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마산업의 동향과 경마 정책의 발전 방안<8>

저자= 김종국 한국마사회 前 공정기획본부장,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정책전문대학원 스포츠문화복권정책학과 박사과정. 한남대학교 공기업관리자 과정.
말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온라인마권발매시스템 재도입 등 경마 정책 발전을 위한 연구 및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한 세계 경마산업의 동향과 관련 연구를 참고, 이해시키고 알리는 일 역시 중요합니다. 본지에 관련 내용을 기고하는 김종국 한국마사회 전 공정본부장의 ‘세계 경마산업의 동향과 경마 정책의 발전 방안’ 논문을 소개합니다. - 편집자 주

3. 경마 매출 지속 하락 국가군
1) 독일(Germany)
2010년 독일의 전체 갬블산업은 총 117억 달러(약 13조원) 규모로 갬블시장은 정체 또는 소폭 증가 상태다. 이중에서 경마의 매출액은 4천만 달러 규모로 갬블 시장의 0.3%로 국가 규모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인데다 경마 매출액과 시장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갬블산업의 시장점유율 순위는 복권>게임머신>카지노>스포츠베팅>경마의 순이다. 에서 보듯, 1999년에는 매출액이 28억 달러 규모에서 2001년에는 2.57억 달러, 2011년은 0.98억 달러로 붕괴 직전임을 알 수 있다.

독일 경마 몰락의 증거(1999년 이후 경마산업 주요지표)
구분>마권매출액>상금>경주 수>경주마 생산두수
2011년>0.98억(약1,400억 원)>2,437만>3,997>-
2010년>0.97억>2,252만>3,849>1,629
2003년>2.61억>4,196만>9,909>2,776
2002년>3.11억>4,860만>10,683>3,039
2001년>2.57억(약3,600억 원)>5,360만>11,397>3,257
2000년>25.2억(약3.5조원)>38,069만>12,360>3,307
1999년>28.1억>38,470만>12,826>3,420

독일 경마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한 이유는 게임머신(Gaming Machine)의 급속한 보급을 들 수 있다. 90년대 중반 이후 식당, 바, 카지노 등 독일 전역 8,000곳 이상에 사행성 게임기를 급속하게 보급(2010년은 212,000대)하면서 갬블시장은 재편됐다. 독일 내 마권발매업체의 조세회피처(Tax Haven)로의 도피도 원인인데 2000년 전후 베팅 관련 규제가 변화되어 독일 내 주요 장외발매 베팅회사들이 본부를 유럽 내 조세회피처(몰타, 지브롤터 등)로 이전하면서 독일 국민들이 유럽 내 타 국가(특히 영국)의 인터넷 베팅회사에 대해 베팅을 하기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에 영국은 규모가 큰 베팅회사(William Hill, Ladbrokes, Coral 등)를 보유하면서 유럽 및 전 세계 온라인(인터넷) 갬블시장의 선점을 정책목표로 삼고 온라인 베팅 회사의 국외 영업을 허용했다. 독일은 결과적으로 납세 대상 마권매출액이 2000년 25억 유로에서 2001년 2.6억 유로로 폭락했다, 이는 독일 국민들이 경마 경주에 베팅하는 금액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마권발매업체의 상당수가 본사를 이전하는 바람에 매출액이 해외로 빠지면서 납세대상 매출이 크게 감소하게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독일 경마총괄기구(DRV)의 한계와 대처능력 부족을 들 수 있다. DRV는 정부기구 또는 정부산하단체가 아니라 독일 내 말산업과 경마산업을 대변하는 민간단체에 불과한데 독일의 경마 시행 방식이 영국 및 아일랜드와 유사하게 민간 중심으로 매우 분권화(경마시행과 발매의 분리, 북메이커의 합법화, 경마장의 민간소유·운영 등) 되어 있어서 권한, 재정 능력, 로비력이 부족한 것도 독일 경마 몰락의 원인이 될 수 있다(한국마사회, 2013).

