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클린업조이’, 동갑내기 기대주 ‘뉴시타델’ 제압하고 우승
-12월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부경 최강자와 힘겨루기에 관심 집중

서울 대표 경주마를 선정하는 제33회 KRA컵 클래식(GⅡ) 경마대회에서 3세 기대주 ‘청담도끼’(김병진 마주)가 우승을 차지했다.

총 8두가 출전한 제33회 KRA컵 클래식 경마대회는 적은 출전두수에도 불구하고 서울 대표 경주마로 평가되는 3두가 출전해 관심을 모았다. 2017년 그랑프리 우승마 ‘클린업조이’를 필두로 능력 평가에 나선 ‘청담도끼’, 560kg대의 대형마 ‘뉴시타델’과의 경쟁에 관심이 집중됐으나 최종 ‘청담도끼’의 우승으로 서열은 정리 됐다.

2분 5초 동안 진행된 제33회 KRA컵 클래식 경마대회는 구간별 관전 포인트에 흥미를 모았다. 경주 초반엔 ‘청담도끼’의 선형 여부가 관건이었고, 경주 중후반부엔 ‘클린업조이’와 ‘뉴시타델’이 얼마나 선두마를 압박할 수 있을지, 후반부엔 선행을 나선 ‘청담도끼’와 추입력을 앞세운 ‘클린업조이’, ‘뉴시타델’간의 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됐으나 이 또한 ‘청담도끼’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모든 궁금증은 풀렸다. 우승을 차지한 ‘청담도끼’가 서울 최강마로 거듭남으로서 김병진 마주, 박종곤 조교사, 서울 1조 관계자와 현장에서 최고의 경주내용을 보여준 문세영 기수 모두 환호했다.

준우승은 3세마 ‘뉴시타델’이 차지했다. ‘뉴시타델’은 종반 특유의 파워를 앞세워 역전을 노렸으나 최종 준우승에 그쳤다. ‘뉴시타델’로선 제33회 KRA컵 클래식 경마대회가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최강자와의 대결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560kg대의 ‘뉴시타델’은 3세마로 대형 기대주로 통한다. 아직은 성장의 여지가 충분하고, 기본 체형은 경쟁마를 압도한다. 비록 현재로선 2인마로 평가되나 언제든지 최강마로 거듭날 잠재력이 충분하다.

3위는 ‘클린업조이’가 차지했다. ‘클린업조이’는 강력한 선행마 ‘청담도끼’에 맞서 맞불 작전을 펼쳤으나 최종 3위의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6세마 ‘클린업조이’는 2017년 부산광역시장배에 이어 KRA컵 클래식 경마대회에서도 입상을 기록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클린업조이’의 최근 성적을 두고 한계를 거론하기도 하지만 이는 시기상조다. 최근 두 번의 경주에서 ‘클린업조이’는 부상도 있었고, 그에 따른 공백도 있었다. ‘클린업조이’가 건강한 모습을 유지한다면,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선 최고의 준비로 경주에 나설 수 있다. ‘클린업조이’가 과연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디펜딩 챔피언마의 위상을 보여줄지도 관심이다.

제33회 KRA컵 클래식 경마대회는 다수의 명마를 배출한 대회다. ‘차돌’, ‘지구력’, ‘대견’, ‘새강자’, ‘쾌도난마’, ‘무패강자’, ‘밸류플레이’, ‘터프윈’ 등이 주요 우승마로 이중 ‘청담도끼’의 행보는 2010년 제33회 KRA컵 클래식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터프윈’과 비유된다. 2010년 제33회 KRA컵 클래식 경마대회는 당대 최강 5세마 ‘동반의강자’와 신흥 강자 3세마 ‘터프윈’과의 경쟁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최종 ‘터프윈’이 우승을 차지했다. ‘터프윈’은 이후 전성기를 구가했고, 국내 최강 경주마로 활약한바 있다. 공교롭게도 2017년 ‘청담도끼’는 최강마 ‘클린업조이’를 제압해 우승을 차지했고, 선행으로 우승을 이끈 점이 7년 전 ‘터프윈’과 흡사하다. ‘청담도끼’가 과거 ‘터프윈’처럼 명마로 거듭날지도 흥미롭다.

