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방역 철저…출전마 입주 후 국제검역마사 전면 통제

한국 최초 국제 경마대회인 ‘코리아컵 국제경마대회’의 두 번째 대회 개최를 보름여 앞둔 가운데 대회가 열리는 렛츠런파크 서울은 대회 막바지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오는 8월 29일 아침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오는 홍콩 국적의 말을 시작으로 30일 미국, 31일 싱가포르, 9월 1일에는 유럽과 미국 국적의 말들이 입국한다.

두 해째 국제대회 개최를 맞이한 한국마사회는 ‘검역’과 ‘방역’에 대회 준비의 방점을 두고 있다. 그동안 한일교류전 등 외국 말이 출전하는 대회 준비 경험을 바탕으로 원활하고 성공적인 국제대회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말들은 특수 제작된 하마대를 통해 항공기 운송용기(스톨)에서 말 운송 차량으로 땅을 밟지 않고 이동한다. 말들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주기 위해서다. 지난 6월 열린 한일 교류전 당시 말 운송 모습(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검역’은 국내 가축 검역 전반을 총괄하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맡아 시행한다. 외국 말들의 입국에서부터 출국까지 동물검역관들이 참관한 상태에서 모든 절차가 진행된다. 항공 화물을 통해 들어오는 말들은 입국과 동시에 특별 관리에 들어간다. 장시간 이동으로 인해 지쳤을 말들은 땅을 밟지 않고 말 전용 운송 차량으로 옮겨진다. 말들이 탑승해 있는 말 전용 항공기 운송용기(스톨)와 말 전용 운송 차량을 직접 하마대를 통해 연결하고 말들의 스트레스를 최소화시키는 것이다. 말들이 운송 차량에 탑승하고 나면 검역본부 소속 동물검역관들이 봉인지를 붙여 봉인한다. 혹여 말이 바꿔 버리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코리아컵이 개최되는 렛츠런파크 서울로 이동한 말들은 배정된 마사 앞 주로에서 하차한다. 동물검역관이 운송 차량에서 봉인지를 제거하고 말 개체 정보 식별 후 배정된 마방으로 입주하게 된다.

▲철저한 ‘방역’을 위해 코리아컵 출전마들이 렛츠런파크 서울 내 국제검역마사 구역으로 이동한 순간부터는 해당 지역의 출입이 전면 통제된다. 동물검역관 의 승인 없이는 말도 사람도 출입할 수 없다. 지난해 제1회 코리아컵 국제경마대회 당시 전면통제된 국제검역마사 구역(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장시간 이동으로 인해 지쳤을 말들은 땅을 밟지 않고 말 전용 운송 차량으로 옮겨진다. 말들이 탑승해 있는 말 전용 항공기 운송용기(스톨)와 말 전용 운송 차량을 직접 하마대를 통해 연결하고 말들의 스트레스를 최소화시키는 것이다

코리아컵을 주관하는 한국마사회는 ‘방역’에도 크게 힘쓰고 있다. 말이 렛츠런파크 서울 내 국제검역마사 구역으로 이동한 후부터는 해당 지역의 출입이 전면 통제되고 동물검역관의 승인 없이는 말도 사람도 출입할 수 없다. 아울러, 출입이 승인된 자라도 통제된 출입구 입구에 설치된 소독 시설을 거친 후 출입해야 한다.

또한, 평소 검역마사로 사용되던 마사들은 코리아컵을 맞아 재단장에 나서고 있다. 현재 각 마방 물청소 후 깔짚을 깔고 있으며, 이동식 체중계 및 각 마방 명패 등은 구비한 상태이다. 말들에 들러붙는 파리, 모기 등 해충을 줄이기 위해 마사 각 지점에는 친환경 해충포집기를 설치했다.

출전마와 함께 한국을 찾은 말 관계자들의 편의도 제공한다. 별도의 휴식 공간 제공과 함께 TV, 세탁기, 냉장고 등 각종 가전제품과 생필품을 구비해 놨다.

▲한국마사회는 코리아컵을 맞아 재단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코리아컵에서 출전마들의 놀이 공간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마사 내 놀이 공간을 확보했다. 아울러, 원활한 대회 진행을 위한 각종 시설 설치 및 편의 제공에 힘쓰고 있다.

9월 1일 모든 말들이 최종 입사한 후부터는 각 출전국의 조율을 통해 훈련 및 놀이시간 일정이 정해진다. 영국·프랑스·아일랜드 등은 유럽군으로 분류돼 함께 한 구획이 배정됐으며, 미국,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은 출전국마다 한 구획씩 배정됐다. 같은 구획에 포함된 말들은 동시에 훈련을 하며, 다른 구획의 말들은 마방에서 대기하다가 해당 시간대에 맞춰 훈련을 실시한다. 철저한 방역을 위해 한 구획의 말들이 훈련을 마치고 마방으로 복귀하고 주로 정비를 한 후 다음 훈련 순서의 말들이 주로로 나선다.

한편, 24일 현재 최종 출전마 명단은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25일 오후쯤 최종 명단 발표가 있을 것으로 비춰진다.

▲9월 10일 ‘제2회 코리아컵 국제경마대회’ 개최가 예정된 가운데 대회가 열리는 렛츠런파크 서울은 대회 막바지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29일 홍콩 국적 출전마의 입국을 시작으로 1일까지 코리아컵에 출전하는 말들이 한국을 땅을 밟는다. 코리아컵 출전마들이 입주할 국제검역마사 모습.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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