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7일 새벽 1시 5분경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한 마방에서 마필관리사 박 아무개씨가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박 씨의 죽음을 놓고 일각에서는 가정불화, 빚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박 씨의 유족들은 결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유족 측은 가정불화, 빚 문제로 몰아가고 있는데 사실과 전혀 다른 얘기라고 말한다. “본인 재산만 수억이고, 남부럽지 않게 화목한 가정인데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주장한다.

수사를 담당한 경찰은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박씨가 자살하기 전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전화를 통해 아내와 말다툼한 녹음이 담긴 블랙박스를 수거했지만 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박 씨가 사망한 지 보름여 지나도록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유족들은 박 씨의 명예를 회복하기 전까지는 1년이 걸리든 2년이 걸리든 장례를 치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마사회가 직접 찾아와 사과를 해야만 장례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머니 주춘옥 씨는 아들이 사십 평생 술 먹고 흐트러진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런 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데는 책임감 강한 아들의 성격도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말했다.
박 씨는 자살 전에도 부당한 고용 구조에 대해 얘기하며,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어머니 주 씨는 그럴 때마다 아들을 다독이며 50살까지는 회사에 다니라고 말했다.

“내 아들은 죽었지만서도 내가 바라는 건 딱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우리 아들 명예회복을 원하고, 두 번째는 다른 말 관리사들이 정당하게 임금을 받는 겁니다. 내 아들이 가정불화로 빚으로 죽었다는데 그 누명을 벗어야겠고, 사과도 받아야겠습니다. 그래야 아들이 눈을 감고 가지 않겠어요. 그리고 내 아들은 떠났지만 밑에 있는 다른 말 관리사들이 정당하게 임금을 받고 안정된 삶을 살길 바랍니다. 자기가 일한 만큼 정당하게 돈을 받아야지요” 박씨 어머니의 주장이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박 씨의 아버지는 식음을 전폐하고 매일 술만 마신다고 했다. 유족들은 이러다가 박 씨의 아버지까지 장례를 치러 줄초상이 나지 않겠느냐며 걱정하는 모습이다.
한 가정의 비극은 과연 무엇이 문제였던 것일까?
경찰은 정확한 수사를 통해서 진실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 그래야만 쓸데없는 오해나 거짓이 횡행하지 않는다. 경찰이 태도를 애매하게 하면 할수록 문제는 커질 수밖에 없다. 정확하게 수사를 하고 국민 앞에 수사결과를 정확하게 사실대로 밝혀라.

아울러 시행체인 한국마사회는 고용시스템의 선진화를 달성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볼 때 경마시행체는 대부분 민간이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시행하고 있다. 대부분 자키클럽이 시행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국가가 경마를 독점적으로 시행하는 나라는 세계 100여 경마시행국 중 대한민국과 일본, 인도 3개 나라 밖에 없다. 그것도 일본은 우리나라와 차이가 있다.

일본의 경우는 중앙경마 39개 경마장은 중앙정부인 농림성 산하의 JRA(일본중앙경마회)가 관장을 하고 지방경마 20여개 경마장은 각 지방자체단체가 관장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한국마사회가 독점 시행하는 우리나라의 시스템과는 다르다.

경마 창시국인 영국을 비록하여 프랑스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 미국 홍콩 싱가폴 남아프리카공화국.....대부분 경마선진국은 민간이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행정기관이 개입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일본이 1922년 식민지통치 정책으로 도입할 때는 경마구락부(경마클럽)라는 민간기구가 운영했지만 해방과 함께 조선마사회가 운영하다가 5.16 이후 한국마사회가 탄생하면서 경마를 독점 시행해왔다. 이제는 민영화를 포함한 경마시행시스템 개혁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경마는 전과정이 철저한 경재을 통해 이뤄진다.시행체도 경쟁해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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