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환급금 확대 목적…하반기 주요 대회 중 시범 운영

▲고객에게 돌아가는 환급률은 73%에 불과해 불법사설경마로 빠지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마사회 4월 이사회에서 올 하반기 주요 경주에서 시범적으로 환급률을 80%까지 늘리는 방안을 통과시켰다.
조세 저항의 사각지대라 불리는 대한민국 경마계. 가히 살인적이라 불리는 원천세율 16%(레저세10·지방교육세4·농특세2%)는 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고율이다.

고객에게 돌아가는 환급률은 73%에 불과해 세 번의 경주를 하면 원금이 소진되는 구조. 영국이나 홍콩은 원천세가 없으며 미국은 대개 2%를 넘지 않는다. 일본은 10%로 절반 수준이다. 환급률은 일본의 경우 75.1%, 홍콩은 78.1%, 영국과 호주는 89%에 이른다.

낮은 환급률은 고객이 불법사설경마로 빠지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 특히 저배당 속출로 흥미는 줄어들고 과도한 베팅을 유발해 건전 레저 이미지를 해친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마사회 상생마케팅본부 사업기획처는 고객 환급금 확대 프로모션을 통해 경마의 레저화 근간을 이룩하고 팬들의 불법사설경마로 이탈을 막는다는 기획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하반기 주요 대회 중 환급률 확대 시범 경주를 지정해 시행한다는 것. 현행 단·연승식의 환급률은 80%, 복·쌍·복연·삼복·삼쌍승식 등 다른 승식은 73%다. 고객 환급금 확대를 목적으로 한국마사회가 지정하는 경주에 한해 승식별 발매 수득율을 11~4% 범위 내에서 조정할 수 있다는 ‘수득률 운영 단서 내용’을 명시, 농림축산식품부의 승인을 받으면 복·쌍·복연·삼복·삼쌍승식 등 승식의 환급률을 단·연승식처럼 최대 8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효과를 분석한 후 내년도 환급률 확대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해외 사례를 통한 수득률과 매출의 탄력성 분석 등 종합 검토도 필요한 단계. 이 모든 건 발매 관련 근본적 정책의 수립이 곧 시대적 요청이기 때문이다.

시범적이지만, 절대 다수의 팬들이 오래 염원한 사안이기에 반응은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환급률 확대 정책은 초보자와 젊은 고객들에게는 재미를 선사하고, 올드팬들에게는 과거의 영광을 다시 맞이하게끔 하는 발판 정책이라는 평가.

이와 관련,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우리 경마산업계가 정체된 근본 배경에는 선진 정책을 따라가지 못했던 원인도 있다”며, “하반기 주요 대회부터 시범적으로 적용하는 단계지만, 수득률 탄력 운영을 통해 고객에게는 만족을 주는 첫걸음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객에게 돌아가는 환급률은 73%에 불과해 불법사설경마로 빠지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마사회 4월 이사회에서 올 하반기 주요 경주에서 시범적으로 환급률을 80%까지 늘리는 방안을 통과시켰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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