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 후발 주자 강원도의 행보가 다른 말산업특구를 긴장시키고 있다. 관광·초지 인프라라는 장점에 예산을 적극 투입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제4호 특구 지정을 준비하고 있다.
4월27일 강원도에 따르면, 올해 말산업을 농축산업의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말산업 육성 5개 사업에 총 50억 원(국비 14억7000만 원·도비 3억2000만 원·시군비 12억7000만 원·융자 8000만 원·자부담 18억6000만 원)을 지원한다.
동해시 개별 농가 2개소에 지원하는 승마시설 등 설치 사업에 22억7000만 원, 5월 홍천 대명컵 대회와 10월 평창 대관령 산악대회 등 지자체 승마대회 활성화에 12억2000만 원을 투입한다. 도내 초중고생 4,209명을 대상으로 한 학생승마체험에는 12억8000만 원을 투입하는데 일반 체험과 생활·재활 승마 체험으로 구분했다. 농촌관광 승마 활성화를 위해서 지역 내 승마시설 4개소의 외승 프로그램 참여비 60%, 9000만 원을 지원해 산악·해변 외승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유소년 승마단 창단은 2개소, 운영은 1개소를 지원하며 1억4000만 원을 지원한다. 창단·운영에 필요한 승용마, 승마용품, 유니폼, 안전장구 구입 비용과 교육 훈련, 대회 참가, 기승 보험 가입 비용 등을 지원한다.
특히 강릉영동대학 승마산업학과 학생들의 실습과 전문 기술 습득을 위해 승마 시설 신축 사업을 추진하며 실내외마장, 마사, 관리사 등 3000평 규모의 승마시설 신축을 준비하고 있다.
강원도청 농정국 축산과 관계자는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 추진으로 말산업이 FTA시대 농축산업의 대표 6차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원도는 지난 2월 농축산업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강원도 말산업 육성 계획’(2017~2026년)을 수립했고, 말산업 인프라 구축과 승마 대중화를 위해 공공승마시설 1개소, 민간승마시설 6개소, 유소년 승마단 창단 3개소 등 사업을 지원한 바 있다.

강원도가 말산업발전에 박차를 가하자 기존 말산업특구도 최순실 국정농단, 정유라 승마특혜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말산업발전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강원도가 말산업특구 지정을 목표로 다양한 말산업발전 정책을 쏟아내자 제1호 제주도, 제2호 경기도, 제3호 경상북도가 바짝 긴장하며 새로운 정책마련에 부산한 모습이다.

말산업특구 지정은 전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말이라는 단일 축종을 대상으로 한 특별법인 ‘말산업육성법’ 제20조 제1·2항에 따른 것이다. 농축산부가 밝힌 ‘말산업특구’의 개념을 면밀히 보면, “말의 생산·사육·조련·유통·이용 등에 필요한 인프라를 갖추고 말산업을 지역 단위로 육성·발전시킬 수 있는 특화된 지역”을 말한다. 이는 전국 각 지역 단위로 말 전문 생산 농장, 조련 시설, 거래 시장, 인력양성기관, 진료 시설, 조사료 생산 시설 등을 갖춰 이들이 상호 결합해 말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발전시킬 수 있는 지역을 뜻한다.

특구(特區·special zone)의 사전적 정의는 경제·교육·관광·농업 등의 시설을 개발하거나 집적할 목적으로 특별히 설치한 구역을 뜻한다. 특구는 지역 여건에 맞춰 선택적으로 규제 특례를 적용해 지역 특성화 발전을 지원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제도로 운영돼 왔다.

특구 지정의 가장 큰 매력은 각종 규제 특례 혜택이 주어지고 특정 지역에 특정 사업을 집중 육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말산업특구로 지정된 제주도와 경기도, 경상북도는 다양한 말산업발전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강원도가 제4호 말산업특구 지정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고 전라북도도 말산업특구 지정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말산업이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6차산업으로 확실하게 기능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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