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규 기수, 정경목 부산팀장
지난 2002년 서울경마공원 경주로에서 신인으로 경마팬에게 첫 선을 보인 한상규 기수도 벌써 7년이란 시간을 경주로에서 보내고 있다.
2005년 부산경남경마공원 개장과 더불어 함께 한 모든 기수들이 그렇듯이 한 기수도 서울경마공원에서 부산경남경마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모든 것이 새로움 속에서 하나씩 자신의 미래를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다.
2005년과 2006년, 개장원년과 초기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한상규 기수는 2년 연속 35승을 넘어서는 대활약을 펼치면서 최고의 해를 보내기도 했다. 물론 지난해 1월 큰 부상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를 보내면서 프리기수의 출발대에 함께 서지 못했고, 아직도 부상의 여파에서 완전하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한상규 기수는 자신의 아쉬움보다는 완벽하게 경마팬에게 경주를 선보이지 못하는 현재에 대해 미안함을 얘기하면서 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굳게 다짐하고 있다.


소 속 조 : 12조(조용배)
생년월일 : 1978/01/22 (30세)
데뷔일자 : 2002/09/13
기승중량 : 50Kg (신장 157cm)
통산전적 : 871전(87/84/85/77/90) 승률 : 10.0 % 복승률 : 19.6 %
최근 1년 : 117전(5/7/8/11/8) 승률 : 4.3 % 복승률 : 10.3 %
모의경주 : 182전(31/26/24/16/19) 승률 : 17 % 복승률 : 31.3 %


- 현재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나?
▲ 고향은 경상북도 안동으로 부모님이 계시는데, 1남1녀 중 장남이다.

- 최종 출신 학교는?
▲ 수원 동남보건 전문대

- 기수가 된 동기는?
▲ 동남 보건대 졸업 일주일 만에 영장이 나와 군대를 가게 되었고, 제대를 앞두고 진로를 고민 중에 있었는데, 아버님이 신문광고를 보시고 체격조건이 맞는다고 권유를 하시어 기수를 지망하게 되었다. 다행히도 나이가 딱 맞아 떨어져 한해라도 늦었으면 응시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내 인생에 아주 중요한 시기였는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경주가 있다면?
▲‘미래천사’에 처음 기승했던 경주였는데, 서울경마장 40조 고옥봉 조교사님 마방에서 기승할 때 추입형 마필들이 많아 추입 마필에 대한 추억이 많았다. 부산에 와서 그다지 추입을 느낄 마필들이 없었는데 ‘미래천사’를 타면서 서울에서 느꼈던 추입의 느낌을 다시 되새기게 해준 경주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 가장 기억에 남는 마필이 있다면?
▲‘단독장군’과 ‘공로패’가 있다. ‘단독장군’은 신마 시절부터 관리하며 경주를 같이 하게 되었는데 다리가 안 좋아 능력을 제대로 펼치지도 못하고 경주마의 생을 마감하게 되어 상당히 아쉬움이 있었고, ‘공로패’ 역시 신마시절부터 함께 한 마필인데 처음엔 조교하기도 상당히 까다롭고 순치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데 고생한 만큼 잘 뛰어주고 아직도 좋은 모습을 하고 있어 대견한 마필이다.

- 첫 승한 마필의 기억은?
▲ 서울 40조 소속의 ‘기쁜시대’란 마필인데 체구가 작고 단거리용 마필이었다. 선행을 하며 우승을 하게 되었는데 ‘첫 우승이라 혹시나 강착 당하지 않을까? 내가 레이스전개를 잘못해서 경주가 잘못되지 않았을까?’하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들고 머리에 아무것도 없이 멍한 느낌이었던 기억이 난다. 또 유명을 달리한 ‘유훈’선배의 배려가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 있다. 당시 유훈선배의 마필도 선행마였는데 나에게 부담을 덜어주려 편하게 전개하라고 하며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던 경주라 평생 잊지 못할 경주로 남아 있다.

- 최근 기승한 마필 중 가장 호흡이 잘 맞는 마필이 있다면?
▲‘최고히트’다. 조교 때 느낌대로 경주에 100%능력을 발휘해 주는 마필이라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신흥강자’도 발주악벽 때문에 아직 능력이 제대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서서히 전력이 좋아지고 있어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부상 때문에 프리기수가 되지 못했는데 아쉬운 점은 없는지?
▲ 무리하게 하려고 했으면 할 수 도 있었다. 하지만 몸과 마음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마필에 기승하게 되면 팬들과 모든 관계자들에게 좋은 결과보다는 나쁜 결과가 나올 것 같아 우선 내 자신부터 완벽하게 한 다음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기에 신청을 안했고 현재까지 아쉽거나 후회는 없다.

- 어떠한 스타일의 마필이 기승하기 편하고 좋은지?
▲ 서울에서부터 추입마에 기승을 많이 하고 그래서인지 전형적인 추입형 마필이 좋다. 뒤따라가며 레이스를 읽을 수 있고 거기에 맞추어 작전을 수행하기가 편해 추입형을 선호하는 편이다.

- 기수 생활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힘든 시절이 있었는지?
▲ 부산에 처음 내려 왔을 때 아는 사람도 없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많이 힘들었다. 지나고 보니 그때 ‘우울증’이었다고 하는데 내가 생각해도 심각할 정도로 힘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다.

- 존경하는 선배가 있다면?
▲ 서울의 유상완 선배이다. 나이차이는 없지만 본인 관리도 잘하고 어른스럽고 큰 형님 같다. 경주 시에도 그 성격 그대로 차분하고 물 흐르듯 무리 없는 기승술을 발휘하고 있는데 이점도 내가 배우고 싶은 점이다.

- 서울과 부산에서 경주에 임해 봤는데 만약 서울과 부산 중 어느 한곳을 선택하라면?
▲ 현재는 부산에서 경주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내 실력이 늘어난 후 서울에서 능력 있는 선배들과 경쟁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 작년 어깨 탈골과 인대부상으로 인해 장기간 기승을 못하였는데 완치는 되었는지?
▲ 수술이 잘되었고 현재는 완치된 상태이다. 부상은 완치되었지만 장기간의 공백으로 인해 체력이나 몸이 완벽하지 못하지만 조만간 완벽히 회복되리라 생각한다.

-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 드라이브와 세차하기다. 세차를 하고 난 후 깨끗해진 모습을 보면 내 마음도 깨끗해진 느낌이고 상쾌한 기분이 든다. 어떤 때는 오후에 비가 온다고 일기예보를 들어도 오전에 세차를 하는 날도 있다.

- 살아가면서 꼭 지켜야할 원칙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 성경말씀 중 “비록 시작은 미약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라는 구절을 마음속에 두고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노력을 하면 분명 그 결과는 좋을 것이라 믿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는 공동체로 거기에 부합하여 서로 돕고 또 서로를 배려해주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 올해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 첫째는 모든 기수들의 바람인 부상 없이 한해를 잘 보내는 것이고, 장남으로서 올해는 꼭 결혼을 하여 부모님께 효도를 하고 싶다.

- 끝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장기간 부상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걱정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그 성원에 힘입어 올해는 잔 부상 없이 건강하게 멋진 기승술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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