2) 이탈리아(Italy)
이탈리아의 전체 갬블산업은 총 210억 달러(약 23조원) 규모로 갬블시장은 정체 또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태며 매출액은 6.7억달러 규모로 갬블 시장의 3%인데 경마의 매출액과 시장점유율은 급격하게 감소하는 추세는 2015년까지도 이어지고 있다(IFHA Annual Report 2015). 갬블산업의 시장점유율 순위는 복권>게임머신>스포츠베팅>카지노>경마 순이다.

이탈리아에서 전체 갬블시장 규모는 커지면서도 경마 매출액은 감소하고 있는 원인은 2004년 소규모 카지노(mini Casino) 설치를 자유화한데 기인하는데 2012년 운영 중인 게임머신 대수는 377,969대, VLT머신 대수는 45,016대이며 게임머신과 VLT 매출액은 약 86.7조원으로 경마 매출액 약 1.9조원을 압도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갬블산업 규제 구조의 급격한 변경(2004년 mini casino 전면허용)으로 최근 10년간 7만 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경마산업이 급격하게 위축됐고 심지어 경마의 존속 여부까지 불투명한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 이탈리아의 안타까운 경마현실이다.

3) 남아프리카 공화국(South Africa)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전체 갬블산업은 총 25억 달러(약 2.8조원) 규모로 비교적 크지 않으나 전체 갬블시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태이며 이중에서 경마의 매출액은 2.2억 달러 규모로 갬블 시장의 9%인데 경마의 매출액과 시장점유율은 정체상태다. 이 같은 추세는 2015년까지도 이어지고 있다(IFHA Annual Report 2015). 갬블산업의 시장점유율 순위는 카지노>복권>경마>게임머신>기타의 순이다.

남아공에서 경마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한 과정과 이유를 보면 1965년 Gambling Act를 통해 경마를 제외한 모든 갬블 불법화했지만, 1996년 National Gambling Act를 통해 카지노 허용 및 복권 발행을 일원화하면서 남아공의 모든 대도시 지역에 총 45개의 카지노가 운영 중이며 이로 인해 카지노의 시장 점유율은 74%로 절대적이다. National Lottery에서 복권발행 사업을 독점하면서 복권 시장점유율은 12%에 달한다. 그러나 미국과 마찬가지로 카지노 및 복권에 시장을 잠식당해 더 이상 잃을 시장이 없는 상황으로 경마의 시장 점유율 9%이다(한국마사회, 2013).

4) 싱가포르(Singapore)
싱가포르 경마는 1842년 최초로 시작됐고 말레이시아 내 3개 경마장과 싱가포르 내 1개 경마장이 순회 경마로 시행하고 있다. 2010년에 카지노가 허용되어 카지노를 규제하는 기구와 경마와 스포츠베팅 및 복권을 규제하는 위원회가 분리되어 관리한다.

싱가포르 사행산업 매출 규모는 2010년 카지노의 허용으로 인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11년 전체 사행산업 순매출액 규모는 6,008백만 달러다. 2011년 기준 업종별 매출 비중은 카지노(60.9%), 복권·스포츠베팅(33.9%), 경마(5.1%)의 순이며 경마산업의 순매출 비중은 전체 사행산업의 5% 수준으로 2010년 카지노 허용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카지노 연매출액 추세
구분>2009>2010>2011>2012
카지노 순매출(US$)>->27억>60억>60억
경마총매출(싱가포르$)>21.9억>19.5억>17.9억>16.5억
경마총매출(US$)>311백만>294백만>309백만>-
*경마총매출(US$) 2009~2011은 삼일회계법인(2013), 해외사행산업 정책현황조사, p44

싱가포르는 국내의 2개 카지노(샌즈, 리조트월드)에서 개장 첫 해인 2010년에만 27억 달러(약 3조원), 2011년 60억 달러(약 6.6조원)의 순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2011년 미국 라스베가스 카지노 순매출액 61억 달러와 우리나라 2011년 전체 갬블산업 연간 순매출액 약 70억 달러와 비슷하다. 강원랜드 카지노 연간 순매출액이 약 10억 달러임에 비추면 엄청난 규모이다. 반면에 경마는 3억 US$ 수준으로 카지노의 10%~5% 수준에 불과하며 IFHA 통계로 보면 2011년~2015년에도 매년 감소하고 있다(한국마사회, 2013).

