협회를 설득하는 한편 원만한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하반기 경마시즌이 진행되면서 다소 이른 시기지만 서울 평정한 ‘동반의강자’와 부산을 평정한 ‘아름다운질주’의 그랑프리 맞대결이 과연 가능할까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합경주와 관련한 각 단체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모두가 한발 양보하고 같이 만족할 수 있는 결과가 하루빨리 도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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