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활승마학회, 2017 춘계 학술대회 개최

▲한국재활승마학회는 지난 15일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제5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재활승마의 다면적 접근’이란 주제로 일선 재활승마 현장에서 활동하는 지도자부터 전문적인 치료를 담당하는 치료사, 연구원 등 다양한 발표자로 나섰다.

제37회 장애인의 날, 4월 20일이 다가왔다. 말산업은 말의 복지뿐 아니라 인간 삶의 질 향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선진국형 산업. 그 중심에는 바로 ‘재활승마’가 있다. 아직 일천하고 미약하지만, 의식 있는 전문가들과 현장가들은 오래전부터 재활승마 연구를 지속해왔다.

자원봉사자의 절대적 필요, 보급 방식의 다양화 등 현안이 산재했지만, 농림축산식품부의 발전 의지와 더불어 한국재활승마학회와 한국마사회 등 재활승마 관련 기관과 협회도 힘을 모으고 있다. 재활승마로 친근하고 안전한 말산업, 국민에게 다가가는 말산업을 실현할 때다. - 편집자 주

‘재활승마’를 다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한국재활승마학회(회장 김연희)는 지난 15일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제5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작년 10월 국내에서는 재활승마 관련 포럼이 최초로 개최된 이후 처음 열리는 학술대회로 학회 회원뿐 아니라 재활승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이들도 참석했다. 김연희 한국재활승마학회 회장, 우만수 농림축산식품부 서기관, 박양태 한국마사회 경마본부장, 박찬욱 한국마사회 승마진흥원장 등도 학회에 참석해 ‘재활승마’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표명했다.

김연희 회장은 개회사에서 “오늘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재활승마 현장에서 실제 적용되고 있는 다양한 승마의 접근 방법과 이와 관련된 연구를 모아서 토의하는 장”이라며, “말을 이용한 가장 아름다운 공헌인 재활승마를 많은 국민들에게 알리고 전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연구와 결과뿐 아니라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접근 방법에 대한 모색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총 3부 세션으로 진행된 학회에 앞서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의 우만수 서기관의 기조연설이 진행됐다. ‘말산업 현황 및 정책 방향“이란 주제로 지난해까지의 말산업 정책 성과 및 향후 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기조연설에서 우만수 서기관은 “지난 1차 종합계획을 진행한 5년간은 승마장 수, 말 두수 등을 늘리는 데 주안을 두어 말산업의 기반을 다지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 올해부터 시작할 제2차 종합계획은 기존에 마련된 말산업 기반을 활용해 내실을 다지는 방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우만수 서기관은 “지난 1차 종합계획을 진행한 5년간은 승마장 수, 말 두수 등을 늘리는 데 주안을 두어 말산업의 기반을 다지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 올해부터 시작할 제2차 종합계획은 기존에 마련된 말산업 기반을 활용해 내실을 다지는 방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2차 말산업 종합계획’ 발표 시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당초 올해 초에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탄핵 정국과 맞물리면서 발표가 계속 연기됐으며, 대선 정국에 들어서면서 현재 발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대선이 끝나고 나서야 2차 종합계획에 대한 발표 시기가 정해질 거라는 말을 전했다.

학회의 첫 세션은 ‘말 매개 활동 및 학습’이란 주제로 차재만 제주한라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말을 매개로 한 국내외 사례에 대한 내용과 함께 동물을 활용한 ‘동물 매개 치료’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최윤주 대구미래대 교수는 주로 개나 고양이 등을 활용해 정신적·정서적 재활을 위한 활동을 펼치는 ‘동물매개치료’에 대한 설명과 사례를 소개했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기존 동물매개치료를 응용하면 ‘재활승마’도 다각화할 수 있으며, 새로운 연구 및 발전 영역으로 될 것이란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어 백승수 한국마사회 차장이 렛츠런 승마힐링센터에서 시행하고 있는 청소년 힐링승마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했다. 위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힐링승마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교관으로서 느꼈던 점과 대상 청소년들의 변화된 모습에 대한 내용도 공유했다. 힐링승마 운영 대상을 확대하면 어떻겠냐는 질의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는 위기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그 대상을 소방관, 경찰관 등 스트레스 많은 직업군으로 확대한다는 내부 방침도 마련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심다혜 이안아동발달연구소 연구원은 말을 매개로 한 학습 및 심리치료의 해외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연구 지원 및 용역 사업의 일환으로 북미지역을 방문한 경험을 토대로 해외에서 운영 중인 말 매개 프로그램 소개와 ‘재활승마’와 관련된 세계적 추세에 대해 전했다. 마필을 활용한 교육적 접근(EAL)과 심리치료(EAP)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발표했으며, 현재 두 분야 모두 다양한 연령층 및 분야로 서비스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EAL의 경우 기업체 연수 및 교육에서 많은 증가세를 보이는데 조직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말 매개 학습을 통해 비유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EAP 사례는 퇴역 군인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 프로그램에 대해 전했다.