4. 주요 갬블 국가 전체
호주, 홍콩,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전체 갬블산업 2010년 순매출액(환급금과 제세 제외)은 , 에서 총 1,902억 달러(약 21.3조원) 규모로 전체 갬블시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이중에서 경마의 매출액(순매출액 기준)은 208억 달러 규모로 갬블 시장은 10.97%로 경마의 순매출액과 시장점유율은 2015년까지 증가하고 있다(IFHA Annual Report 2015). 갬블산업의 시장 점유율 순위는 복권>게임머신>카지노>경마>기타>스포츠베팅의 순이다.

주요 국가의 갬블산업 내에서 경마산업의 비중(단위: 백만 달러)
구분>2006>2007>2008>2009>2010>2011*>2012*
>계>스포츠베팅>8,521.8>10,052.4>9,822.6>8,855.4>9,359.6>9,390.6>10,032.3
>경마>20,549.3>21,618.1>22,518.0>21,336.7>20,864.7>19,767.1>20,104.6
>카지노>42,412.5>44,769.9>43,415.5>40,301.1>40,705.7>44,601.5>46,353.8
>게임머신>52,435.5>48,288.5>51,086.6>51,882.2>52,920.4>>42,984.4>40,929.8
>복권>50,449.3>53,596.7>55,764.1>55,948.9>55,865.6>57,921.3>59,088.6
>기타>16,996.5>18,107.7>18,103.6>17,977.6>17,670.5>18,054.1>18,533.9
>갬블총액>176,855.7>182,408.7>188,785.1>186,099.3>190,242.2>191,850.6>196,935.3
>경마비중>11.62%>11.85%>11.93%>11.47%>10.97%>10.30%>10.21%
*출처: Global Betting & Gaming Consultants(2012) *2011, 2012년 추정치(기타는 인디언카지노 등)

분석 사례로 선정한 주요 경마국의 경마의 시장 점유율 추세와 관련해 경마 시장 점유율 증가국은 호주, 홍콩 정도며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국가는 독일, 이탈리아를 들 수 있다. 독일의 경우는 gaming machine의 급격한 보급과 경마베팅 사업자들의 사업근거지 이전이 주요 원인으로 판단되며, 이탈리아의 경우 gaming machine을 주로 하는 mini casino의 급속한 보급이 주요 원인으로 판단된다.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경마의 시장점유율 추세가 감소세이긴 하지만 카지노 등 경쟁산업과의 경쟁 열위 상태가 고착되어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

주요국들에서 전체적으로 경마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는 주된 이유는 경마 또는 갬블산업의 규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 때문이다. 카지노가 급속히 보급되고 있는 미국, 캐나다, 남아공, 싱가포르, Gaming Machine(Mini Casino)이 급속히 보급 되고 있는 이탈리아, 독일, 영국이 영향을 받고 있다. 경마의 갬블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①카지노의 보급 정도 ②카지노의 성격 ③게임머신의 보급 정도 ④경마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 유무 등으로 판단할 수 있다.

전 세계 갬블시장에서의 주요국(9개국) 경마 비중

대규모 상업카지노가 널리 보급된 나라(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남아공)의 경우 경마 시장점유율 매우 낮다. 다수의 카지노가 있지만 미국식 카지노가 아닌 경우(프랑스, 영국, 독일 등), 카지노의 경마 시장 잠식 효과는 미국처럼 크지는 않다. 반면에 최근 gaming machine(슬롯머신과 유사한 사행성게임기)이 급격히 보급된 나라(이태리, 독일)의 경우, 경마시장이 큰 타격을 입고 있음을 알 수 있다(한국마사회, 2013).

저자= 김종국 한국마사회 前 공정기획본부장,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정책전문대학원 스포츠문화복권정책학과 박사과정. 한남대학교 공기업관리자 과정.

교정·교열=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Copyrights ⓒ말산업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