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영 레이싱미디어 대표, 말산업저널 발행인
말산업이 6차산업의 대표주자로 인식되는 것은 경마와 승마를 위해서는 1차산업(말의 생산) 2차산업(말의 육성과 순치) 3차산업(경마와 승마 시행)등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정보를 다루는 소위 4차산업까지를 포함하는 것이 말산업이다.

특히 경마산업은 이러한 구분이 극명하고 투명하게 드러난다. 기본적으로 경마산업은 경주마의 생산-육성 순치-경마시행-생산의 순환사이클을 통해서 발전해간다. 우리나라도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본격적으로 국산마 생산을 시작해 지금은 전체 경주마의 80%를 국산경주마로 경마를 시행하는 상황이 되었다. 생산량으로는 100% 국산마로 대체해도 문제는 없다. 그러나 말산업은 글로벌산업이어서 세계와 필수적으로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에 100% 국산마로 대체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경마=도박으로 인식하여 각종 규제와 통제가 강화돼 말산업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복권이나 토토는 인터넷 등 온라인을 통해서 발매할 수 있지만 마권은 그러지 못한다는데 있다. 마권은 2009년7월20일 잘되고 있던 온라인 마권발매 시스템(농협과 제휴한 Knetz) 마저도 폐쇄해버렸다. 신분이 철저하게 드러나고 마권구매상한선(10만원)도 확실하게 지킬 수 있는 제도인데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선진국에서는 경마에 대해서는 말생산과 육성이라는 1차산업 진흥에 초점을 맞춰 육성시키는 정책을 펼치는 방면 한국은 경마를 도박의 황제로 취급하여 규제를 강화하는 데서 빚어진 현상이다.

경마는 세계적으로 스포츠의 왕(King of Sports)으로 불릴 만큼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분석과 추리의 스포츠다. 경주마의 능력을 70%, 기수(선수)의 능력을 30%로 전제하여 분석한다. 정작 도박성이 강한 복권이나 토토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말산업을 발전시켜나가기 위해서는 신규 경마팬을 확보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신규 경마팬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IT시대에 걸맞게 국민들이 보다 쉽게 마권을 구매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개선될 뿐만아니라 획기적으로 수익도 증대할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 베팅을 부활하고 편의점에서 마권을 발매하면 장외발매소 수십 개를 개설하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금은 본장이나 장외발매소를 꼭 방문해야만 마권을 구입할 수 있는 불편으로 인해 불법도박으로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온라인 베팅을 시행하면 실명으로 할 수밖에 없고 구매상한선 준수가 철저하게 지켜져 경마의 부정적 이미지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이렇게 좋은 제도를 왜 시행하지 않는 것인가.

경마선진국들은 온라인 마권발매가 경마장과 장외발매소에서 발매되는 마권매출액보다 훨씬 많다. 우리 국민들이 복권이며 스포츠토토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덜한데 반해 경마에 대해선 왜 거부감이 강한지 원인을 찾아 치유하는 일이 시급하다.온라인마권발매시스템(Knetz) 부활과 복권, 스포츠토토가 판매되는 동네편의점에서 함께 마권을 발매하는 시스템이 구축되면 경마의 이미지도 훨씬 더 좋아질 것이다.

장외발매소가 없는 지역에서 인터넷을 통한 불법 사설경마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 조직은 세금 한푼 내지 않고 지하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국가적인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이들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검거만 한다고 해서 사설경마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합법의 틀 속으로 끌어들여야만 불법을 차단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권구매 상한선 제도를 폐지하고 적중시 되돌려 지는 배당금의 비율을 높여야 하며 각종 세금도 인하해야 한다.

합법을 짓누를수록 풍선효과에 의해 불법이 늘어나는 것은 뻔하다. 온라인마권발매시스템을 부활시키고 복권이나 토토처럼 편의점에서 마권을 판매토록 하는 일에 한국마사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주길 바란다. 용산장외발매소 폐쇄 등 내줄 것만 다 내주고 받는 것 하나 없으면 말산은 곧 몰락하는 것 아닌가.

김문영 레이싱미디어 대표, 말산업저널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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