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4대 1에 달하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인턴 생활을 하는 박지민 씨(좌)와 장창민 씨(우)(사진 제공=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인턴 생활 90일째, 렛츠런파크 인턴의 솔직담백한 이야기
멘토-멘티 프로그램 통해 선배의 조언도 얻어
막연했지만 화목한 사내 분위기가 큰 도움

[말산업저널] 김정후 기자= 부산경남지역에서 유일한 ‘경마 시행체’ 공기업으로 경마, 사회공헌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한국마사회 부경본부(본부장 고중환)는 9월에 ‘체험형 청년인턴’ 7명을 채용했다. 28.4대 1에 달하는 치열한 경쟁을 뚫은 인턴들은 각 부서로 배치받아 다양한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2명의 청년인턴 박지민(여, 24, 부산경주자원관리) 씨와 장찬민(남, 23, 부산주로환경부) 씨에게 3개월간의 인턴 생활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제대로 경험을 쌓을 수 있을까?” 의심이 먼저였지만

박지민 씨 (이하 박): 사실 4개월이 안 되는 짧은 기간이라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부산경주자원관리부에 계신 직원들과 매일 경마 현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보고 배울 것이 많았다. 인턴 시작 당시 목표가 ‘복사기 쓰는 법이라도 확실히 배워가자’였는데 작은 업무지만 실제로 해볼 기회도 많이 주셔서 실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장찬민 씨 (이하 장): 기간이 짧은 것 때문에 처음에는 청년인턴에 부정적인 생각이었다. ‘과연 내가 배울 게 있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조경학을 전공한 나로서는 렛츠런파크 부경 인턴은 최적의 선택이었다. 우선 렛츠런파크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위한 조경 시설이 있어 이를 관리하고 어떻게 사람들을 친환경적인 공간에서 행복하게 해줄 수 있겠냐는 고민을 할 수 있었다. 또한 ‘꿈트리 하우스 10월 할로윈 이벤트’ 업무를 수행하면서 주도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실무적인 부분을 배울 수 있어 소중한 기회다.

온라인 강의 지원과 ‘1:1 멘토링’ 등 취업에 확실한 도움

장: 회사에서 매달 취업에 필요한 과목의 온라인 강의를 듣게 해줬다. 이외에 ‘멘토-멘티 1:1 멘토링 프로그램’은 최근에 입사한 선배님으로부터 취업 조언을 받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다.

박: 직접 말을 보고 경주가 시작되기 전까지 과정을 경험하며 경마 산업을 공부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을 얻었다. 또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통해 선배님들에게 생생한 면접 정보나 공부 방법을 들을 수 있던 것 역시 유익하다.

다만 청년인턴 채용공고를 보았을 때 타사와 조금 다른 점은 쉬는 날이 달랐다는 점이다. 마사회는 월·화요일에 쉬는 데 금·토·일요일에 가장 중요한 경마가 있기 때문이다.

인턴이 되고 처음에는 평일에 쉬면 은행 업무도 편하게 할 수 있고 여행도 저렴하게 갈 수 있어서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친구들과 쉬는 날이 다르다 보니 교류가 뜸해져 좀 아쉬운 점이었다. (웃음)

유기적 협력으로 경주 진행하는 일은 역동감 넘쳐… 책임감 등 직업의식도 생겨

박: 막연히 ‘경마’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건 경주와 베팅뿐이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 정말 많은 업무가 있다는 것을 인턴 경험을 통해 알았다. 여러 부서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경주를 진행하는 일은 굉장히 역동감 넘치는 업무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경주자원관리부는 경마 유관단체 관리부터 경주마용 사료를 운영하는 업무 등을 담당한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경마 시행을 위해 수반되는 여러 업무를 지켜보며 경마의 대외적인 이미지가 너무 ‘베팅’에만 집중돼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인턴 생활한 지 3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모든 경마 업무가 신기하고 흥미롭다.

장: 나는 주로환경부며 주로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사고가 일어난다면 확인하는 직무다. 어떤 일을 하든지 사고가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신경을 쏟는다. 직접 경마 관련 업무를 보고 느낀 사람으로서 자신의 맡은 일과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직업의식을 배웠다.

렛츠런파크 부경만의 화목한 사내 분위기가 큰 도움

박: 첫 사회생활이라 직장생활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휴지처럼 뽑고 휴지처럼 버린다’라는 등 인턴 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말을 많이 들어왔기에 떨리는 마음으로 출근했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화목한 사내 분위기와 따뜻한 직원들 덕에 정말 행복한 인턴 생활을 하는 중이다. 인턴 활동을 하면 회사 생활에 대한 환상이 깨진다지만 오히려 더 환상을 얻고 있다. 또 취업뿐만 아니라 여러 고민 상담을 해주셨던 선배님, 회사 생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과장님, 따뜻한 말씀으로 위로해주신 차장님,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부장님까지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장: 부산경남본부에서 만났던 모든 직원들을 기억에 담고 싶지만, 특히 주로환경부 직원들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이다. 정신없이 진행되는 공사와 경마 관련 업무 등 바쁜 상황에서도 부서 분들은 나를 챙겨줬다.

실무뿐만 아니라 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인생에 대한 진솔한 얘기를 해주셨던 주로환경부 직원들을 잊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과 소감이 있다면?

박: 우선 인턴이 끝나는 12월 말까지는 주어진 업무와 공부에 매진할 예정이다. 끝이라고 생각하니 벌써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남은 시간 동안 하나라도 더 배워가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할 것이다. 인턴이 끝난 후에는 다시 취업 준비생의 신분으로 돌아가 공채를 준비할 것이다.

처음으로 회사에 출근해본 거라 모든 것이 새로웠다. 당장 호칭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자잘한 실수들을 반복하며 회사 업무에 신경 써야 할 점이 매우 많다는 것을 체감했다. 나이가 비슷한 직원이 업무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며 부러우면서도 한편으론 많은 것을 배웠다. 인턴을 통해 배운 것을 발판 삼아 어서 직장인이 되고 싶다.

장: 앞으로 1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더욱 실무에 관한 경험을 쌓고 싶고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마사회에 지원도 하고 새로운 목표를 이루고 싶다.

대학 생활 하다가 막상 직접 세상에 나오려고 보니까 취업의 문턱은 좁고 높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이번 청년인턴을 경험하면서 무작정 안정적이고 연봉이 높은 그런 직업만을 좇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이곳에서 다양한 직무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모습을 보고 모두가 자신이 맡은 일을 행복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봤다. 나 역시 진짜 내가 행복한 일을 찾고자 노력할 것이다.

저마다의 이유와 꿈을 갖고 한국마사회 체험형 인턴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번 인턴 경험이 모두에게 행복한 사회생활의 첫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 28.4대 1에 달하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인턴 생활을 하는 박지민 씨(좌)와 장창민 씨(우)(사진 제공=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김정후 기자 jhbbbb@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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