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청소년승마 활성화방안 연구(1)

프롤로그

2011년 9월 ‘말산업육성법’이 여야 만장일치로 제정·시행됐다. 이듬해 7월 농림축산식품부는 ‘말산업 육성 5개년 1차 종합 계획’을 수립을 통해 지난해 말까지 운용해 왔다.

지난해 말 이미 ‘말산업 육성 5개년 2차 종합 계획’은 수립됐으나, 발표를 앞둔 시점에 최순실 국정농단과 20대 대통령 선거 등 각종 정치적인 이벤트가 발생해 공식적인 발표가 미뤄져 온 것도 사실이다. 말산업 정책 담당자들은 재활승마학회 등 말산업과 관련된 공식적인 자리에서 ‘2차 종합 계획’은 양적 증가보다는 질적 개선에 방점이 맞춰졌다고 밝혔다.

말산업 육성의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는 말 사육 두수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승마산업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일선 승마장들의 경영 실적은 여전히 미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말 시작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및 정유라 승마 특혜 파동은 그나마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여 온 승마산업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들만의 스포츠’, ‘귀족 스포츠’ 등으로 인식되어 온 ‘승마’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대중화에 나섰던 노력들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현 시점에 부정적인 ‘승마’의 이미지를 벗고, 승마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올바른 승마 문화 정착과 이해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건전하고 지속적인 승마산업 발전을 위해서 유소년 승마의 활성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와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인 한국마사회도 이를 인지하고 다양한 유소년 승마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사업의 경우는 잘못된 방향 설정과 비효율적인 운용 등으로 인해 재원이 낭비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4년 유소년 승마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해 경북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연구 용역을 의뢰했으며, 지난 2015년 1월 「지역단위 유·청소년승마활성화 방안연구」란 이름으로 최종 보고서가 제출됐다 연구 보고서에는 기존 말산업 육성 정책을 점검·평가하고 새로운 대안으로 유·청소년 승마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말산업 선진국으로 평가받는 독일, 프랑스에서의 말산업 현황 및 성공 요인 등을 분석했으며, 향후 국내 유·청소년 승마 활성화 방안 및 전략에 대해서도 일부 제언했다.

연구 보고서를 토대로 유소년 승마 전반을 살펴보는 연재를 시작한다. 유·청소년 승마 활성화가 왜 필요한지부터 해외 선진 사례 소개, 국내 유·청소년 승마 활성화 전략 및 방안 등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꾸며진다.

▲정유라 승마 특혜 의혹 등으로 인해 생긴 ‘승마’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승마산업을 건전하게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올바른 승마 문화 정착과 이해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서는 유소년 승마의 활성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작년 4월 열린 유소년승마대회 당시 경기 모습.

Ⅰ. 유·청소년 승마활성화의 필요성
유·청소년 승마활성화의 필요성으로 언급되는 이유는 △건강한 미래세대 육성 △승마수요 확산으로 농촌경제 활성화 △산업연방효과 확대로 일자리창출 기여 등이다. ‘건강한 미래세대 육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1. 건강한 미래세대 육성
1 유·청소년 문제 실태 및 대책

가. 유·청소년 현황
1) 유‧청소년의 정의
‘유소년기’는 신체활동뿐만 아니라 지적 호기심이나 탐구심이 왕성해지고 개인의 성장과 발달과정이 급격히 변화하며, 사회적응에 필요한 역할과 태도의 사회화를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생애주기로 정의된다. 본 연구에서의 유소년은 유년과 소년을 아우르는 말로 ‘만 6세부터 만 9세 이하’로 한다.

‘청소년기’는 인간이 출생해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성장하기까지 신체적, 정서적, 지적, 도덕적, 사회적 측면에서 급격한 변화가 이루어지는 시기로서, 유년기와 성인기 사이의 시기라고 정의된다. 「청소년기본법」에서는 청소년을 9세 이상 24세 이하인 사람을 지칭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유·청소년 승마가 학교교육과 연계하여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유·청소년 범주를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로 한다.

나. 유·청소년 인구현황
2014년 기준 우리나라 유·청소년 수는 6,285,792명이고, 초·중·고등학교 수는 11,446개로 파악되고 있다. 총인구 3명 중 1명(36.9%)이 청소년이었던 1978년을 정점으로 2014년에는 5명 중 1명(19.5%)으로 감소했고, 2060년에는 10명 중 1명(11.4%)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나. 유‧청소년에게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

1) 학교폭력
청소년 폭력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주요 관심분야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 청소년폭력은 점차 증가추세에 있고, 갈수록 흉포화·저연령화되고 있다. 폭력의 유형에는 고의적인 괴롭힘이나 따돌림, 금품갈취, 언어적 놀림, 협박이나 욕설, 신체폭행 등이 포함된다. 최근 청소년기는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데, 학교폭력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공간에 있는 시간이 많아 피해자들에겐 학교가 가장 위협적인 장소가 되고 있다. 학교폭력이 벌어지는 장소로서 학교 내에 한정하기도 하지만, 학교에 한정하지 않고 학교주변이나 사회에서 벌어지는 청소년 폭력을 포함하기도 한다. 장시간 학교폭력이나 집단따돌림 등을 당하다 보면 자아존중감 축소, 자신감 상실, 반항적이고 공격적이며 파괴적인 성향, 위축된 대인관계, 공포, 우울, 외상후 스트레스증후군, 자살 등을 겪게되고, 정신적인 불안감은 등교거부, 자살시도로 연결되기도 한다.

