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청소년승마 활성화 방안 연구(11)

Ⅱ. 프랑스의 말산업 현황

프랑스는 경마, 승마는 물론 사료, 수의, 안장, 마구, 장제, 마육 등 말 생산, 유통, 소비 전반에 걸쳐 말산업의 여러 분야가 골고루 발달한 대표적인 나라이다. 독일, 영국과 더불어 유럽에서 가장 보유 말 두수가 많은 나라이며 다른 나라들은 보통 말산업의 한 분야가 다른 분야에 비해 더 발달된 것에 비해 프랑스는 말산업의 전 분야가 고루 발달했다. 경마의 예를 봐도 프랑스는 일반 평지 경마, 장애물 경마, 마차 경마가 고루 발달되어 있는데 반해 다른 나라들의 경우는 이 중 일부 종목만 발달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말산업 분야가 모두 균형 잡혀 발전을 했다는 점은 프랑스 말 산업의 강점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1. 프랑스의 보유 말 두수
프랑스의 보유 말 두수는 2010년 말 기준 95만 두로 추정되며 이중 프랑스의 말 등록 전산 시스템인 SIRE에 등록된 말 두수만 93만두에 이른다. 이는 대략 인구 68명 당 말 1두, 면적 1평방 km당 1.4 두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총 말 두수 중 80%가 승마 레저용(포니, 당나귀 포함) 및 작업용으로 쓰이고 20% 가량이 경마용으로 쓰인다.

2010년 출생, 수입 등으로 인한 증가한 말 두수는 8만 4천 20두인데 반해 수출, 도축, 사망 후 소각 등으로 인한 감소 말 두수는 6만 6천 25두로 2010년에는 연간 말 두수가 1만 7천 995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2009년 각각 약 2만 5천 두가 해마다 증가한 것에 비하면 전년 대비 29% 정도 줄어든 것으로 주요 원인은 신생 말 두수가 전년에 비해 9% 감소했기 때문이다.

2. 말 품종
말 품종은 스터드 북 등록 기준으로 말 33종, 포니 11종, 당나귀 7종이 있다. 말 33 종에는 기승용으로 사용되는 말 23종, 마차 및 작업용으로 사용되는 말 10종이 포함되며 대표적인 기승용 마종으로는 불어로 퓨흐 상(Pur Sang)이라고 불리는 서러브레드를 포함해 셀 프랑세 (Selle Francais), 앵글로-아랍 (Aglo-Arabe), 카마흐그 (Camargue) 등 토종으로 분류되는 10종과 아팔루사 (Appaloosa), 리피잔 (Lipizzan), 루시타니엔 (Lusitanien), 프히종(Frison) 등 13종의 외래종이 포함됐다. 마차 및 작업용으로 쓰이는 대표적인 마종은 콥 노흐망 (Cob normand), 페흐쉐홍 (Percheron) 등이 있다.
어린이 승마가 대중적으로 잘 발달되어 있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포니 품종은 쉐틀랑 (Shetland)이며 이외에 웰시(Welsh), 알플링거 (Haflinger), 포니 프랑세 드 셀 (Poney francaise de selle) 등의 포니 품종이 있다.

▲프랑스는 경마, 승마는 물론 사료, 수의, 안장, 마구, 장제, 마육 등 말 생산, 유통, 소비 전반에 걸쳐 말산업의 여러 분야가 골고루 발달한 대표적인 나라이다. 프랑스 유소년 승마 모습.

