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호국영웅 헌마공신 김만일상’ 수상자 선정

▲제주마주 겸 생산자인 고경수 씨(87세)는 평생 말을 키우며, 제주 말산업 발전 및 전통 말문화 보존에 힘쓴 공적을 인정돼 ‘제1회 호국영웅 헌마공신 김만일상’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사진 제공= 렛츠런파크 제주).
제주마주 겸 생산자인 고경수 씨(87세)가 ‘제1회 호국영웅 헌마공신 김만일상’을 수상했다.

‘제1회 호국영웅 헌마공신 김만일상’은 조선시대 임란과 호란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자신이 키우던 말 수천여 마리를 군마로 바쳐 헌마공신의 칭호를 받은 김만일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사)헌마공신김만일기념사업회가 주관하며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에서 후원하고 있으며, 말산업 발전과 전통 마문화 계승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

고경수 씨는 평생 말을 키우며, 제주 말산업 발전 및 전통 말문화 보존에 힘쓴 공적을 인정돼 ‘김만일상’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 10월 21일 오후 5시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시상식이 진행되며 수상자인 고경수 씨에게는 1천만 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조천읍 선흘리에서 목축업을 운영하는 집안에서 출생한 고경수 씨는 625전쟁 참전 후 선흘리 이장과 공동농업목장조합장 등을 거치며 초지 개량과 말 육성에 힘썼다. 80세가 넘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현재도 천연기념물인 제주마를 비롯해 한라마 등 100여 두를 직접 키우고 있으며 우수한 말 생산에 노력하고 있다. 평생 말에 대해 쌓은 우수한 안목은 경험과 지식에서 얻은 결과로 2차례의 최우수 제주마 생산 표창과 4차례의 경마대회에서 우승해 제주경마 마주로도 빛을 발했다.

또한 고경수 씨는 제주 전통 방식의 말 목장을 운영하고 있다. 둘째 아들과 함께 운영 중인 목장은 3대에 걸쳐 주위 방목지역의 담을 돌로 쌓아 올려 마치 조선시대의 목마장을 연상케 한다. 수백 년 된 나무와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린 초지로 구성돼 있다. 비와 눈을 피할 수 있는 집 형태인 ‘피우설가’ 개방형 마사도 보유하고 있어 한 해 동안 내내 말을 방목할 수 있다.

이번 ‘김만일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장덕지 제주마문화연구소장 겸 제주한라대 초빙교수는 “고경수 씨는 헌마공신 김만일의 정신과 뜻을 가장 훌륭하게 실천하고 있는 말산업 역군”이라며, “말을 사랑하고 말과 함께해 온 제주의 역사와 전통을 가장 잘 구현했기에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고경수 씨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한편, ‘제1회 호국영웅 헌마공신 김만일’ 공로상에는 한국인 제1호 수의사이자 대한민국 축산과 수의학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故 이달빈 씨가 선정됐다. 이 씨는 오사카부립대학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수의사 면허를 획득한 우리나라 최초의 인물로, 창경원 동물원장, 국방경비대 전속 수의관, 서울대 수의과대학 외래교수 등을 역임했다.

▲제주마주 겸 생산자인 고경수 씨(87세)는 평생 말을 키우며, 제주 말산업 발전 및 전통 말문화 보존에 힘쓴 공적을 인정돼 ‘제1회 호국영웅 헌마공신 김만일상’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사진 제공= 렛츠런파크 제주).

박수민 기자 horse_zzang@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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