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정상화는 여전히 오리무중…‘이사 추천’ 난항
‘김동선 사건’, 정유라 승마 특혜와 함께 부정적 승마 이미지 가중
대한체육회, 진상조사 착수…중징계 예상돼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전 승마 국가대표 선수이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씨가 다시 한번 폭행 혐의와 연루되며 갈 길 바쁜 승마계의 이미지 손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한 언론 보도를 통해 김 씨가 지난 9월 말 지인의 초대로 가진 술자리에서 만취한 상태로 함께 자리한 변호사들을 폭행한 사실이 알려졌다. 앞서 올해 1월 서울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종업원을 폭행한 혐의를 받아 징역 8월을 선고받고 집행유예 기간 중이어서 더욱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연이어 반복되는 김 씨의 일탈로 한화그룹 이미지는 물론 승마계 이미지 타격도 불가피해 보인다.

각종 언론은 김 씨의 폭행 사건을 보도하며 그의 승마 국가대표 선수 이력과 승마 관련 소식들을 연일 전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최순실의 딸 정유라와 함께 뛴 동료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부정적인 승마 이미지를 양산해내고 있다.

또한, 리우 올림픽에 유일하게 한국 대표로 출전한 김 씨는 비교적 국민들에게 잘 알려진 승마 선수로 이번 폭행 사건은 전반적인 승마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비춰진다.

정유라 승마 특혜 의혹으로 국민에게 쌓인 승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걷히기도 전에 또다시 전직 승마 선수의 폭행 사건이란 악재가 터지며 건전한 승마 발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말산업계 종사자의 시름 소리가 커지고 있다.

협회 정상화를 통한 한국 승마의 건전한 발전과 비전 제시를 꿈꾸고 있는 대한승마협회에도 부담감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좌초된 대한승마협회는 지난 4월 보궐선거를 통해 손명원 회장이 취임한 이후 9월에는 임시 대의원 총회를 거쳐 이사 추천 위원회 설치에 합의하며 정상화를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지만, 2달여가 지난 현재도 여전히 협회 정상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이사 추천은 난항을 겪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갈 길 바쁜 승마계가 아직도 파벌 싸움이나 하는 무능한 단체로 비춰질 수 있어 승마계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대한체육회도 22일 김 씨의 폭행 사건과 관련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체육회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으며 체육인의 품위를 크게 훼손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클린스포츠센터는 승마협회와 조속히 진상을 파악한 후 제재 필요 여부를 검토, 협회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게 할 예정” 라고 밝혔다.

김 씨는 자격정지나 제명 등 중징계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폭행에 대한 징계가 ‘견책’에 머물러 솜방망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터라 이번 사건으로 인한 중징계는 불가피하다는 게 체육계의 중론이다.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체육인의 품위를 훼손한 경우 경미한 때 ‘견책이나 1년 미만의 출전정지 또는 자격정지’, 중대한 때는 ‘1년 이상의 출전정지나 자격정지, 제명 조치’를 내리고 있다.

한편, 김 씨가 21일 사과 입장을 밝혔으나 대한변호사협회는 “재벌의 전형적인 갑질 사건”이라며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검찰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사건을 넘겨 현재 정식수사로 전환된 상태이다.

▲전 승마 국가대표 선수이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씨가 다시 한번 폭행 혐의와 연루되며 갈 길 바쁜 승마계의 이미지 손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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