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감·입상률·평균기록 등 다수 부문 가시적 성과 보여
국제 경쟁력 확보 위해 정교한 평가 고도화 작업 수행 필요

지난해 두바이월드컵 예선에서 입상한 ‘석세스스토리’, 올해 예선에서 사상 최초 국제대회 우승의 쾌거란 족보를 남긴 ‘메인스테이’, 준결승에 진출한 ‘파워블레이드는 100. 두바이월드컵 결승 진출에 성공한 ‘트리플나인’은 106(국제 레이팅 선정 기준). 반면, 부경 대표마 ‘벌마의꿈’은 120, 서울 대표마 ‘클린업조이’는 117(국내 레이팅4 선정 기준)이다.

바로 경주마의 꼬리표이기도 한 ‘레이팅’ 수치다.

한국마사회가 경주 흥미 및 박진감 제고 그리고 상금 편중 현상 보완 등을 위해 2014년 1·2군 경주에 한해 시범 운영한 뒤, 2015년 2월부터 6등급 경주를 제외한 모든 경주마다 적용해 운영하고 있는 레이팅 시스템. 도입 2년이 흐른 지금 국내 레이팅은 국제 기준에 부합한 시스템으로 안착하고 있을까.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레이팅 제도를 도입한 2015년 이전과 이후를 비교한 결과 경주 박진감, 경주마 입상률, 우승마 평균 경주기록 등 다수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 한국경마의 세계화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경주 박진감을 나타내는 등급별 도착 차이(1위 ~ 5위)를 보면, 전체적으로 2014년 대비 0.3마신이 축소됐다. 최상위 등급인 1등급의 도착 차이는 6.9에서 5.7로 1.2마신이나 줄었다.

1위~5위 도착 차이가 5마신 이내인 경주 점유율도 핸디캡, 별정·마령 경주 전체를 아울러 보면 2014년보다 증가했다. 2014년에는 27%(305경주) 수준이었으나 2015년에는 31%(343경주), 2016년에는 32%(348경주)로 꾸준히 늘었다.

경주마 입상률도 높아졌다. 전반적으로 입상을 경험한 경주마 두수는 증가했으며, 우승과 준우승에서의 입상 증가율을 두드러졌다. 우승마 평균 경주 기록도 향상됐다. 2014년과 비교하면 모든 거리에서 우승마의 평균 기록이 최소 0.1초에서 최대 2.1초로 단축됐다. 특히 1,800미터, 2,000미터 등 장거리에서의 경주 기록 단축 폭이 컸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레이팅에 따라 부담 중량을 차등 부여하며 우수마(馬)를 분산시키고, 출전마간 입상 경쟁력을 높인 결과”라고 밝혔다.

▣레이팅시스템이란
경주마 능력을 1부터 140까지 수치화해 결정하며 △도착 순위 △도착 차이 △경주 기록 △성 △연령 △적성 거리 △편성 강도 등을 종합해 결정된다. 국내에서는 현재 1등급의 경우 기본 81이상, 5등급은 35이하의 기본 조건을 내걸고 증·차감하고 있다.

싱가포르, 터키, 인도 등 대한민국이 속한 파트Ⅱ 국가의 75% 그리고 파트Ⅰ국가의 70%가 운영하고 있는 레이팅 제도는 그 국가의 경마 선진화를 촉발하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세계 경마를 좌우하는 일본과 미국은 고유 경마 시행 여건을 반영해 레이팅 시스템을 운영하지 않는다.

국제축구연맹, 피파(FIFA)가 매달 발표하는 랭킹이 꼭 ‘축구 강호’를 의미하거나, 랭킹이 경기 결과를 담보하는 건 아니지만, 즉 순위의 서열이 경주마의 우열을 전적으로 가리지는 않지만 ‘일정 기준’이 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트리플나인’이 두바이월드컵에서 선전하며 국제 레이팅 106을 취득함에 따라 향후 국내 레이팅 선정의 기준마(line horse)로 자리 잡아 일제히 변동이 있을 거란 전망. 기본적으로 기준마는 능력 향상이 없어 증감이 적절치 않은 말을 선정한다. 한국마사회는 매주 일요일 대회 종료 후 레이팅 조정 내역을 공표하고 있다.

한편, 현재 세계 1위인 ‘애로게이트(Arrogate)’는 지난해 133에서 올해 현재 127로 차감돼 2017년 3월 현재 파죽의 15연승을 달리고 있는 호주산 암말 ‘윙스(Winx)’와 레이팅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고 레이팅을 기록한 건 2012년에 140을 찍는 ‘프랑켈(Frankel)’이다.

2016년 보완된 레이팅시스템 2월부터 본격 시행
-점핑 출전 폐지 외 레이팅 중복 구간 운영으로 경주의 흥미도 제고 -마령중량 체계 개선을 통해 4세 이상 경주마 경마대회 출전 유도2016년 2월부터 새로운 경마 시행계획에 맞춰 경마가 시행되는 가운데 새롭게 보완된 레이팅 시스템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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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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