3. 말 생산자(농가)
말 생산자(농가)는 2010년 총 4만 2천 720명으로 전년 대비 4% 감소, 이런 감소세는 2009년에 이어 2년 연속 이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가 프랑스의 맢 생산업이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인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이해를 하는 것이 좋을 듯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총 10년간의 말 생산자 증가도 4%에 불과하였다. 즉, 적어도 지난 10년 간 프랑스의 마필 생산자 수는 폭발적인 증가나 감소가 없었다는 것으로 안정적인 수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서러브레드 및 마차 경주용 마종을 포함해 경주용 말 생산자는 총 1만 2천 180명, 토종과 외래종을 합해 승마용 말 생산자는 1만 4천 56명, 포니 생산자는 2천 90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 말 생산을 장려하는 생산과 관련된 각종 포상 및 대회도 2010년 연간 참가 마필 수 3만1천명, 상금 규모 총 184만4천 유로에 달한다.
2010년 도축용을 제외하고 6만 명의 프랑스인이 최소 말 1두를 구입했고 이중 20%는 2두 이상을 구입하였으며 총 9만 5천 485두의 말이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경마를 주관하는 235개의 협회를 포함해 말과 관련한 협회도 1천 3백 개에 달해 각종 말 관련 대회 및 행사를 주최하는데 대부분의 협회들은 이런 행사를 개최할 만한 장소를 물리적으로 직접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시설을 갖춘 승마장, 말 관련 기관 등과 연계해 이런 행사를 주최하는 기능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4. 프랑스의 승마 산업
프랑스에서 승마가 스포츠 및 레저활동으로서 차지하는 위상은 상당하다. 1년에 최소 한 번 이상 승마를 즐기는 총 승마 인구는 2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프랑스에서는 대부분의 스포츠가 정기적으로 클럽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각 스포츠 연맹에서 발급하는 라이센스 등록을 해야 하는데 라이센스 발급 순위로 봤을 때 2010년 승마는 축구 (약 181만6천), 테니스 (약 113만5천)에 이어 3위 (68만 7천330)를 차지하고 있음. 68만7천330이라는 숫자는 2009년9월1일~2010년8월31일 기준의 숫자이고 2010년 9월1일~2011년8월31일 기준의 2011년 새 수치를 보면 70만5천449개의 라이센스가 발급됐다.

3위라는 순위 이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은 라이센스 발급 증가율이다. 2005년 대비 2010년 라이센스 증가율을 보면 축구는 -3%, 테니스는 8%인데 반해 승마는 34%에 이른다. 2009년 대비 증가율을 봐도 축구는 -5%, 테니스는 1%인데 승마는 6%의 증가율을 보여 지속적으로 정기적으로 승마를 즐기는 승마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승마 인구에 걸맞게 프랑스 승마 연맹에 등록된 승마장의 수도 8천 219개에 달한다. 이는 인구 1천 명 당 11명이 승마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는 꼴이며 인구 1만 명 당 1.3개 정도의 승마장이 있음을 의미한다. 승마 인구의 구성에 대해서는 별도의 보고서를 통해 더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라이센스를 발급받은 정기적인 기승자의 경우 2011년 21세 미만이 남자 56%, 여자 77%, 남녀 통틀어 15세 미만의 비율이 60%에 이르러 어린이 및 청소년의 승마인구 비율이 높음을 알 수 있음. 특히 2003년을 기점으로 포니 기승자 수가 말 기승자 수를 넘어섰다.
또한 여성 라이센스 발급 비율이 82%에 달해 여성 라이센스 발급 순위로 보면 축구, 테니스를 모두 제치고 승마가 1위를 차지한다. 즉, 프랑스에서는 현재 승마가 절대적으로 여성의 스포츠, 어린이 및 청소년의 스포츠임을 보여준다. 이는 실제 그룹 강습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간에 승마장을 가면 알 수 있는데 적게는 4살짜리 아이들부터 승마를 하며 강습을 받는 아이들 중 90% 이상이 여자 아이 임을 쉽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승마가 상당히 예민한 운동이라는 점에서 여자들이 유리하다는 의견과 말이라는 동물과의 교감이 절대적인데 여자들이 타인이나 동물과의 상호작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교감을 잘 한다는 의견이 승마 인구의 다수가 여자라는 점을 일반적으로 설명한다.
승마 강습비는 지역에 따라 각 승마장에 따라 편차가 크고 보통 1년 단위로 강습비를 내는데 시간당으로 계산했을 때 보통 10~20 유로 선, 많게는 35유로 정도로서 승마장이 많고 말의 생산이 활발한 노르망디 지방의 시골 작은 승마장과 파리의 고급스러움을 표방하는 승마장의 가격이 다른 것은 매우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프랑스 학교의 학년 체계에 따라 9월부터 익년 6월까지, 일주일에 1시간 강습이 기본적인 형태이며 프랑스 학교 방학이 있는 10월, 12월, 2월, 4월, 그리고 여름에는 대부분의 승마장이 단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략 일주일을 단위로 여러 그룹에 맞게 다양한 승마 강습을 하게 되는데 이런 단기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승마를 접하는 학생들은 일단 시도해보고 본인이 승마를 좋아하는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고 이미 승마를 하고 있는 학생들은 방학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자신의 실력을 향상할 수도 있다. 프랑스에서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승마 캠프도 상당히 발달되어 있는데 방학 동안 일주일 정도 아예 먼 곳에 있는 승마 시설에서 승마만 혹은 승마와 다른 스포츠나 레저 활동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상품들이 다양하게 제공된다. 이는 승마를 높은 수준의 엘리트 중심 스포츠가 아니라 대중적인 스포츠 레저 활동으로서 접근하는 프랑스 승마 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프랑스는 워낙 다양한 협회와 단체가 많은 나라인데 승마 산업도 예외는 아니어서 다수의 단체와 기관이 활동하고 있다. 승마를 즐기는 승마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프랑스 말 관련 기업 (SHF)은 1865년 프랑스 농업부에서 스포츠용 말 및 포니 종의 선택과 유전적인 향상에 관여하기 위해 설립한 협회로 스포츠용 포니와 어린 말의 생산자, 마주, 기승자를 대표. 장애물비월, 이벤팅, 마장 마술, 마차, 지구력, 사냥 등 6가지 승마 종목에 맞는 4~6세 말 개발을 위한 평가회를 주최. 우수마로 선정되면 매년 열리는 전국 최종 평가회에 출전하게 된다.

