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주 금악목장 사장
한국 경마도 서울경마공원에서 이제 지방인 부산경남경마공원이 개장 한 지 3년째를 맞고 있다. 얼마 전에는 한국의 3관 경주인 KRA컵이 부산경남 경마공원에서 시행되었다. 이러한 교류경마 대회를 시작으로 멀지 않아 서울과 부산마필이 어느 경마장이든 자유자재로 경주에 출전 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선진 경마국의 경우 국내에서는 어느 경마장이든 마주의 선택에 따라 출주가 가능한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두개의 경마장밖에 없음에도 자유롭게 출주를 할 수가 없다. 우선 양 경마장의 마필등급 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번 KRA컵에 출주했던 마필들도 서울과 부산의 경주마 등급이 차이가 있었다.

서울 경마공원은 6군 체계인 반면 부산경남 경마공원은 4군 체계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주등급 체계가 다른 것은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경주마 두수가 서울경마공원의 두수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서울 경마공원은 약 1460두 정도가 되지만 부산경남 경마공원은 약 900두 정도가 되다보니 경주마 등급을 6등급 체계로 할 경우 등급별 경주마의 층이 너무 엷어질 것을 우려해서 4등급 체계로 한 이유가 가장 크다.

그러나 향후 양 경마장의 등급 일원화는 되어야 할 것이다. 900두 정도의 경주마를 6등급 체계로 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 이유는 경마공원의 위탁 관리비가 인상되었고 경주마의 몸값이 더욱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두 가지 요인으로 말미암아 가벼운 운동기 질병에 걸린 말들도 휴양목장을 활용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금도 서울과 부산 경마공원의 경주마들이 휴양목장을 이용하는 마필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서울 경마공원의 경우 휴양목장을 이용하는 마필이 약 200두를 넘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휴양목장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것은 경마공원에 입사된 마필이 언제나 경주에 출주 할 수 있는 마필이 많다는 의미이다. 또한 2세 신마들이 장수와 제주의 육성목장에서 훈련을 받고 입사하는 마필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결과는 경마공원에 입사한 2세 신마가 첫 경주에 출주할 수 있는 시점이 빨라지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종합적으로 말하면 경마 공원에 입사되어 있는 마필 중 마방만 지키고 있는 마필이 적다는 뜻이다. 경주마의 경주 활용도가 높다는 말과도 같다.

이러한 결과로 보면 900두 정도를 가지고 있는 부산 경남 경마공원의 6등급 체계로의 전환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언제 서울 경마공원과 같은 6등급 체계로 갈 것인가 하는 판단 시점만 남아 있는 것이다. 필자는 여기서 한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현재 경주에 전혀 출주한 적이 없는 신마의 경우에도 서울이든 부산이든 어느 한 경마공원에 한번 입사하면 반드시 그 경마공원으로 입사를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신마의 경우 경마공원에 입사하여 이런저런 이유로 목장으로 반환되는 마필들도 여러 두가 있다. 이러한 마필은 서울이건 부산이건 어느 마주든지 재구매하면 해당마주의 소속 경마공원으로 입사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더 나아가 어느 경마공원에서든지 발주조교 검사와 능력 조교검사에 합격한 말은 그대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 양 경마공원의 경주등급이 다른 상황에서 경주에만 출주하지 않았다면 중간에 소유가 바뀐 마주 소속의 경마장에 입사하여 경주에 출주 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해 주어야 한다. 경마팬은 양쪽 경마공원에서 실시한 능력조교 검사 자료를 참고로 할 수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양 경마공원간의 마주의 자율선택 출주가 시기상조라고 한다면 우선 신마의 이러한 입사 조건의 규제만이라도 풀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작 성 자 : 권승주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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