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 달러, 1일 최다 상금이 걸린 2017 두바이 월드컵 시리즈가 3월 25일 두바이 메이단경마장에서 장장 5시간에 걸쳐 열린다. 예선과 준결승에서 선전한 대한민국 대표마, ‘트리플나인’은 시리즈 첫 포문 격인 고돌핀 마일 경주에 출전한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천만 달러 상금 두바이 월드컵 시리즈 결승 25일 열려
총 9개 경주…대한민국 대표 ‘트리플나인’은 제1경주 출전

총 3천만 달러의 상금이 걸린 2017 두바이 월드컵 시리즈 결승전이 3월 25일 토요일 오후 3시 45분(한국 시간 오후 8시 45분)부터 장장 5시간에 걸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열린다. 대회 개막 격인 제1경주 ‘고돌핀 마일’에는 대한민국 대표마 ‘트리플나인’이 출전해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로 제22회째를 맞이한 두바이 월드컵 시리즈는 중동의 부호국이 창설한 대회답게 9개 경주에 총 3천만 달러의 상금이 걸려 있다. 세계 최다 상금이며, 전 세계 20여 국가에서 10만 명 이상이 대회를 참관해 미국의 브리더즈컵 챔피언십 시리즈와 더불어 세계 경마대회의 두 축으로 자리 잡았다.

‘트리플나인’이 출전하는 제1경주 고돌핀 마일 경주는 백만 달러의 상금이 걸렸으며 1600미터 더트 경주다. 국제레이팅 115부터 104까지 총 13두가 출전하며 레이팅 105의 ‘트리플나인’은 11번을 부여받았다.

고돌핀 마일 경주의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는 레이팅 115로 6번을 부여받은 ‘샤프아즈테카(Sharp Azteca)’다. 1600미터 경주 기록도 1분 34.55초로 우승 후보군 가운데 가장 빠르다. 참고로 지난해는 같은 경주에서 ‘원맨밴드(One Man Band)’가 1분 35.21로 우승한 바 있다. 1600미터에서 4연승을 기록 중인 ‘노스아메리카(North America)’, 준결승에서 발군의 추입을 보였던 ‘헤비메탈(Heavy Metal)’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13번을 부여받은 이웃나라 일본의 ‘카푸지타케(Kafuji Take)’도 입상이 유력하다. 메이단 기수 다승 순위 1위(14회 우승, 10회 준우승)인 패트릭 돕스(Patrick Dobbs) 기수가 기승하는 ‘세컨드섬머(Second summer)’ 역시 막강하다.

예선과 준결승에서 ‘트리플나인’에 기승했던 패트릭 코스그레이브는 두바이 월드컵을 창시한 막툼가(家)의 알 막툼 마주가 소유한 2번 ‘패리어(Farrier)’에 기승한다. 이번에 ‘트리플나인’에 기승하는 기수는 마이클 로드(Michael Rodd)로 기수 순위 43위다. 패트릭 코스그레이브가 12위인 점에 비교하면 게이트 운에 이어 기수 선정에 있어서도 아쉬운 점이 있다.

불행 중 다행인 건 오랜 원정과 3주에 한 번 경주를 나섰음에도 ‘트리플나인’의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는 점. ‘트리플나인’의 최병부 마주와 유승호 한국마사회 국제경마부장의 전언에 따르면, 컨디션을 잘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병부 마주는 “승부를 겨뤄보기 전에는 모르는 일”이라며 자신감을 비췄다. 최병부 마주는 “당초엔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서 입상을 기록하는 게 목표였다”며, “여러 변수가 있고 흐름이 나쁘지 않아 입상도 마냥 꿈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또한 “지금처럼 팬들이 응원해준다면 트리플나인도 힘을 얻어 먼 땅 두바이에서 기적을 일궈낼 것”이라고 전했다.


5시간, 총 9개 경주로 구성된 두바이 월드컵 시리즈의 백미는 단연 제9경주로 열리는 ‘두바이 월드컵’이다. 현지 시각으로 저녁 8시 45분 열리며 G1 경주 중 페가수스 월드컵(Pegasus World Cup)의 1200만 달러에 이어 최다 상금인 천만 달러가 걸려 있다.

