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동구문화공감센터 직원 정연욱 씨, 감사패 받아

▲정연욱 씨(오른쪽)가 부산남부경찰서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정 씨는 4월 14일 밤 9시 30분 경, 부산 앞바다에 빠진 생명을 구했다(사진 제공= 렛츠런파크 부경).
어두운 밤, 너울성 파도로 물에 휩쓸려 생명이 위태로웠던 젊은 여성을 구하고 이름조차 남기지 않았던 의인이 잡혔다(?).

한국마사회 부산동구 문화공감센터는 4월 27일 부산남부경찰서(서장 김형철)로부터 직원 정연욱 씨(48)가 감사패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4월 14일 오후 9시 30분경,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을 지나던 정 씨는 “살려달라”는 비명을 듣는다. 너울성 파도로 물에 빠진 20대 여성은 바다에서 연신 허우적거렸다. 주위엔 30~40명의 시민이 있었지만, 어두운 밤인데다 위험한 상황이라 선뜻 나서지 못한 상황.

정연욱 씨는 곧바로 바다로 뛰어들어 300미터를 헤엄쳐 사고 여성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이 여성은 사고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119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이송, 생명을 구했다.

한 생명을 구했음에도, 경찰이 정 씨의 연락처를 물었어도 정 씨는 옷가지만 챙겨 의연히 제 갈 길을 갔다. 정 씨를 알던 인근 식당 주인의 제보로 경찰은 정 씨를 찾게 됐다는 후문.

육군 특전사 대위 출신인 정연욱 씨는 “용기가 있어서가 아니라 누구라도 그 자리에 있었다면 그 사람을 도왔을 것”이라고 담담하게 소회했다. 정 씨의 직장 동료는 “특전사 장교로 활동하다 2005년 한국마사회 청경대에 입사한 정연욱 씨는 평소에도 철인삼종경기로 운동을 열심히 하는 데다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등 남을 배려할 줄 아는 훌륭한 직원”이라고 밝혔다.

감사패를 수여한 부산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찰나의 빠른 판단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면서 “마음이 따뜻하고 용기 있는, 시민의 귀감이 되는 사례”라고 했다.

▲정연욱 씨(오른쪽)가 부산남부경찰서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정 씨는 4월 14일 밤 9시 30분 경, 부산 앞바다에 빠진 생명을 구했다(사진 제공= 렛츠런파크 부경).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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