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마공원은 6군 체계인 반면 부산경남 경마공원은 4군 체계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주등급 체계가 다른 것은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경주마 두수가 서울경마공원의 두수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서울 경마공원은 약 1460두 정도가 되지만 부산경남 경마공원은 약 900두 정도가 되다보니 경주마 등급을 6등급 체계로 할 경우 등급별 경주마의 층이 너무 엷어질 것을 우려해서 4등급 체계로 한 이유가 가장 크다.
그러나 향후 양 경마장의 등급 일원화는 되어야 할 것이다. 900두 정도의 경주마를 6등급 체계로 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 이유는 경마공원의 위탁 관리비가 인상되었고 경주마의 몸값이 더욱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두 가지 요인으로 말미암아 가벼운 운동기 질병에 걸린 말들도 휴양목장을 활용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금도 서울과 부산 경마공원의 경주마들이 휴양목장을 이용하는 마필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서울 경마공원의 경우 휴양목장을 이용하는 마필이 약 200두를 넘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휴양목장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것은 경마공원에 입사된 마필이 언제나 경주에 출주 할 수 있는 마필이 많다는 의미이다. 또한 2세 신마들이 장수와 제주의 육성목장에서 훈련을 받고 입사하는 마필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결과는 경마공원에 입사한 2세 신마가 첫 경주에 출주할 수 있는 시점이 빨라지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종합적으로 말하면 경마 공원에 입사되어 있는 마필 중 마방만 지키고 있는 마필이 적다는 뜻이다. 경주마의 경주 활용도가 높다는 말과도 같다.
이러한 결과로 보면 900두 정도를 가지고 있는 부산 경남 경마공원의 6등급 체계로의 전환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언제 서울 경마공원과 같은 6등급 체계로 갈 것인가 하는 판단 시점만 남아 있는 것이다. 필자는 여기서 한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현재 경주에 전혀 출주한 적이 없는 신마의 경우에도 서울이든 부산이든 어느 한 경마공원에 한번 입사하면 반드시 그 경마공원으로 입사를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신마의 경우 경마공원에 입사하여 이런저런 이유로 목장으로 반환되는 마필들도 여러 두가 있다. 이러한 마필은 서울이건 부산이건 어느 마주든지 재구매하면 해당마주의 소속 경마공원으로 입사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더 나아가 어느 경마공원에서든지 발주조교 검사와 능력 조교검사에 합격한 말은 그대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 양 경마공원의 경주등급이 다른 상황에서 경주에만 출주하지 않았다면 중간에 소유가 바뀐 마주 소속의 경마장에 입사하여 경주에 출주 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해 주어야 한다. 경마팬은 양쪽 경마공원에서 실시한 능력조교 검사 자료를 참고로 할 수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양 경마공원간의 마주의 자율선택 출주가 시기상조라고 한다면 우선 신마의 이러한 입사 조건의 규제만이라도 풀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작 성 자 : 권승주 ranad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