최강마로 거듭난 ‘청담도끼’에겐 향후 두 가지 숙제가 주어졌다. 국내 최강 국산마로 평가되는 ‘트리플나인’·‘파워블레이드’의 경쟁과 현재 보여주고 있는 선행 일변도의 모습에서 벗어나 선입, 추입력으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물음표로 남아있다. 물론 선행력으로 무적행진을 이어갈 수 있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로 볼 수 있겠지만 향후 늘어난 부담중량과 거리 부담, 게이트의 불리는 선행력으로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제33회 KRA컵 클래식 경마대회를 통해 ‘청담도끼’가 잠재력을 입증했으나 그의 진정한 능력 평가는 오는 12월 그랑프리 경마대회가 될 전망이다.

KRA컵 클래식 경마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비록 우승마 ‘청담도끼’를 필두로 ‘뉴시타델’, ‘클린업조이’는 드러난 성적을 통해 우열이 가려졌지만 이들의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과연 향후 대회에서 설욕과 수성에 나설 ‘청담도끼’, ‘뉴시타델’, ‘클린업조이’ 등이 어떤 경주력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33회 KRA컵 클래식(GⅡ) 경마대회 성적
순위>경주마>산지>성별>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마주>기록 및 도착 차
1>청담도끼>미>거>3세>55>문세영>박종곤>김병진>2:05.8
2>뉴시타델>미>수>3세>55>조재로>배휴준>이성재>4
3>클린업조이>미>거>6세>57>페로비치>송문길>민형근>9





# 박종곤 조교사
-선행마 ‘청담도끼’의 전개가 잘 풀렸는데
생각대로 잘 풀렸다. 문세영 기수와 작전에 대해 잠깐 얘기했는데 평상시 하던 대로 선행을 가고 뒷말들의 압박이 들어 올 건데 견제를 잘 해서 타면 좋은 성적이 날 것으로 예기를 했다. 이왕이면 10마신 정도 차이 나게 이겨달라고 말했다.

-향후 부경과 경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청담도끼’가 오늘 잘 뛰어줬지만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출전하는 말들은 우수한 경주마가 많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거기서 이겨줘야 명마가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청담도끼’는 3세 후반으로 가고 있는 시점이라 기대치가 높아 그랑프리 경마대회에 서울대표마로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하겠다.

-선행전개를 할 때 능력이 뛰어나 보이는데.
이 말이 사실 추입을 통해 우승도 했었고, 조심스럽지만 선입 정도가서 추입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청담도끼’의 장점은 선추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추입을 해도 잘 할 거 같다. 그랑프리 경마대회는 2300m인데 만약 바깥쪽 게이트를 받는다면 선입이나 추입 쪽을 생각하고 싶다.


# 문세영 기수
-경주 내내 ‘클린업조이’가 신경쓰였을 텐데.
‘클린업조이’의 훈련 내용을 보니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거 같고, 이미 검증된 강자라 대회를 준비하면서 상대마로 계속 파악을 하고 있었다. 소속 조에서 신경을 많이 써줘서 기대대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는데, 개인적으로는 10% 아니 5%의 역할 밖에 못한 거 같다. 신인기수 때 경마대회 타듯이 너무 긴장도 많이 했다.

-그랑프리 경마대회라는 큰 산이 남아있는데 자신 있는지
이정도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뛰어 준다면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도 부산에 맞서 좋은 경주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 된다. 향후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도 서울 경마 팬들이 원하는 경주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싱가포르에 다녀온 뒤 부상도 있었는데
약간의 딜레마라고 해야 하나. 최근 마음 적으로나 모든 게 힘들다는 압박이 있었지만 기수로서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해 의미가 있었다. 좋은 마음으로 다시 시작한다면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직까지 건재하다는 걸 보여줘서 너무 기쁘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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