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청소년승마 활성화 방안 연구(4)

※본 내용은 『라이프 스킬 개발의 관점에서 본 청소년 승마교육의 현황 파악 및 대안 탐색, 공경희』 내용을 발취해 주요 내용을 실은 것임.

Ⅲ. 승마의 심리적·정서적 효과를 통한 인성교육
3. 3가지 측면의 관계 형성에서 함양되는 인성덕목

나. 또래와의 관계에서 함양되는 인성
1) 또래 이해
(1) 배려·솔선수범
또래와의 관계 영역에서 습득할 수 있는 또래 이해의 기술은 승마 프로그램 안에서 함께 운동을 하는 또래 친구들을 배려하고 협동하며 또래와의 긍정적인 대인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청소년들은 함께 승마를 하는 또래 친구에 대한 배려심을 통하여 ‘타인을 이해’하는 덕목을 습득할 수 있다. 직접 승마에 참여하면서 말을 씻기고, 말 안장을 사용한 후 관리하고 닦으면서 배려심을 키울 수 있고, 말과 마구 관리는 자신의 말을 위하는 행동뿐만 아니라, 다음 사용하는 기승자, 함께 운동하는 친구들을 이해하는 자세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수업 초반 2인 1마 체제로 한 마리의 말을 또래 친구와 함께 장안, 기승하고 수장하면서 파트너인 학생이 잘못하거나, 어려워하는 부분들을 도와주고 문제 발생 시 함께 극복해나가면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다.

승마교육 속에서 배울 수 있었던 배려심은 크게 두 가지 영역으로 나뉘어서 나타난다. 첫 번째 영역은 앞에서 언급한 ‘말과의 관계’ 속에서 습득할 수 있는 말과 기승자 사이에서 나타나는 배려심, 두 번째 영역은 ‘또래와의 관계’에 있어 기승자가 또래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느끼는 배려심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의 말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는 것으로 시작하여 추후 한 걸음 더 나아가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심을 형성할 수 있게 된다. 승마 운동을 통해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움으로써 청소년들은 승마장, 그리고 승마장 밖의 세상에 나아가서도 친구들을 돕는 행동을 실천하고 상대방과 주변을 생각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2) 협동심·긍정적 대인관계
청소년들은 승마활동을 하는 동안 친구와의 협동을 통해 ‘또래 이해’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승마수업 특성상 초반에는 2인 1마(馬)의 형태로 두 명이서 함께 기승을 준비하고 말을 관리하기 때문에 또래 친구들과의 협동심을 필요로 한다.
또한, 클럽 안에서 열 명의 학생들은 수업시간마다 정해진 파트너가 아닌, 새로운 친구와 함께 말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친구와 승마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는데, 이러한 수업 구조는 청소년들이 승마를 통해 또래를 이해하는 덕목을 배우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승마활동 중 또래와 협동심을 가짐으로써 개발될 수 있는 타인과의 긍정적 관계 형성에 관련된 인성은 승마장 안에서만 한정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승마장 밖, 학교와 일상생활에서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 청소년들은 또래와의 관계 영역에서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문제현상에 부딪히고, 상대방에 대해서 생각하고 극복하며 긍정적인 대인관계를 형성함으로써 ‘또래 이해’의 덕목을 습득할 수 있는 것이다. ‘나’를 중심으로 생각했던 사고방식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배우면서 친구들과의 관계가 좋아지게 된다.
사춘기 시절에 겪는 또래 친구들과의 갈등, 왕따 문제, 대인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문제를 승마에서 배운 긍정적인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적용하면서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의 단점을 되돌아보고 운동을 하며 주변 친구들에게 영향을 받고 또 자신도 상대방을 이해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상호작용할 수 있게 된다. 말과의 관계에서 생긴 이해심과 교감이, 함께 운동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협동하는 능력으로 발전되면서 유·청소년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승마의 심리적·정서적 효과가 중 하나로 또래와의 관계에서 함양되는 인성이 있다. 핵가족화된 현대사회에서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는 행태는 사회적인 문제로 비화되기도 한다.

2) 또래 존중
(1) 또래 의견 존중
유·청소년들은 승마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타인과의 관계 영역에서 ‘나’를 넘어선 ‘타인’이라는 존재를 인식하고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하는 자세를 가지면서 ‘또래 존중’의 인성을 습득하게 된다. 말이라는 생명체와 함께 운동한다는 승마의 독특성 속에서 생명체에 대한 존중, 함께 운동하는 친구들과의 의견 대립 속에서 타인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 과정을 통해 ‘또래 존중’ 인성을 습득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 의견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교관의 지도를 존중하고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또래 존중’의 덕목을 습득하게 된다.