출전하는 말들의 이름도 화려하다. 국제레이팅 134로 지난 1월 열린 페가수스 월드컵을 재패한 2016 세계 최고 경주마, ‘애로게이트(Arrogate)’가 9번을 부여받고 출전한다. 부담 중량 역시 57kg을 부여받아 다른 경주마들과 별 차이가 없는 데다가 코지 마에다 일본 마주가 소유한 미국산마 ‘어와디(Awardee)’와 ‘건러너(Gun Runner)’가 레이팅 118로 그 뒤를 잇고 있어 우승 전선에는 이상이 없다는 평.

‘애로게이트’의 밥 배퍼트 조교사는 두바이레이싱그룹 홍보팀과의 출전 사전 인터뷰에서 “애로게이트의 컨디션은 좋다”며, “14두의 말이 뛰지 않기를 원했지만, 그런 건 상관없다. 애로게이트가 지난 경주처럼만 해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여유를 나타냈다.

‘애로게이트’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그의 독주를 막을 경주마로는 2번의 ‘롱리버(Long River)’, 4번의 ‘라니(Lani)’, 6번의 ‘무브업(Move up)’ 그리고 10번의 ‘킨아이스(Keen Ice)’가 손꼽힌다.

지난해 제4경주인 UAE더비, 1900미터에서 1분 58초 41을 기록하며 우승한 ‘라니’는 올해 월드컵에 출전, 거리 변수를 극복하고 우승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북미 리딩 기수로 선정된 하비에르 카스테야노(Javier Castellano)는 2017 페가수스월드컵에 이어 이번에도 ‘킨아이스’에 기승해 탈환을 노리고 있다. ‘킨아이스’의 매니저 제리 크로포드는 7번이나 8번 게이트를 바랐지만 10번을 받아 최상의 운은 아니지만, 하비에르 기수에게 더 많은 선택이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6번 게이트를 부여받은 ‘무브업’의 사에드 빈 수르 조교사는 “두바이에 온 이후 무브업의 활약이 실제 좋았다”며 “최상의 그림이라 매우 행복하다”고 게이트 선정에 만족을 표했다.

제9경주의 두바이월드컵 이외에도 다른 시리즈 경주에서도 세계적 명마의 뜨거운 접전이 펼쳐진다. 6백만 달러의 상금이 걸린 제8경주 론진 두바이 시마 클래식(GⅠ, 2410m)에는 총 7두가 출전한 가운데 전년도 챔피언으로 가장 높은 레이팅을 기록하고 있는 7번 ‘포스트폰드(Postponed)’와 3번의 ‘하이랜드릴(Highland Reel)’이 자국 아일랜드의 이름을 걸고 각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7경주, 두바이 터프(GⅠ, 1800m, 6백만 달러)에서는 전년도 챔피언으로 이번에도 우승이 유력했던 일본마 ‘리얼스틸(Real Steel)’이 출전 취소가 된 가운데 나머지 13두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6경주 두바이 골든 샤힌(GⅠ, 1800m, 2백만 달러)에서는 미국산 4세마인 13번의 ‘코미카스(Comicas)’와 14번의 ‘마인드유어비스킷(Mind Your Biscuits)’에 시선이 집중된다.

1996년에 창설, 매년 3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에 개최하는 두바이 월드컵 시리즈는 8개의 서러브레드 경주와 1개의 아라비안 경주가 열린다. 두바이 월드컵만 해도 1000만 달러의 상금, 시리즈에 해당하는 9개 경주의 총 상금을 합하면 무려 3천만 달러에 달해 세계에서 1일 최다 상금이 걸린 대회로 세계 경마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3천만 달러, 1일 최다 상금이 걸린 2017 두바이 월드컵 시리즈가 3월 25일 두바이 메이단경마장에서 장장 5시간에 걸쳐 열린다. 예선과 준결승에서 선전한 대한민국 대표마, ‘트리플나인’은 시리즈 첫 포문 격인 고돌핀 마일 경주에 출전한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1996년에 창설, 매년 3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에 개최하는 두바이 월드컵 시리즈의 백미는 제9경주 두바이 월드컵 경주다. 국제레이팅 134로 지난 1월 열린 페가수스 월드컵을 재패한 2016 세계 최고 경주마, ‘애로게이트(Arrogate)’가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사진= 두바이메이단레이싱(DRC) 홈페이지 갈무리).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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