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마계의 거물들이 한국경마의 선진화 추진에 조언을 주고 한국경마의 협력 증대를 위해 대거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마사회가 지난 29일(목) 서울경마공원 본관 대강당에서 「창립 60주년 기념 국제경마심포지엄」을 개최하면서 세계경마산업의 거물들이 한국을 방문한 것이다.

이번 국제경마심포지엄에는 프랑스, 홍콩, 두바이 등 세계 주요 경마선진국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각국의 경마산업 현황과 국제경주 개최과정 등에 대해 발표를 했다. 특히 최근 경마합법화를 놓고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중국경마의 전망에 대한 의견도 개진돼 많은 관심을 모았다.

김광원 한국마사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경마의 경주마 생산 및 육성의 역사가 일천하고 아직까지 경주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수준이 여타 경마선진국에 미치지 못한다고 전제하고, 세계 경마계는 경쟁산업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지속적인 생존과 번영을 확보하기 위해 우수한 경주마의 생산, 경주질의 향상, 국제경주 개최를 통한 경마의 스포츠성과 상품성 제고 등에 사활적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이런 배경 하에 세계 최고수준의 국제경주를 개최하고 있는 주요 경마선진국의 전문가를 초청해 이들의 국제경주 개최 및 국제화 추진에 대한 경험과 평가를 듣고, 나날이 관심이 커지고 있는 중국의 경마산업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마련했다고 심포지엄 개최의의를 밝혔다.

초청연사는 국제경마연맹(IFHA) 특별자문이기도 한 엘로디 가르몽(Elodie Garamond) 프랑스 갤럽 이사(전 프랑스 경마·생산위원회 사무국장, 전 호주 Wiliam Inglis & Son 경매사 마케팅 매니저, 전 프랑스 Hermes사 미국지사 근무), 프랭크 가브리엘(Frank Gabriel) 두바이 레이싱 클럽 회장(두바이월드컵 등 두바이 국제경주 총괄 책임자, 전 국제경마연맹 핸디캐퍼 위원회 미국 대표), 톰 머튼(Tom Morton) 두바이 레이싱 클럽 수의검역책임자(두바이 레이싱 클럽 수의/검역 자문, 국제경마연맹 ‘경주마의 국가간 이동에 관한 조정위원회’회원), 윌리엄 네이더(William Nader) 홍콩자키클럽 경마이사(국제경마계획 자문위원회 부회장, 아시아경마연맹 경마계획 위원회 회장, 전 뉴욕경마협회 부회장 겸 CEO), 윌슨 쳉(Wilson Cheng) 중국경마업무 책임자(전 중국 우한자키클럽 부회장, 전 홍콩자키클럽 중국업무담당 매니저), 숭 체 밍(Soong Tze Ming)싱가포르 터프클럽 경마이사(싱가폴 국제경주, 재결, 핸디캡, 수의, 경마시설 분야 책임자) 등 일곱 명으로, 최근 한국경마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는 터키자키클럽에서도 발표자를 보내기로 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중장기적으로 한국경마 국제화를 꾀하고 있는 한국마사회가 주요 경마선진국 국제경마전문가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제화 추진방향에 대한 조언과 도움을 구하고자 기획됐다.

한국마사회는 이번 국제경마심포지엄을 계기로 한국경마산업의 세계화를 위해 더욱 분투노력해주길 기대한다. 한국은 8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경마의 본질에 의한 발전을 하지 못했다. 복합산업의 성격 중에서도 마권을 매매하는 서비스산업 분야만 비대해져 매출액으로는 세계 10위 안에 들면서도 경주마의 수준은 이제 겨우 파트3국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기형적인 형태로 시행되고 있는 한국경마의 자화상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사회와 국민의 부정적인 편견을 극복하지 못하고 마치 ‘도박의 황제’로 인식되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기형적으로 경마산업이 발전해왔기 때문이다. 이번 국제경마심포지엄을 계기로 복합산업으로써의 경마산업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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