(2) 경청
청소년은 승마를 하면서 배운 것들을 통해 학교생활에서도 자신의 의견과 주장을 낮추고 친구들의 이야기를 경청해 주는 타인존중의 자세를 가질 수 있다. 승마하는 도중 마주치는 문제 상황에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자신의 단점에 대한 지적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타인 존중’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청소년은 승마를 할 때 구성원들인 지도자, 말, 친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의견을 경청함으로써 문제 또는 사고가 발생할 때 해결 할 수 있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3) 소통·협동심
청소년들은 또래 친구들과 함께 승마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10여 명 모두가 기승 준비가 되었을 때 기승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고, 기승 후 모든 학생들이 말과 마구 정리를 끝냈을 때 비로소 그 날의 강습이 끝나게 된다. 학생들에게 승마는 단순히 정해진 시간에 자신이 해야 할 일만 하고, 말 위에서 운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승마인으로 함께 운동하는 기승자를 위해 배려하고, 또 배려받으면서 말이라는 매개체를 가운데에 두고서 또래 친구와 긍정적인 상호작용 속에서 소통하는 방법 습득하는 것이다. 청소년 승마 프로그램의 특성상 기승자 한 명과 지도교관이 일대일로 개인 강습을 하는 것 보다 다수의 기승자와 승용마, 그리고 그 안에서 지도자가 단체 강습을 하면서 학생들은 또래 친구들과의 승마 공동체 안에서 소통과 협동심을 습득할 수 있다. 말을 처음 타 보는 시점부터 기승에 익숙해져 가고, 말 관리 및 마구 정리와 같은 전반적인 승마 수업에 또래와 함께 적응해 가면서 학생들은 서로 돕고, 이끌어주며 이해심을 가지고 배려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인터넷 게임 중독, 스마트폰의 활성화로 인한 대인관계의 단절,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 현대사회에서 나타나는 청소년 문제들로 인해 자기 자신만 생각하던 학생들에게 승마 프로그램의 단체강습은 자신의 기승에만 집중하기보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들, 친구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알려주게 된다. 승마 수업 속에서 ‘또래’라는 존재는 학생들에게 함께 승마를 배우며 서로 도와줘야 할 존재를 넘어서 서로의 행동을 존중하고 본받아야 할 롤 모델(role model)의 역할로서 자리 잡고 있다. 청소년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또래의 올바른 행동을 보고 자신의 잘못된 습관이나 행동들을 고쳐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일어난다. 승마 참여자는 지도교관의 예의범절에 대한 지도로 인해 그 중요성을 알고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또래친구들의 인사하는 모습, 예의 바른 행동들을 통해 자신도 그러한 태도를 몸에 익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는 승마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그룹이라는 비형식적 소집단 안에서 청소년들이 승마장이라는 독특한 공간 안에서 또래 문화를 만들고, 이러한 문화 속에서 소통과 협동하면서 예의범절, 배려심과 리더십과 같이 올바른 사회화를 형성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사회의 구성원으로 책임감을 갖는 자세는 중요하다. 승마 교육을 통해서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한 책임감을 배울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사회적으로 가져야 할 책임감’까지 연결되기도 한다.

3) 또래와의 문제해결
(1) 스트레스 극복
또래 이해, 또래 존중과 더불어 청소년들이 승마를 통해서 가장 잘 배울 수 있었던 덕목 중 하나는 ‘또래와의 문제해결’ 능력이다. 또래와의 관계에서 갖게 되는 ‘문제해결’에 관한 능력은 일상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의 극복 및 대처에서 길러진다. 승마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청소년들은 평소 과중한 학업에 따른 부담과 대인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다. 승마를 배우는 것이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것에 대한 학습 부담감으로 다가오기보다는 학업으로부터 생기는 스트레스, 또래와 가족 사이에서 생기는 대인관계의 문제를 극복하는 원동력이자 일상생활에서의 활력소가 된다. 승마수업이 그룹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수업 안의 대인관계에서 긍정적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승마장 밖의 부정적인 대인관계에서 생겨나는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일상생활에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2) 반성하는 자세
또래와 함께 호흡을 맞춰 이루어진 청소년 승마 교육의 특성상 학생들은 교육 중 끊임없이 상호교류가 형성되는데, 그 과정에서 자신이 실수를 경험했을 때 반성하는 자세를 가짐으로써 ‘또래와의 문제해결’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처음 승마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 학생들은 무거운 안장은 들지 않으려고 하거나, 귀찮은 일들을 다른 친구에게 미루려고 하는 등 책임감이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이는 학생들 사이에서 다툼이 일어나는 원인이 되거나 서로 협동하지 않아 지도 교관에게 꾸중을 듣는 것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승마수업에 참여함에 따라 청소년들은 자신이 기승하는 말과 사용하는 마구 등을 정리하고 다루는 과정과 같이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알고 사회적 책임감을 가짐으로써 함께 승마를 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성장할 수 있게 된다. 학생들은 자신이 말을 관리하고 기승하는 도중에 실수를 하게 될 경우, 다른 학생들에게 자신의 잘못은 시인하며 용서를 구하는 자세를 보이게 되는 것이다. 학생들은 자기 잘못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잘못에 책임을 지는 자세를 가짐으로써 타인과의 문제해결 능력을 습득할 수 있다.

(3) 역할에 대한 책임감
승마 교육을 통해 배운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한 책임감은 승마장 울타리 안에서 뿐만 아니라 학교라는 공동체 안의 친구관계에서도 긍정적으로 적용되어 또래와의 관계 영역에서 ‘문제해결’ 능력으로 이어진다. 유·청소년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는 것을 또래와의 승마 활동을 통해 배우면서 ‘사회적으로 가져야 할 책임감’, ‘또래 관계 안에서 필요한 책임감’을 가지게 된다. 승마 프로그램에서 배운 자신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은 학교에서 다른 또래와의 활동에서도 적용이 된다. 이렇듯 유·청소년들은 승마를 통해 ‘또래와의 관계’ 영역에서 배려와 솔선수범, 협동하는 자세, 또래와의 긍정적 대인관계를 배움으로써 ‘타인 이해’ 기술을 배울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배운 능력을 승마장 밖, 자신의 일상생활에 전이시킴으로써 청소년들은 프로그램의 참여 전과 후에 자신에게 나타나는 변화를 스스로 느끼게 된다.

교정교열=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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