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소년체전 선발전도 겸해…내년에는 지역 축제와 결합해 개최 예정

4월의 첫날, 대전복용승마장에서는 새롭게 단장한 대전복용실내승마장 개장을 기념하는 전국 승마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대전지역 승마인의 숙원 사업이었던 실내승마장 개장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전국단위 승마대회로 대전시승마협회가 주최하고 대한승마협회, 대전시체육회가 주관했다.

이날 대회에는 전국에서 모인 300여 명의 승마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복용실내승마장의 현판식도 함께 열렸다. 현판식에는 권선택 대전광역시장을 비롯해 허태정 유성구청장, 조한호 대한승마협회 회장 직무대행, 최병욱 한국학생승마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현판식에 앞서 권선택 대전광역시장은 “2년여 공사 끝에 대전의 숙원이었던 승마장이 건립되고, 오픈 기념 승마대회를 열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해 승마가 오해받은 부분이 있지만, 이제는 국민에게 사랑받는 스포츠로 도약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대전복용승마장이 전국적인 승마 명소가 되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상득 대전승마협회장은 “대전지역 승마인들의 오랜 염원이던 대전복용실내승마장 오픈 기념 대회를 개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새롭게 마련된 승마장에서 전국대회 유치 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중부권 최고의 승마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겨우내 전국단위 승마대회 출전을 고대해온 많은 승마인이 참석한 행사인 만큼 대회 운영을 위해 일손이 많이 필요한 상황에서 대전승마협회 회원들과 대전복용승마장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봉사자로 나섰다. 승마를 즐기는 본인들도 대회에 출전하고 싶었지만 대전 지역에서 열리는 전국 단위 대회가 잘 치러질 수 있도록 이번 대회는 참가하지 않은 봉사자도 여럿이었다.

또한, 이번 대회는 5월에 열릴 전국소년체전 승마 종목에 출전할 대전 유소년 승마대표 선수 선발전도 겸했다. 장애물 80 클래스에 총 5명의 유소년 선수가 지원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대전시 관계자는 "앞으로 실내승마장 운영을 통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보다 많이 부여하고, 유성온천 등 주변 레저·문화·관광시설이 함께 어우러진 중부권 최고의 승마장으로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치러진 대전복용실내승마장 오픈 기념 승마대회는 내년부터는 5월로 대회 개최 시기를 옮겨 개최될 예정이다. 매년 5월 승마장이 위치한 대전광역시 유성구의 지역 축제인 ‘유성온천문화축제’와 함께 개최해 시너지 효과를 더 낸다는 방침이다.

(대전복용승마장 관계자 인터뷰-손현길 대전복용승마장 관리장>

-대전복용실내승마장이 개장했다. 시설관리를 담당하는 입장에서 어떤지.
시설관리자 입장에서 이번 실내승마장 개장은 정말 고무적인 일이다. 15년 이상 된 시설들이 대부분인데 이번을 계기로 계속 개선돼 복용승마장을 찾는 승마인들에게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겠다.

-늘어나는 승마 수요에 개선 요구도 많을 텐데.
그렇다. 승마 수요 증가에 비해 아직도 시설 면에서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 현재 여건에서는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입장이다. 이곳이 체육공원부지인데 여유 공간이 없다. 국제 대회 유치를 위해서는 말들이 들어갈 수 있는 마사를 훨씬 더 늘려야 하는데 여유 부지가 없다 보니 쉬운 상황은 아니다. 대전시에서는 궁도장과 승마장 사이 전답을 매입해 마사를 늘린다는 계획은 갖고 있으니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지만 매입하면 해결되는지.
아니다. 단순히 마사만 늘리는 게 목표가 아니다. 대전복용승마장을 대전의 랜드마크, 중부권 최고의 승마테마파크로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재활승마를 위한 공간도 마련할 생각이다. 2020년까지를 목표를 두고 있지만 문제는 예산 확보이다. 대전시가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다른 종목과의 형평성도 있고, 거대한 예산을 한꺼번에 투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대전시의 지원 이외 예산 확보책은 없는지.
말산업육성전담기관인 한국마사회 등 여러 곳을 찾아 예산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뚜렷한 예산 지원이 쉽지 않다. 대전복용승마장이 도시에 인접한 승마장이다 보니 농촌형 승마장에 포함되지 않고, 예산 지원을 위한 일정 수준 이상의 말 두수 확보도 되어있지 않다.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복용승마장은 최적의 지리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 전국 어디에서나 2시간 내외면 접근할 수 있고 인근 지역에 숙박 시설을 비롯한 즐길거리 먹을거리 등도 참 많다. 시설만 국제대회를 유치할 정도로 확보된다면 중부를 넘어 전국 최고의 승마장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많은 승마인의 관심을 부탁한다.

▲대전지역 승마인의 숙원 사업이었던 실내승마장 개장을 기념하기 위한 ‘대전복용실내승마장 오픈 기념 전국 승마대회’가 지난 1일 성황리에 개최됐다.

황인성 기자 gomtiger@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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