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컵 국제 경주 직후 인터뷰

한국을 대표하는 명마 ‘트리플나인’과 환상의 호흡을 맞추며 좋은 성적을 거둬온 임성실 기수가 ‘제2회 코리아컵’에 출전해 4위를 기록했다. 일본의 ‘런던타운’과 ‘크리솔라이트’가 나란히 1위와 2위를 기록하며 국내에서 열린 국제경주에서 외국말에게 우승컵을 내주게 됐다. 한국경마의 메카인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렸던 대회였던 만큼 많은 국내 경마팬들은 한국의 명마들과 기수들이 우승컵을 들어 올려주길 기대했을 텐데 아직 세계의 벽은 높았다.

‘코리아컵’이 국제경마앤맹이 인정한 GⅢ급 국제 대회인 만큼 세계 각국에서 모인 외신 기자들은 경주를 마친 자국의 기수들에게 다가가 취재 경쟁을 펼치는 모습도 연출됐다. 본지도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정론지로 ‘트리플나인’과 호흡을 맞춰 수고한 임성실 기수에게 경주에 짧은 소감을 들어봤다.

-아쉽게 4위를 기록했다. 경주에 대한 짧은 얘기 부탁한다.
정말 미친 듯이 이기고 싶었다. 작전도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는데 아쉽다. ‘크리솔라이트’가 발주에서는 살살 나올 거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발주를 나오고 보니 벌써 10번 ‘크리솔라이트’와 11번 ‘런던타운’이 벌써 나가 있더라. 예상했던 상황과 달리 전개가 되니 작전을 재수정해야 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앞선 말을) 넘어갈 순 없고, 최대한 바짝 쫓아가서 안쪽 코스로 이점을 봐서 승부를 걸려고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일본 말들의 기량이 정말 훌륭하더라. 4코너까지 중간 구보로 끌고 오는 게 정말. ‘트리플나인’도 국내에서는 최고의 클래스라고 자랑할 수 있는 말인데 너무 빠른 레이스로 도망가 버려서 때려가며 쫓아갈 수밖에 없었다. 4코너 지나니깐 더욱 추입 양상이더라. 많이 열심히 준비하긴 했는데 약간 아쉽다.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임성실 기수에게도 좋은 경험이었을 텐데.
‘코리아컵’은 경마대회 자체가 서울에서 열린다뿐이지 사실 국제대회이다. 그 사실을 크게 인식 못 하는 분들이 많은데 분명한 세계무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대회에서 나와서 세계 정상급의 ‘타케 유타카’ 기수라든지 훌륭한 기승술을 가진 외국인 기수들과 실력을 겨뤄본다는 사실은 정말 좋은 기회이다. 직접 함께 레이스를 펼치면서 보고 배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국제 경주가 많았으면 좋겠고, 많은 한국 기수들에게도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

-한국 경마의 미래를 어떻게 보나.
외국에 몇 번 나가본 경험에 비춰봤을 때 외국 경마는 팬들이 많다. 팬이 많다는 건 경마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임은 부인할 수 없다. 국내 경마팬들에게 수준 높은 경주를 선보일 수 있다면 팬들이 등을 한국경마를 응원할 것이고 등 돌리지 않을 거다. 그리고 계속 한국경마를 성원해주신다면 거기서 힘을 얻어서 충분히 홍콩이나 영국처럼 경마 선진국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언젠간 한국경마도 파트1으로 가지 않겠나.

-내년 코리아컵에서 한국 말이 우승할 수 있을까.
코리아컵에 출전하려면 일반적으로 3세부터 6세 정도의 말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트리플나인’보다 훌륭한 기량을 보이는 말이 보이지 않는다. 혜성처럼 대단한 실력을 가진 신예마가 나오면 모를 테지만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선에서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아마 더 나은 경기 전개, 마신 차 극복 등의 모습을 보일 것 같다.

-끝으로 성원해준 국내 경마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많은 팬이 응원을 해줬을 거라고 생각한다. 홈그라운드이니깐 한국 말이 우승하길 바라셨을 테고 전부 다 응원해주셨을 거다. 정말 감사드린다. 열심히 했지만 내 기량이 부족해서 4등을 한 것 같다. 내년에는 더욱 많이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외국에서 더 좋은 말들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내년에 더욱 좋은 말을 만들어 성원에 보답하겠다. 꼭 1등은 아니지만 더욱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계속 열심히 노력하겠다.

▲아쉽게 4위를 기록한 임성실 기수는 ‘트리플나인’과 자신을 성원해준 많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올해도 열심히 준비했지만 일본 말들의 선전으로 우승하지 못했단 사실은 몹시 아쉬워했다. 이번 대회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욱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단 그의 이야기를 짧은 인터뷰로 풀어봤다.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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