2부 세션은 이강우 대구산재병원 원장이 좌장을 맡아 ‘재활승마 연구’를 주제로 해 학회가 진행됐다. 재활을 수반한 ‘재활승마’의 특성상 다소 전문적일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정태운 전주기전대 교수는 올해 새롭게 개정된 ‘재활승마’ 교재 연구에 대해 발표했다. ‘재활승마’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 및 접근이 초반 단계로 용어 대한 정의나 대상의 범위 등에 대해 유동적인 상황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교육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해 말 본지 에서 특별 인터뷰로 담았던 ‘프레더윌리증후군 환아에게 재활승마를 적용한 사례’에 대한 발표도 있었다. 신혜연 삼성전자승마단 치료사는 프레데윌리증후군의 이해 및 연구과정, 재활승마 지도방법 등에 대해 설명했다. 연구대상을 모집한 후 무작위 배정을 통해 재활과정에 재활승마를 추가한 승마군과 기존 재활과정만을 수행하는 대조군을 설정하고, 결과를 비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연구는 현재 진행 중이고, 연구 결과는 올해 하반기가 지나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이색적인 연구 발표도 있었다. 박윤재 성결대 연구원은 ‘재활승마가 지적장애인 성인의 사회 성숙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기존 모든 재활승마의 연구가 유아 및 청소년에 집중된 측면이 있는데 성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다는 점은 눈길을 끄는 발표였다. 연구 결과 재활승마가 사회성숙도, 자기관리능력 등에 유의미한 증가를 보였다는 점은 증명했지만, 연구 표본의 밀도 및 짧은 연구 기간 등은 아쉬움을 남겼다.

마지막 3부 세션은 재활승마의 일선 현장의 소리에 집중하는 시간이었다. 정광연 삼성전자승마단 단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장석창 인천기마경찰대장과 김철영 용인CC승마클럽 대표가 현장에서 재활승마의 적용 방안 등에 대해 발표했다.

장석창 인천기마경찰대장은 지난해부터 운영해온 재활승마 교실을 지켜보면서 느꼈던 점들과 아쉬움에 대해 전했다. 재활승마가 장애아동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단 사실은 본인이나 학부모들도 직접 경험해 동의하지만, 그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한, 많은 비용이 드는 재활승마의 혜택이 저소득층에게 적용되기 위한 정책 및 방안이 마련되길 희망했다.

김철영 대표는 ‘재활체육과 재활승마 운영’이란 주제 발표에서 “장애인에게 가장 큰 재활은 직업을 갖게 해주는 것”이라며, ‘직업 재활’이란 용어를 소개했다. 아울러, 지난 몇 년 사이 축소된 승마 바우처 사업이 다시금 재개될 수 있도록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승마장을 운영하지 않으면 재활승마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며, 재활승마 활성화를 위해서는 재활승마 전문가들이 직접 승마장을 차리지 않더라도 승마장으로부터 말을 임대받아 재활승마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정책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재활승마 활성화를 위해서는 승마의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며 승마산업 발전을 기원했다.

한편, 학술대회 후에는 2017년 한국재활승마학회 총회가 개최돼 지난 2015·2016년 회무 및 결산 보고, 2017년 사업 계획 및 예산 심의에 대한 의결이 진행됐다.

▲한국재활승마학회는 지난 15일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제5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재활승마의 다면적 접근’이란 주제로 일선 재활승마 현장에서 활동하는 지도자부터 전문적인 치료를 담당하는 치료사, 연구원 등 다양한 발표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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