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는 동네북인가? 최근 한국마사회에 대한 언론보도가 도가 지나칠 정도로 왜곡과 선입견 편견이 횡행하고 있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가장 먼저 경향신문에서 "막가파 마사회"란 제목으로 `정규직은 임금인상, 비정규직은 해고`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공공기관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세종청사에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는데 그 중에서도 마사회 비정규직의 처지가 가장 눈에 띄었나 보다.
요지는 마사회 직원들의 봉급은 쑥쑥 올랐는데 비정규직은 오히려 해고 했고, 그것도 조회 시간에 공개적으로 통보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가장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곳으로 마사회를 꼽았다. 비정규직 비중이 무려 90 퍼센트다.
또 다른 기사는 "Z 같은 마사회"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국내 1호 말 마사지사 박모씨의 죽음이다. 경향신문에 났고 JTBC에도 방송됐다. JTBC가 방송하니 네이버, 다음 포탈에도 머릿 기사로 올랐다. 공중파 방송에서도 잇달아 보도했다. 전국민에게 마사회가 "Z 같다"는 사실을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죽기 전에 마주/조교사와 말 상태와 관리 방법에 대해 다툼이 있었다고 한다. 기사는 적은 기본급과 변화가 큰 성과급, 그 마저도 조교사가 떼먹는 현실, 또 그걸 방치하는 한국마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담당 조교사는 욕설이나 인격 모독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해당 마방 관계자들의 증언도 일치했다. 박 씨와는 스승과 제자의 연으로 만났으며, 담당 조교사는 누구보다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박 씨 유족들도 언론이 와전한 점에 대해 유감스러워했다고 한다. 사실 그리고 진실이 이런데도 대다수 언론은 이런 부문은 모조리 빼고 한쪽 취재원의 정보 제공만 보도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박근혜 최순실 재판에 마사회 담당자가 정유라의 승마지원 관련 증인으로 출두한다는 기사다. 현명관 전 한국마사회장과 이상영 전 한국마사회 부회장의 입장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언론의 사명은 사실과 진실을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표현이 있다. 언론보도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그런데 우리 언론의 보도 태도는 ‘아니면 말고’ 식의 선정성 보도가 도가 지나치고 있다. 선정성 보도는 진실을 왜곡하여 거짓을 진실로 믿게 하는 잘못이 나타난다.
문재인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사회 각계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대선 공약의 최대 화두였던 적폐청산 움직임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러 적폐 중에서도 부정적 선입견에 의한 편견은 큰 문제다. 부정적 선입견은 정치 사회 경제 사상과 이념 등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자신이 아는 것만을 과도하게 주장하다보니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자신이 모르는 부문에 대해서는 아예 무시하거나 틀리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서 진영논리가 형성되고 갈등이 증폭되었다.
부정적인 선입견과 편견에 매몰돼 제대로 발전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산업분야를 꼽으라면 말산업을 들 수 있다. 말(馬)이라는 동물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가축이다. 원시 농경시대부터 말은 인간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해왔다. 농사용으로 교통 통신 식용 생활용품 심지어 전쟁의 수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인간과 호흡을 같이 해왔다. 현대에 와서 말은 경마와 승마로 대표되는 스포츠, 지구의 북반구는 인류가 즐겨먹는 말고기, 화장품 및 약품의 원료, 반려동물로써의 애완용 등으로 이용된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정유라 승마특혜로 가뜩이나 말산업에 대한 이미지가 추락한 상황에서 왜곡보도가 횡행해 말산업이 더욱 위축되지않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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