2) 우울·불안
청소년 연구의 주요 주제중 하나는 청소년들이 느끼는 우울이나 불안으로서, 특히 자살의 주요 원인으로 인식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청소년의 우울증은 심리적 부적응 중 가장 심각한 청소년의 정신병으로서, 우울은 청소년들에게 분노와 기분저하 등의 내적인 문제, 약물남용의 외적인 문제, 낮은 자존감, 저조한 학문적인 역량, 인간적인 문제 등의 심리사회적인 문제를 유발하는 심각한 요인이 된다. 특히 청소년의 우울은 높은 수준의 정신적 고통, 사회적 장애 등과 관련이 있으며, 자살이나 자해 등과 함께 나타나고 또한 우울과 흡연은 관련성이 높아서 우울 청소년들은 규칙적으로 흡연하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유‧청소년에게 발생하고 있는 학교폭력, 우울·불안, 자살, 인터넷 중독, 무기력 등 사회적 문제점을 유소년 승마활성화 방안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사진 출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3) 자살
청소년기는 자살시도율이 가장 높은 시기인데, 청소년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자살과 같은 위험 행동을 쉽게 저지르고 그 과정이 매우 충동적이다. 기존의 청소년 자살에 대한 연구들에서는 공통적으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자살생각에 대해 심각하다고 인정하고 있으며, 각종 공식적인 통계에서도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사망 원인 1위는 자살로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의 청소년 자살은 현실에 대한 인지를 통한 계획적인 자살이라기보다는 정서적 또는 감정적인 일시적인 충동, 분노 그리고 자기조절의 능력 부족 등에 의해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청소년의 자살생각은 청소년과 가정, 학교, 이웃, 사회문화 환경 등으로 구성된 청소년의 환경과 상호작용 속에서 나타나는 복합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다.

4) 인터넷 중독
인터넷은 자기표현과 상호 교류라는 청소년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지만, 사용 정도가 지나치면 일상생활상의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위험성도 안고 있는 매체라 할 수 있다.실제로 과도한 인터넷 사용은 청소년의 발달 및 성장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예컨대, 청소년 인터넷증독은 학습결손과 낮은 성취를 가져오고, 합리적인 의사결정능력과 유연한 사회적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건강 악화, 가족 및 친구 관계의 갈등, 불규칙한 생활, 게임과 현실의 구분 곤란 등의 장애를 초래하는 것으로 밝혀져 왔다. 또한 인터넷중독이 심각한 경우에는 우울,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사회공포증 등의 공존병리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발표된 바 있다. 중독치유를 위해 200개 청소년상담 복지센터와 179개 병원의 협력망을 구축하고 일반계층 30만원, 저소득층 50만원까지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5) 무기력
최근 학교현장에는 수업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수업준비를 하지 않으며, 뚜렷한 목표의식 없이 방황하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무기력은 크게 기질적 무기력과 학습된 무기력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질적 무기력은 선천적으로 무기력한 것을 의미하는 반면, 학습된 무기력은 과거에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경험하여 형성된 무기력 상태를 의미한다. 학습된 무기력은 불가능한 상황을 반복해서 경험함으로써 자신의 반응이 결과를 통제할 수 없다는 기대를 형성하고 그 기대가 동기를 상실하게 하여 수행의 결손을 초래하게 하는 심리적 상태라고 할 수 있다.

6) 관심병사 문제대두
관심병사는 2005년 연천 전방부대 총기난사사건을 계기로 군 생활 적응이 힘들거나 심리적·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병사들을 특별 관리하기 위하여 도입된 제도이다. 최근 군부대내에서 동료부대원에 대한 총기난사 및 수류탄투척, 부대 내 자살, 탈영 후 자살 등 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러한 사고들은 사고마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사고를 일으킨 병사나 사고를 유발한 병사는 대부분 유·청소년시절에 인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2011년 6월 강화도 해안 초소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로 부대원 4명이 사살한 김모 상병이나 2014년 6월 전역 3개월을 앞두고 부대 내에서 총기를 난사해 14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22사단 임모병장은 모두 인성검사에서 불안·성격장애가 확인된 관심병사였고 ‘집단따돌림’을 받은 것이 주요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관심병사의 극단적인 행동으로 빚어진 참사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한 무고한 병사들의 목숨을 앗아 가고, 순식간에 자식과 형제를 잃은 유가족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게 되어 국가·사회적으로 큰 불행이다.

교정교열 및 편집=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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