프랑스 승마연맹 (FFE)은 이전에 존재했던 전국 승마 대표회 (Delegation Nationale aux Sports Equestres 1921년 설립), 전국 승마 관광 대표회 (Delegation Nationale au Tourisme Equestre 1963년 설립), 전국 포니 승마 대표회 (Delegation Nationale a l’Equitation sur Poneys 1971년 설립) 등 세 협회를 통합해서 1987년 발족했다.

프랑스 승마 연맹의 주요 기능은 라이센스 발행, 교육 관장, 국가자격 발행 등임. 또한 승마 관련 규칙을 구체화하고 여러 승마종목에 걸쳐 최고 수준의 엘리트를 개발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각 지역마다 말산업을 종합적으로 대표하는 말산업 자문 기관이 있는데 1997년부터 하나씩 생기기 시작해 말 생산, 활용, 연구개발, 교육 등 말산업 전반을 망라해서 종합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역의 관련 당사자를 모두 아우르는 역할을 하는데 각 지역의 말산업 자문 기관의 전국 본부 역할을 하는 것이 말산업 자문 연맹(FCC)이다.

말산업에 종사하는 인력을 위한 기관으로는 전국 말산업 그룹(GHN), 전국 승마 전문 시설 종사자 조합 (SNEEPEE), 전국 말 관광 업자조합 (SNETE) 등이 있는데 고용 및 직업 전문 교육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 공유하고 고용 문제와 관련된 정치적인 활동도 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승마산업의 고용 창출 효과는 말산업 내에서도 가장 비중이 높다. 2010년 승마에서 창출된 일자리는 정규직 1만 6천 970개로 경마 7천70개, 말 생산 6천 100개에 비해 훨씬 많았다. 승마를 즐기는 프랑스 여성 모습.

프랑스 농업부에서 승인을 받은 51개에 달하는 각 마종 별 협회는 스터드 북의 핵심적인 선별 결정에 따라 말 생산의 방향을 조율하는데 기여한다. 1947년 설립된 전국 말 연맹 (Federation nationale du cheval)은 마필 생산자, 다변화 농가들을 통합, 대변,옹호하는 역할을 수행. 민간 씨수말 마주 협회 (ASEP)는 씨수말확정 및 발표 등을 책임지는데 프랑스 마필 판매 조합 상업 회의소 (CSCCF)는 1894년 설립 이후 말 구매/판매자의 이익 옹호를 도모한다.
승용마 시장은 가격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 2010년에 있었던 경매 중 9건의 자료를 통해 대략적인 윤곽을 보자면 9건의 경매에 출품된 총 말 701두 중에 430두의 거래가 이루어졌고 평균 거래가는 1만 1천 408유로였다. 4세 이상 말 가격이 평균 1만 3천 683유로였으며 3세마는 1만 2천 990유로, 망아지는 8천 788유로에 평균 거래됐다.

승용마 구매자 / 구매 목적을 보면 35%는 일반 개인이었고 그 다음으로 말 판매업자나 마주 (25%), 다른 생산 육성업자 (23%) 순이었다.

프랑스에서 승마산업의 고용 창출 효과는 말산업 내에서도 가장 비중이 높다. 2010년 승마에서 창출된 일자리는 정규직 1만 6천 970개로 경마 7천70개, 말 생산 6천 100개에 비해 훨씬 많았다. 성장률은 전년 대비 0.4%에 불과해 2005~2008년 3~5%의 성장률을 보였던 것에 비해 2010년에는 고용 창출 효과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정교열=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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